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기

경솔함의 선물(?)

쫌~ 2022. 3. 30. 22:10

처음에는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서 우리가 순식간에 타인이 아니지 타인보다 못한 사이가 되리라는 생각조차 못했다. 감정적이고 경솔한 나는 다시 찾아오면 된다는 생각에 내게 있는 물건들(실은 신경도 안썼을 것들인데 나만 신경쓰는 것들)을 전해주는 것으로 나 엄청 상처받았어라는 말을 대신했다. 내 상처 아니 나는 보이지도 않는 타이밍에 계속 중요하지도 않은 것들을 들이밀며 케케묵은 옛날 이야기나 하고 있었으니 그 날 마지막 통화 목소리의 짜증은 나에 대한 나름의 배려였다. 지금 생각하니 갑자기 나타난 나 때문에 중요한 통화도 못했고, 시간은 흘러가서 신경은 쓰이는데 빨리 꺼지지는 않고. 나가서는 또 전화를 했으니...
끝이 있는 사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경솔하게 죄다 전한 까닭에 남은 것은 이제 내 의지밖에 없다.

경솔했던 나에게 고마운 것은 더이상의 핑계가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고
아마 나보다 더 이 사실이 고마울 것이다. 사람이야 신경쓰이지 않는다고 해도 자기 물건은 신경쓰이지 않았으려나?

정식버전이 나오면 체험판은 더 이상 서비스되지 않는 법. 체험판에서 발견했던 오류들 수정하고, 훨씬 재미있는 스토리 구성으로 정신버전이 곧 출시되겠지.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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