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내내 후덥후덥하더니 퇴근 무렵 온 사방이 물방울로 가득차 흐릿 흐릿 보이는 골목을 걸으며 수중 도시 같더랬다. 이제야 시원하게 비가 내린다. 참 좋다. 참다 참다 꾸욱 참았다 쏟아내는 저 시원함이 ㅎㅎ 정겹고나...
오늘 오후 3시에 박력이 느껴지는 선을 긋고자 붓펜을 빼들었으나... 바들바들 떨리고, 소심소심.... 쳇
그래도
맘에 안든다고 내 손 탄 녀석을 버리지 않고 계속 함께했다. 점차 나아질꺼야라며 나를 다독여주면서...
선물 받은 그라인더인데... 딱 한 번 갈아봤다. 슬픈 커피 맛을 볼 수 있다. 슬픔이 묻은 선물이어서 그렇다.
아... 시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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