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please

쫌~ 2022. 3. 6. 08:47

도대체 나는 무슨 미련이 남아서 이러는지 모르겠다.
내가 싫다잖아.
매번 정확하게 말하고 들으면서 상처받는데 왜 붙잡는건데
이미 나에 대해서 아니 나와의 관계가 나아질거란 기대도 없고, 가치를 두고 있지 않다고 하잖아. 근데 나는 왜 계속 뭘 어떻게 해야할지 뭘 잘못한것인지를 생각하고 고민하는건데
나에 대해 이제는 지긋지긋함만 남아있어. 내가 아무것도 안하길 바라는데
도대체 나는 왜 아직도 여러 감정들이 남아있는거냐고. 상대하기 귀찮다는 사람한테

그런거냐고

나에 대해서도 알고 싶지 않고
자신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싶지 않다면
이게 남이라고 말하는거야. 정신 좀 차려라.
그게 아니라는 근거를 혼자 만들어내지 말자.
마음을 나누지도 않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왜 그러는지
알고 싶지도 알려주기도 싫다면
더 이상 아니라는거야. 우리가 아니라고. 나와 너라고. 공동체도 아니라고 말하는거야.

제발
그냥 놓자.

복수야?
내가 없어야 행복하다니까 알짱거리는거야?
복수도 하지마.
뭔가 마무리를 하고 싶어?
왜 마무리가 필요한거야? 지금까지 내가 들었던 이야기를 좀 더 이쁜 말로 다시 듣는건데 듣고 싶어하지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바라는거라면 내가 잘못 생각하는거야. 나같이 충동적으로 내지르고 정정하는 사람이 아니야. 직접 듣고 싶어? 그래야 미련이 안남겠어? 계속 이야기하고 있었어. 그래서 상처받은거잖아. 왜 내 자랑이 사라지는 것이 싫어? 그게 이용하는거라고. 이용당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냐고. 정신차려라. 내 세계가 사라져서 무서운거야? 그래서 계속 미련떨고 붙잡고 있는거야? 내 세계는 나로 세우라고 날 중심에 두라고, 그 사람은 그 사람의 세계가 있는거야. 제발 좀. 무서우면 그냥 앞으로 세계따위 만들지마. 눈 앞에 벌어진 일들만 처리해. 생각하지말고. 어떻게 살아도 사는 거니까 그냥 제발. 내비둬라. 내비두라고. 생각하지말고 슬퍼하지 말고 붙잡지말라고
왜 이러니 진짜

그럼
가서 매달려. 잘못했다고 하고 이 관계가 소중해서 못 버리겠다고 말해.
거절당하면 얼마나 깔끔해. 설명하지 말고 그냥 말해. 결론이 어떻게 나든가
직접적으로 들을까봐 겁나지?
이유도 설명도 없이 이러지마라고 할 것 같아서 겁나지? 그러니까 그만해.
마무리하고 싶은 것도 변명하고 싶은거잖아. 붙잡고 싶어서. 나보다 백배는 똑똑이야. 설득되지도 않아. 그냥 놔라. 제발.
아니면 용기를 내서 가서 말해.
하지만 안하길 바란다.
상처받아. 하지마. 지금 이것도 감당 못하면서 일 벌이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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