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쫌~ 2022. 3. 18. 07:43

한동안은 잠을 자면 텅 빈 곳을 느꼈다. 온통 새까만 공간에 내가 거기 있는데 나도 까매서 걍 까만 공간에 내가 있다라는 것만 알수있는 그런 꿈(?)을 꾸었다. 어제는 시간이 엄청 천천히 흘렀는데 꿈도 꾸었다. 푹 잔 것이 아니어서 그른가... 새벽 2시나 3시쯤 된 것 같았는데 시계를 보니 헐 23시 45분. 너무 좋았다. 또 잠을 깨서 한 4시쯤 되었나하고 보니 1시 40분. 어제 내내 이런 식이었는데 너무 좋았다. 4번째 깨어 시계를 확인하니 3시쯤 되었는데 그 순간 혹시 출근안하고 내도록 잔건가라는 생각이 스치며 날짜 확인을 했다. 다행.

복도식 아파트에서 조금 열린 현관문을 등지고 신발장 앞에 서서 중문 앞에 서있는 사람에게 무슨 물건인지 아니면 말을 전했는지 시간이 길게 필요치 않는 일이었던 듯. 그 집 아이들이 왔다갔다하는 정신없는 와중에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손을 잡아주었고,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날 불러서 안아주며 인사를 했다. 복도 끝의 엘리베이터 앞에 가니 딱 도착해서 띵-하며 문이 열리기 전이었다. 사람이 내리면 바로 타고 내려가면 되는 나이스 타이밍이었는데 사람과 마주치기 싫어 굳이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서 계단으로 뛰어 내려갔다. 14층인지 11층인지였는데 걸어내려갈 생각은 아니었는지 아랫층 엘리베이터로 향했는데 이미 저층에 가있어서 계단으로 내려가며 조금만 기다려도 되는 엘리베이터릍 찾고 있었다. 어디쯤인지 모르겠는데 무슨 훈련이 있었고 뒷정리 중인 한 무더기의 공무원들이 하는 진상 참여자에 대한 불만과 늘어놓은 물품들을 보며 소방훈련이었나라는 추측을 했다. 가족들과 영화를 보기로 한 장소에 시간이 빠듯하게 도착해 자리에 앉으며 폰을 보니 부재중 전화와 음성메시지가 있길래 재빨리 들어보니 왁자왁자한 매장 소음 속에서 저거요. 라고 대답하는 차분한 네 음성이 들렸다. 한참 뒤에 왁자왁자한 소리들 사이로 네 작은 울음소리가 잠시 들리고 이내 왁자왁자한 소리만 남기고 음성메세지는 종료되었다. 영화가 곧 시작하려고 하는데 일어나서 가고 싶은 마음을 저기요.의 차분한 목소리를 떠올리며 눌렀다. 

위안을 받고 싶었나보다. 안아주면서 인사해주는 것이 그렇게 따스하고 좋았다. 내가 위안해주었는가보다... 

네가 보고싶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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