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복수 Revenge

쫌~ 2022. 3. 13. 00:43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 하등 관계없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해서 자책의 건더기로 삼아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고 싶어 고른 '킬빌'.
그런데 보기만하지 뭘 또 꿍얼꿍얼 생각해버려서 망.
복수하고 싶은거냐?
왜?
상실감을 느껴서... 상처가 되어서... 전부 아니더라.
네 세계에서 내가 없어지는 것이 싫어서에 생각이 다다르니 개소름. 그 시공간에 내가 없어진지 오래인데 뭔 미련이냐...

복수의 완성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복수의 대상을 죽이는 것도
복수의 대상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도
다 성공적인 복수다.

복수를 꿈꾸는 이야기 속 인물들은 꽤 오랜 기간 준비릍 한다. 그 준비의 시간은 강해지기 위해서도 상대를 찾기 위해서도 효율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해 있는 시간이 아니다.
성공적인 복수를 위해
내 마음을 버리는 시간이다. 원망할 대상도 없어지고, 내 삶의 원동력도 사라져도 이 모든 잍이 별 것 아닌것이 되도록
얽매이는 것이 없는 마음을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이다.

그래서
나는 복수가 싫다.
아무것도 남지않게 되다니...

복수 당한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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