프레피 만년필 파랑 6

쳇...

네이버 블로그는 사용하지 않았는데... 나만의 실천 100일이라는 위젯을 보고 혹해서... 함 시작은 했는데 매일 포스팅하면 도장을 찍어준다. 예전 싸이월드의 다이어리 포도알에 환장해서 한 줄이라도 꼬박꼬박 적었는데...또 저놈의 동그라미에 혹해서... 심지어 검색허용을 해야지 도장을 받을 수 있다. 이래저래 맘에 안들지만 그래도, 동그라미가 하나씩 하나씩 늘어가는 것 보면서 끌려가고 있었다. 어려서는 거들떠도 안보던 스티커제가 이렇게나 동기유발이 되는 제도였다니... 맙.소.사. 동생의 출산이 임박했던 몇 일전... 마음이 안절부절하여 포스팅 하지 않았더니... 저렇게 빨간 엑스를 줬다. 에잇... 맘이 확 상해서 집어치워야지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엑스 안받아야지... 하면서 더 전의를 불태운다. ..

지금, 이 곳 2014.07.10

그가 나를 부르다.

우리 도장(우리 도장이라고 말하니 좀 뿌듯)에 초등 남학생이 하나 있다. 덩치는 크지만 형들하고 운동하면 아직 상대가 되지 못한다. 준비 운동도 설렁설렁 형들과의 운동도 설렁인 녀석이 근성을 드러내는 순간이 있다. 처음엔 좋아하는 누나와 상대를 하니 열심히 하나보다 생각했었는데... 요즘 녀석을 보니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근성을 발휘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온 힘을 다하여 누나의 깃을 잡는다. 승리를 예감하는 동작을 하며 보여주는 녀석의 웃음... 두리번 거리다 그릴만하다...아니 잘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펜을 잡으면 항상 끝까지 가지 못한다. 그런데 나를 불러 펜을 잡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이상하고 또 이상해도 즐겁게 마무리하게 된다. 나는 그를 꼬시지..

지금, 이 곳 2014.07.03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머그컵은 잘 사용안하는데...일전에 내 손에 들어온 컵이 너무 맘에 들어 씻기 귀찮음을 이기고 잘 사용하고 있다. 실물은 더 예쁜데...어설픈 내 손이 칙칙하게 나타냈지만... 내 눈에는 기분좋은 모습 그대로이다. 하루 종일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싱글거리는 아이를 보며 저 웃음을 담고 싶다는 마음에 펜을 들었지만... 그 웃음을 다 담지 못하였다. 귀신같이 알아차린다. 자기를 왜 그리 뚫어져라 쳐다보는지 궁금하다는 눈으로 생글거리며 쳐다보는데... 머쓱해져서 그냥 예쁘게 웃어서 봤다고 대답하고 펜을 내려놓았다. 매일 아침 출석을 부르면 지금 자신의 감정상태를 대답한다. 28명의 아이들 중 한 두명이 피곤하다는 대답을 하고 나머지는 죄다 기대된다 아니면 즐겁다라 대답한다. 아이들의 들뜬 대답 소리에 나 또한..

지금, 이 곳 2014.07.01

만족과 불만족

몇 가지 물건을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고 택배를 기다리는 동안 참 마음이 들뜨고 즐거웠다. 원하는 시간에는 절대 배달을 못한다며 알아서 하라는 택배 아저씨의 태도와 송장 조회에서는 물건을 인수한 것으로 나오는 점이 기분을 확 상하게 하여 반품하겠다고 하였다. 택배는 수취거부로 반품 처리를 하였고, 물건이 아쉬운 나는 그냥 방문수령하였다. (짜증 백만개...수취 거부는 무슨...배달 거부지...쳇) 별 물건도 아니었지만 그냥 내 장바구니에 담았던 것이고 내 물건이라고 생각했던 것인데 놓아버리기 싫었다. 다시 물건을 찾고 담고 하기 싫었던것이다...게으름 택시비를 만원이나 써가며 이 더운 날씨에 골목을 오가며 한 손에는 도복을 들고, 한 손에는 박스를... 화가 날 타이밍인데 그닥...화가 나지는 않았다. 저..

지금, 이 곳 201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