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 6

꽃다발은 독

하루 만에 호로록 읽게 되는 이야기. 얼마만의 일본 미스터리 소설인지... 반전에 대한 리뷰들이 있어 꽤 기대를 하고 읽었는데...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반전이 아니라 어찌할 바를 모르게 만드는 반전임에는 틀림없다.   이야기의 중심축 중의 하나인 기세와 기타미(탐정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가 어떤 인물인지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를 책 도입에서 보여준다. 고등학생이었던 기세가 사촌형의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에피소드를 통해서 기세와 기타미의 성향을 살짝 엿볼 수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기세의 과외 선생님이었던 미카베가 받은 협박 편지 건의 해결이다. 뭔가 엄청난 사건을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만한 그런 거대 사건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삶을 뒤흔드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

들려주고픈 2024.08.29

무언가를 얻어서... 무언가를 잃어서...

우메자와 리카, 오카자키 유코, 야마다 가즈키, 주조 아키, 히라바야시 고타, 우메자와 마사후미, 야마다 마키코 [우메자와 리카]p.70 정확하게는 흥미를 잃은 게 아니라, 남편에게 허락을 받아 그걸 해야 한다는 생각이 따라다니게 된 것이다. 그 어느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리카는 자신도 제대로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저 마사후미의 말을 듣기 전과 들은 뒤에 무언가가 확실히 달라졌다. 요리교실 자체도 전처럼 즐길 수 없었다. 하지만 그만두지 않았던 것은 그만두면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게 되는 것이 무서웠다.p.98 아키는 자기 자신의 인생 설계도를 잘 그릴 뿐만 아니라, 하나하나를 확실하게 실현해가는 사람이구나, 리카는 새삼 생각했다. 일도 분명히 바로 찾을 것이다. 아키는 아마 자기..

들려주고픈 2018.06.15

제목이 잘 어울리나?

서점을 돌아다니다 제목에 혹해서 책 구입 프로세서(새 책을 맞이하기 전에 책이 있을 자리를 만든다!!)를 무시하고 들여온 책이었다.잘 보이는 곳에 올려두었는데도 손이 선뜻 가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몸이 먼저 알고 있었다는 것이었는데... 꾸역꾸역 읽음.세 자매의 이야기. 아사코, 하루코, 이쿠코 2번가 집의 딸들.세 명 중 어느 누구에게도 공감이 안되었고 특히, 아사코의 폭력에 대처하는 당사자와 주변인들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제목과 표지가 전부.뭐가 누구도 아닌 나로서 즐겁게 산다는 것인지...

들려주고픈 2017.04.04

이 작가의 힘은 미스테리가 아니다.

힘이라고 하니 표현이 이상하지만 마땅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으니... 첫 작품이 너무 강렬하여 그 이후 작품들이 조금 시큰둥해하며 작가의 힘을 눈여겨 찾지 않았다. 시간이 넘쳐나게 되면서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 장르의 문제인가 싶어 장르파괴형 독서를 시작하였는데도 별 성과는 없었고, 심지어 만화책도 감흥이 없는 날들의 연속인데 결국 내 독서 취향은 현실도피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는데 순수한 읽기 욕망이 없음에 실망하며 더 자주 서점을 들락거리게 되었는데... 신작 코너에서 만난 미나토 가나에의 리버스. 책 껍데기가 너무 촌스러워 눈이 갔고, 작가의 초심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를 엿볼 수 있는 작가의 글에 이끌려 책을 사버렸다. 껍데기도 촌스러..

들려주고픈 2016.11.23

1Q84

Book 1...문을 열다. p.13 ... 그녀는 눈동자만 움직여 택시등록증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무면허 불법택시 같진 않다. 정규 택시미터기가 달렸고 정확히 요금을 새기고 있다. 2150엔이라는 요금이 표시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운전기사의 이름이 적힌 등록증은 어디에도 없다... p.23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제부터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하려는 거예요. 그렇죠? ... 그래서 그런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하고 나면 일상 풍경이, 뭐랄까,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하지만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하세요. 현실은 언제나 단 하나뿐입니다. 눈동자만 움직여와 운전기사의 이름이 적힌 등록증이 없다는 2 문장이 택시라는 공공의 장소 같지만 폐쇄된 공간 속의 긴..

들려주고픈 201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