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요한 하리)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된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 아마도 꽤 많은 사람들이 저자와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얼마 전부터는 책을 읽은 뒤 감상을 적으려다가 이 문장에 왜 밑줄이 있을까 하고 당황스러웠던 적이 꽤 있었다.
요즘 책을 읽는 내 상태. 늙어서 그런가? 눈이 쉬이 피로해지고, 책을 볼때는 안경을 벗는 것이 편하게 된 상황이 좀 서글퍼서 노화를 원망하는 중.
좀 더 집중해서 읽겠다고 급조한 독서 공책(아침에 글쓰기 하는 공책인데 이번 책과 색상 조합이 좋아서...ㅎㅎ)에 메모를 하며 읽었다. 문학류가 아니어서 시도한 방법이다. 문학류에는 어떤 방법을 써야할지...
메모하면서 읽는 방법은 꽤 즐거웠다. 조금 불편했던 점은 책을 읽는 시공간을 따로 구분했어야 한다는 점인데... 이것이 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한 요인같다. 틈나면 책을 편하게 꺼내 들고 읽을 때는 책을 덮는 순간도 빠르게 결정되었는데 각잡고 시작했는데 크게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일들로는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지 않았다.
저자는 다양한 연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집중력의 문제는 더 이상 특정한 개인들이 겪는 문제가 (전혀 다른 문화권에 살고 있는 나도 저자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니) 아니며 우리 사회 전반적인 문제라고 말해도 허풍아니다. 저자는 책에서 집중력의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들을 잦은 전환,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문제, 먹거리, 우리 사회의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의 윤리성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집중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알게 되었으니 이를 바꿔주면 집중력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것이었다. 하.지.만. 집중력 문제에 대해 저자는 개인적 차원에서의 접근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적 시스템의 재설정을 제시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들이 있음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 책의 소중한 지점은 이것이라 생각했다.
그 진실은, 내 할머니들의 삶과 내 조카딸의 삶의 차이가 놀라운 성취이며, 그 차이가 단 하나의 이유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은, 평범한 여성들이 한데 뭉쳐 운동을 조직하고 이를 위해 싸웠으며, 상황이 무척 힘들 때에도 싸움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p.262
우리의 사회는 사회 구성원에게 책임이 있다. 구성원 역시 사회 시스템이 올바르게 기능하게 감시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나는 나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보호해야할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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