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극이 오더라도 내가 느끼는 내 감정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네가 했던 소리가 이 이야기였구나. 왜 책임을 져야하냐고 어이없어하던게...
너의 행동으로 내가 서운했으니 네가 내 서운함을 책임지고 해결해줘. 가 아니라
내 욕구가 무엇인가 찾아서 그걸 채워라? 그걸 충족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이 꼭 그 사람일 필요는 없다. 나는 피해자가 아니다. 내 욕구를 요구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은 그것을 거절할 권리도 있다.
내가 병렬협조 이야기를 했을 때, 누가 생각나냐고 누구한테 이야기하고 싶냐고 물었던 것이 이거였구나. 근데 그거 정말 뜬금없어서 저 아이는 내 이야기를 안듣는구나. 뭐라는거냐. 왜 갑자기 저렇게 이야기하나싶어 화가 났었는데...
나는 너를 통해서 무엇을 채우고 있었던건가? 내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 내가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왜? 아 정말 모르겠네. 여기서 만날 막히네.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중요해. 그렇지 않으면 불안해.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너에 대해서 알고 싶어. 알면 내가 뭔가를 할 수 있으니까. 그럼 관계 속에서 내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너는 관계 속에서 뭔가를 희생하는 역할이었다고 생각하는거네. 우리 관계에서 너는 네 욕구를 억압당하고 있었고, 요구할 수도 없었다는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너를 위해서 어렵지만 이 관계를 정리하겠다를 택했다는 것이고... 그래서 내가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어이없어 했구나.
전혀 알 수 없었다. 왜 말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지만 좀 더 성숙했다면 그렇게 거칠게 화를 내지 않았겠지. 네게 무언가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동참하지 못해서 더 솔직하게는 몰랐다는 사실이 내가 무책임했다는 느낌을 주어서 죄책감이 느껴졌고 죄책감이 느껴진 것이 화가났다. 그래서 왜 죄책감이 느껴지게 했냐를 네게 화를 내며 따져물었던 것이다. 이렇게까지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엄청나게 고민을 많이 하고 계속 찾아서 그나마 이렇게 이야기하는것이니 그때는 할 수 있었는데 안했던 것이 아니었다. 선택하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그렇게 많은 의미를 포함하게 될지도 몰랐다. 네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다라고 이야기했는데 내가 그거냐 이거냐를 택하라고 말한 순간 또 네 요청을 억압한것이었는데.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무시하거나 너의 요청을 거절하고 억압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다. 널 존중하지 않았던 것이 아닌데 결과적으로 내 속상함에 대해 네게 책임지라고 던지면서 널 헤아리지도 못했고, 내가 왜 그 지랄을 하는지도 제대로 못봤다. 이 이야기를 적어 보낼까 고민이 되었지만 변명만 될 것 같고, 포지션을 달리해서 공격하는 것처럼 느낄 것 같아서 가만있기로 했다. 내가 정말 못견디는 것이 가만있는 것이더라. 미치고 팔짝 뛰겠다를 매일 경험한다. 뭘 하려고 하지마. 뭘 해도 괴롭히는 거니까. 내 마음은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그러니 내 행동으로 인해서 상처받았던 것들.... 아 이렇게 쓰면서 보니까 정말 변명이네. 그냥 내 마음 편하자고 전하려고 했던거네. 내 의도가 그런것이 아니었으니 오해말아달라가 뭔 소용이야. 이미 상처 받았는데...
예전에도 이거냐 저거냐 선택하라며 무식하게 지랄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네가 원하는 것을 선택했었다. 내가 엄청나게 지랄했었는데도 자기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을 봤었고, 네가 어떻게 의지를 발현하는지 안다고 생각했다. 몰랐다는 것에 대한 화를 지난 번과 비슷하게 해소하려고 선택하라고 지랄했다. 처음에는 그런 의도로 지랄하기 시작했는데 특정한 상대에게 화를 내다보니 무엇때문에 분노했었는지 잊게 되고 새로운 대상에 대한 분노가 생기더라. 그게 더 쉬워서 그랬던 것 같다. 내가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거니까. 그리고 예전에 했던 방법이니까.
네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 넌 이 관계 속에서 계속 희생하고 포기하고 있었다는 것처럼 생각되어서 혼란스러웠다. 이 관계 속에서 넌 계속 피해자였구나. 내가 필요에 대한 인정을 네게 요구하니까 그걸 맞춰주려고 뭔가를 희생하고 있었다는건가?
이번에도 방법이 다르지만 네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너는 뭔가를 하고 있다. 지난번과는 다른 방법이지만... 지난번에도 이번에도 나는 거칠었고 너 역시 거칠었다.
개소리
다 개소리야.
뭐가 달라진다고
눈 앞에서 지 삶에서 꺼지라는 사람하고 뭘 어떻게 해보겠다고
낑낑거리냐고
본 대로 살자.
생각따위 귀찮아하면서 그냥 되는대로 이렇게 살겠노라고 말했던 나만 기억하는데
그게 진짜 나겠지.
그만 하고
원래대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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