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음들이 있다.
대부분은 말하기가 껄끄러워서 말하지 않았던 것들이다.
굳이 말해야할까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그런 애가 아니니까
이런 이야기하면 불편할꺼야.
이미 한참 지난 이야기인데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내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고 싶어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인 줄 알면, 부담스러워힐꺼야....
이런 저런 이유들로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뭔가 엄청 속상한 일이 생기면 무슨 벽에 균열이 생긴 것처럼 막 다 튀어나오려고 한다. 현재 그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해도 차곡 차곡 쌓아두었던 서운함과 속상함이 다 터져버려서 세상 억울해진다.
쌓아둔 일들에 대해 너의 입장은 여전히 모른다. 말을 안했으니.
모든 억울함이 다 올라오니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열면
말보다 눈물이 나오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해서 내용을 전달하기보다 왜 모르냐고 화를 낸다.
알 수가 없지 말을 안했는데...
나도 몰랐던것이니...
그냥 이 문제가 너무 속상해인줄 알았지 그래서 화가 나고 말도 제대로 못한다고 생각했지
실은 그간 쌓아둔 것들이 튀어나오는 것인줄 몰랐지. 전혀.
그래서 네가 어떤 대답을 하면
그걸 다른 것들에 대한 대답으로 가져가고 핀트가 맞지 않다고 느껴지니 비아냥거리고 비난하고...
앞으로의 관계에 대해
시큰둥하게 모르지라고 대답했던 것이 계속 걸렸다. 처음엔 내 태도에 달려있다고 받아들여서 어쩜 저렇게 우리 관계에 의지가 없냐고 그렇게 아무것도 아니냐며 화가 났지만 내가 뭘 해야하나를 계속 찾았다.
좋아하니까
나에게 니가 뭐냐고 물었을 때, 뭔가 이야기해야할 것 같아서 멘토라고 대답했던 적도 있고 그랬는데...
좋아하는 사람이다.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성의없어 보일까봐
근데
생각없어 보여도
좋아하는 사람이다.
왜 좋아하냐고? 없다. 좋아하는 점을 나열할 수 있지만 그것때문에 좋아하는것은 아니다. 내가 빨대 꽂았다고 했을 때, 다시 생각해봤었다. 내 무슨 곁핍을 널 희생시키면서 채우고 있던 것인가라는 접근으로. 그럼 그게 좋아한 이유니까. 그럼 네가 아니어도 다른 누군가여도 되는거니까. 그런데 아니다.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접근은 아니다.
좋아한다.
얼결에 튀어나온 이야기가 있었는데
앞 뒤 맥락도 없이 툭 튀어나와서 순강 엄청 후회했는데 신기하게도 좋았다. 그 이후에 그 문제에 대해서 날 불편하게 하는 것이 없다. 웃긴것은 내가 던진 말은 내가 하고 싶던 이야기의 장르(?)를 나타낸 것인데도 좋았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면 불편할까봐 내가 의미를 크게 갖고 있는것처럼 보일까봐 그래서 거북해할까봐 말을 꺼내지 않았지만 쌓아두고 없애지는 못했더라. 네가 후회하냐고 물었을 때, 내 말의 의도가 영 잘못 전달되었구나 싶었지만 계획없이 튀어나온 말이라 당황하고 말 꺼낸 것을 후회하고 있어서 그 뒤에 이어서 실은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다하고 말했으면 완전 개운했읕텐데. 그래도 나름 개운. 좀 놀라운 것은 네 대답에 대한 내 반응이었다.
나 너랑 말하고 싶었다.
내가 뭔가를 하고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은 이제 중요하지 않다.
아직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일단 알았으니
'모닝페이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수 Revenge (0) | 2022.03.13 |
---|---|
3일 고마운 사람 (0) | 2022.03.09 |
내 감정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0) | 2022.03.07 |
please (0) | 2022.03.06 |
어쩜 그렇게 똑같니 (0) | 2022.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