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곳

만신창이

쫌~ 2014. 6. 27. 11:32

 

온 몸이 멍투성이

눈으로 보는 것은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정말 그렇다. 머릿 속으로 몇 번을 그려보고 나를 대입시켜 실행해보면....정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 눈으로 본 것을 나의 뇌는 명령을 내리지 못한다. 한번도 사용해 본 적 없는 근육들에게 어떻게 움직이라고 알려주지 못하고... 대충 두리뭉실 접근하여 엉성하고 웃긴 자세와 근육통을 남긴다.

나의 왼 다리는 정말 만신창이다.

몇 해 전 아킬레스건 완파로 수술한 후 비가 오는 날은 귀신같이 쑤시고, 타고난 귀염 귀염 발가락으로 인하여 오래 걷기도 서있기도 극복해야하며, 희한하게 운동 후유증으로 생긴 멍도 죄다 왼다리...

하지만

작년부터 날 괴롭히는 한포진은 고맙게도 오른 발에만 자리 잡았다. 왼다리만 공략하기에는 미안했는가보다...고 생각하고 있음.

 

무슨 생각으로 물구나무를 서겠다고 덤벼서는......밤새도록 아파서 한 숨도 못 잤는데... 숨 쉬고, 웃고, 기침 할 때마다 몸통이 너무 아프다. 아파서 짜증나는 것이 아니라 아파서 찾아오는 귀찮음이 너무 너무 너무 싫다. 병원 안가고 싶다.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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