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곳

만족과 불만족

쫌~ 2014. 6. 30. 21:11

 

몇 가지 물건을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고 택배를 기다리는 동안 참 마음이 들뜨고 즐거웠다. 원하는 시간에는 절대 배달을 못한다며 알아서 하라는 택배 아저씨의 태도와 송장 조회에서는 물건을 인수한 것으로 나오는 점이 기분을 확 상하게 하여 반품하겠다고 하였다. 택배는 수취거부로 반품 처리를 하였고, 물건이 아쉬운 나는 그냥 방문수령하였다. (짜증 백만개...수취 거부는 무슨...배달 거부지...쳇)

별 물건도 아니었지만 그냥 내 장바구니에 담았던 것이고 내 물건이라고 생각했던 것인데 놓아버리기 싫었다. 다시 물건을 찾고 담고 하기 싫었던것이다...게으름

택시비를 만원이나 써가며 이 더운 날씨에 골목을 오가며 한 손에는 도복을 들고, 한 손에는 박스를... 화가 날 타이밍인데 그닥...화가 나지는 않았다.

저녁으로 선택한 리조또와 스파게티는 썩 맛있지 않았고... 엄청 배가 고팠음에도 에잇....입맛만 버렸다 싶었다. 하지만 그닥 화가 나지는 않았다.

잠깐 도장에 들렀다가 갈비뼈 엑스레이를 찍으려고 근처 가정의학과에 들렀는데.... 맙소사 뼈 부러진것 아니면 갈비뼈는 그냥 냅두면 된다는 식으로 말하더니 엑스레이도 안찍고 됐다고...주사 맞고, 약 3일치 지어가라고 한다.... 그닥 화가 나지는 않았다.

입가심으로 들른 카페에서 시킨 빙수는....그야말로 달고 달고 달아서 시원하지도 맛있지도 않았다. 정말 입만 텁텁해서 한 두 숟갈 퍼 먹고 냅뒀다.

이래저래 돈만 쓰고... 만족감 없이 보낸 퇴근 후의 시간이었지만... 불만족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은 월요일 저녁이다.

월요병이 이상한 방식으로 찾아온 듯...

네이버 블로그의 백일 목표 달성 위젯에 동그라미가 하나씩 생길때마다...엄청 의욕적이 된다. 쳇...내적 동기 유발이 중요하다고 누가 그랬던가... 외적 동기 유발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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