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4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긴긴밤.

이 책은 슬픈 책이 아니다. 읽을 때마다 따스하고 든든함을 느끼는데 항상 눈물이 난다. 딱히 누구때문에 무슨 사건때문에 슬프다는 아닌데 항상 눈물이 난다. 다양성. 이 책을 읽고 제일 처음 머릿 속에 떠오른 단어였다. 코뿔소 노든의 행복한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이들은 코끼리들이다. 그 뒤에 노든이 만난 코뿔소는 야생에서 자란 코뿔소이다. 노든에게 가족의 행복을 알게해준 아내와 딸. 노든과 아내는 같은 코뿔소지만 전혀 다른 성장 배경을 갖고 있어 생활 문화가 달랐다.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서로에게 가르치고 배우며 이해하고 넓어지게 된다. 그 뒤에 만난 앙가부 역시 같은 코뿔소지만 평생을 동물원에서만 보낸 또 다른 문화를 가진 코뿔소이다. 앙가부는 노든을 통하여 야생을 경험하고, 노든은 앙가부를 통해 삶의..

들려주고픈 2024.06.30

신화로 읽는 여성성 She

신화는 심리학적 통찰을 위한 풍요로운 원천이라고 한다. (인류 초기의 근원적인 표현에서 인간심리의 기본적인 패턴을 파악한다면 오늘날 인간심리를 이해하기 쉬워진다. 오랜 세월 전해져 내려오는 신화는 특정 개인에게만 의미를 지니는 이야기들은 자연스럽게 보편적인 주제를 지니는 이야기들만 살아남게 된다. pp.7-8 ) 여성의 심리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신화가 프시케와 에로스 신화라고 한다. 이 책은 프시케와 에로스 신화(feat.아프로디테) 속에서 프시케의 여정을 통하여 여성성을 찾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프시케와 에로스 신화이지만 아프로디테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아프로디테와 프시케 둘은 닮은 듯 하지만 다르다. 아프로디테는 원시적 여성성을 상징하는데 모든 여성은 내면에 아프로디테적 성향을 가지고..

들려주고픈 2024.06.29

누가 주인공인가?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

비룡소 클래식에서 나온 아동용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은 좀 더 내용이 풍성하려나 싶었는데... ㅠㅠ 아동용이니 좀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대.착.각. 아서왕의 등장 이야기를 간단하게 보여주고, 아서왕의 기사들 중 이름이 알려진 몇몇 기사들의 모험담을 간단하게 보여준다. 아서왕의 이야기보다 기사들의 모험담이 더 풍성하다. 좀 의외였던 것은 이 책에서는 마법사 멀린의 이야기 비중이 엄청 적다. 뭔가 멀린은 삼국지에서 제갈량이나 사마의와 같은 존재처럼 여겨졌는데(나만의 착각인가) 삼국지는 사건이 촘촘하고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는데 이 책은 간략하게 사건을 소개하는 정도(?)였다. 유럽의 신화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구나라는 생각에 다음에는 켈트 신화에 대한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들려주고픈 2024.06.21

차별(복장터지지만)과 연대(재미있다.)의 역사

읽으면서 떠오르는 몇 몇 소설들이 있었다. 올리버 트위스트와 헬프. 성별에 의한 차별이 자연스러웠던 1960년대를 배경로 화학자 엘리자베스 조트의 인생을 통하여 불평등 문화를 유쾌하게(엘리자베스와 소설 속 여성들이 당하는 일들은 엄청난 무게로 마음을 짓누르지만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방법으로 맞서고 느리지만 멈추지 않기에 유쾌하다고 쓰고 싶다.) 비웃어 준다. (작가가 유머러스하게 비꼬기를 잘한다.) 문화가 된 차별의 일상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문을 갖지 않고 차별을 답습하며 스스로 각자의 한계를 만든다. 큰 물결을 만들게 되는 작은 변화는 연대에서 시작된다. 차별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 우리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화학(변화) 이야기.레슨 인 케미스트리. 성별, 종교, 인종, 성적지향성, 어린이, 동..

들려주고픈 2024.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