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종종 깬다. 습관적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잠이 깰까 재빨리 이불을 정비하고 잠을 이어간다. 발로 이불을 차서 모양을 맞추고 등이 뜨끈뜨끈하길 바라며 전기장판 스위치를 왼손으로 더듬더듬 누르고 온기를 기다린다. 곧 따끈따끈한 느낌에 몸이 풀어지며 머리 둔 곳의 위치를 이리저리 옮기며 이불을 턱 끝까지 끌어당긴다. 이불 속이 좀 더 뜨끈뜨끈해지길 이리저리 뒤척이며 기다리다 앗 뜨겁다라는 느낌에 가장자리로 몸을 옮기면 바로 잔기장판 스위치를 눌러 꺼버린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이불 속 온도에 다시 잠으로 바로 빠져든다.
오늘 새벽에도 여러 번 반복했던 행동이었는데, 5시에 일어나서 스탠드를 켜려고 보니 전기장판이 연결 되어 있는 멀티탭의 전원이 꺼져있었다.
어제 오늘 따스하다고 느꼈던 것은 다 착각이었다. 딱 한번만 눈 뜨고 봤으면 전원이 꺼져있다는 것을 알았을텐데. 사방이 캄캄해서 붉은 빛이 더 잘 보였을 것인데...
신기한 것은 정말 따끈따끈하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제대로 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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