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4

강경 종이책파의 변절.

책은 물성이 느껴지는 종이책이지. 전자책은 뭐... 굳이... 뭐 하러... 물론 남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니 좋아 보이기도 하고 좀 멀리 이동할 때 짐도 줄이고 싶은 마음에 전자책 리더기도 구입하고 책구입 원칙을 세운 뒤로는(새 책을 한 권 사기 위해서는 책장에서 한 권 정리하리라) 전자책으로 책을 읽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었다. (원칙은 무너진 지 오래되었고 책을 토해놓은 책장을 보니 구구절절 쓰기도 싫군) 작년부터 시작한 독서모임이 있다. 모임 전에 책을 읽어야 하는데 도서관에서 빌리지 못했는데 딱히 구입하고 싶지 않은 책도 있어서 전자책으로 구입해서 읽었다. (전자책은 책장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니... 나의 허세는 내 책장에 고이 붙여두고 있다.)  책은 주로 알라딘에서 구입하였는데 전자책 리..

들려주고픈 2024.07.30

펠리페는 무엇이었을까?(아우라)

이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서사 기법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너무 특이해서 내용에 집중이 안되었다.) 처음에는 너가 누구지? 펠리페잖아. 그럼 이야기를 끌고 가는 화자 너는 누군데? 어느 순간이 되면 아우라랑 콘수엘로 부인의 관계가 기묘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이야기의 출발점이 몬테로씨(펠리페)와 콘수엘로 부인의 계약인데 부인의 이름은 처음에는 등장하지도 않는다. 노파, 미치광이 노파 등으로 칭해지다가 아우라와의 대화에서 이름이 나오는데 피고용인인 펠리페조차 되묻는다. 고용인 이름도 모르다니!!!! 초반에는 이러한 어지러움이 책의 재미를 못보게하는 장애물이었는데... 어느 순간(나는 양 잡는 장면에서부터) 아우라가 실존 인물이 아니구나! 콘수엘로 부인이랑 아우라는 동일인이구나. 라고 생..

들려주고픈 2024.07.26

즐거운 동행자. 여행의 이유

코로나 이후 첫 해외 여행. 여권도 만료되어 새로 여권을 만들었다. 얼결에 들어서게 된 육묘인의 길은 당일치기 여행외에는 엄두를 내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동네 고양이들 밥을 챙겨주기 시작하면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되었다. 2024년 여름. 꽤 단단하게 만들어 놓은 일상 잠깐 멈춤!  일정이 매우 짧아서 책은 한 권만 챙기려고 이번 독서 모임에서 읽을 책을 대출했는데... 뭔가 아쉬운 맥시멀리스트는 전자 도서관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어차피 독서 마라톤도 이어가야하니... 아쉽기는 (교보 전자도서관 이용) 밑줄 긋기가 안된다는 것이랑 책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인데... 좀 더 사용해봐야하니 판단 보류.그렇다면 여행기란 본질적으로 무엇일까? 그것은 여행의 성공이라는 목적을 ..

들려주고픈 2024.07.25

맞닿아 있는 우리.

좀 가볍게 읽고 싶은 마음에 서가를 기웃거리다 충동적으로 들고 온 책. 거꾸로 읽기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리고 사진이 많아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는 "문화 현상에서 신화의 흔적을 찾아내고 그 흔적을 거슬러 올라가 신들과 만나는 공부를 신화 거꾸로 읽기" 라고 부른다. 영웅들의 이야기. 페르세우스, 헤라클레스, 테세우스, 이아손의 이야기들에서 인류가 좋아하는 그래서 지금까지 남아있는 흔적들을 흥미롭게 들려준다. 그리스 로마는 서양인데 동양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있고, 종교에도 흔적이 남아있다.  그레코 로망, 즉 그리스와 로마 신화 관련 4대 고전으로 꼽히는 책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트로이아 전쟁 이야기), '오디세이아'(오디세우스 이야기), 그리고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아이네..

들려주고픈 202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