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g16 16

좀 늘었는데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뭘 보고 그렇게 생각했니? 라고 속으로 되묻고 있는데 내 속을 읽었는지 편해보이네 라는 대답을 들었다. 스무번째. 매일 그리기이니 스무날째 그림 나에게는 안 묻고 타인에게만 물었던 원하는 것이 뭐야? 내가 바라는 것은... 과감하게 망설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내 눈치도 남의 눈치도 보지 않고 기대하기는 백일째. 천 장을 그리게 되는 날. 만 번을 붙이는 순간. 난 지금보다 더 잘 그리게 되리라. 그리고 싸인하는 것도 번호를 붙이는 것도 어색해서 까먹지 않겠지.

지금, 이 곳 2014.07.24

쳇...

네이버 블로그는 사용하지 않았는데... 나만의 실천 100일이라는 위젯을 보고 혹해서... 함 시작은 했는데 매일 포스팅하면 도장을 찍어준다. 예전 싸이월드의 다이어리 포도알에 환장해서 한 줄이라도 꼬박꼬박 적었는데...또 저놈의 동그라미에 혹해서... 심지어 검색허용을 해야지 도장을 받을 수 있다. 이래저래 맘에 안들지만 그래도, 동그라미가 하나씩 하나씩 늘어가는 것 보면서 끌려가고 있었다. 어려서는 거들떠도 안보던 스티커제가 이렇게나 동기유발이 되는 제도였다니... 맙.소.사. 동생의 출산이 임박했던 몇 일전... 마음이 안절부절하여 포스팅 하지 않았더니... 저렇게 빨간 엑스를 줬다. 에잇... 맘이 확 상해서 집어치워야지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엑스 안받아야지... 하면서 더 전의를 불태운다. ..

지금, 이 곳 2014.07.10

Welcome

얼굴을 대면한 시간이라고 해봐야. 5분 남짓인데... 참 웃기게도 궁금하고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지만 궁금하다. 주말 내내 끙끙거리는 모습을 보며 짜증이 났다. 나 역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오락이나 하고 있으면서도 옆에서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분노가 올라왔다. 더 정확하게는 이제 더 이상 우리의 소속이 아닌 듯한 느낌이 들어 더 속상했던 것 같다. 독립된 객체로 만나야 한다는 것이 좀 서글펐다. 분만실에는 보호자만 들어간다. 어두컴컴한 분만실 복도에 앉아 있으면서 걱정도 되고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불쑥 서운함이 올라왔다. welcome 꼬맹이...니가 뭘 하던지 널 위해 최고의 사과 머신이 되어주마. 우리 집 막내...이제 너거 집이지만 가끔은 우리 집 막내가 되어도 좋다.

지금, 이 곳 2014.07.09

난 질투도 이겨!!

어제와 다르게 해가 쨍쨍. 불볕 더위라 불러도 좋을 듯한 날씨. 한껏 열어재낀 작은 창문 사이로 들어오던 것은...미지근한 바람도 한껏 푸르러진 하늘도 아닌... 청춘의 소리. 불볕보다 더 뜨거운 젊은 피들의 움직임을 한껏 질투하였으나. 그래도 난 창문 안쪽에서 그네들을 바라보기만 했다. 귀찮아서 못 움직이겠더라. 해를 더해가며 질투도 늘어나지만 그 일렁임을 잠재울 귀찮음이란 내공도 함께 늘어나는 듯. 화이팅 나의 늙음!!

지금, 이 곳 2014.07.04

수중 도시

오후 내내 후덥후덥하더니 퇴근 무렵 온 사방이 물방울로 가득차 흐릿 흐릿 보이는 골목을 걸으며 수중 도시 같더랬다. 이제야 시원하게 비가 내린다. 참 좋다. 참다 참다 꾸욱 참았다 쏟아내는 저 시원함이 ㅎㅎ 정겹고나... 오늘 오후 3시에 박력이 느껴지는 선을 긋고자 붓펜을 빼들었으나... 바들바들 떨리고, 소심소심.... 쳇 그래도 맘에 안든다고 내 손 탄 녀석을 버리지 않고 계속 함께했다. 점차 나아질꺼야라며 나를 다독여주면서... 선물 받은 그라인더인데... 딱 한 번 갈아봤다. 슬픈 커피 맛을 볼 수 있다. 슬픔이 묻은 선물이어서 그렇다. 아... 시원해

지금, 이 곳 2014.07.02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머그컵은 잘 사용안하는데...일전에 내 손에 들어온 컵이 너무 맘에 들어 씻기 귀찮음을 이기고 잘 사용하고 있다. 실물은 더 예쁜데...어설픈 내 손이 칙칙하게 나타냈지만... 내 눈에는 기분좋은 모습 그대로이다. 하루 종일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싱글거리는 아이를 보며 저 웃음을 담고 싶다는 마음에 펜을 들었지만... 그 웃음을 다 담지 못하였다. 귀신같이 알아차린다. 자기를 왜 그리 뚫어져라 쳐다보는지 궁금하다는 눈으로 생글거리며 쳐다보는데... 머쓱해져서 그냥 예쁘게 웃어서 봤다고 대답하고 펜을 내려놓았다. 매일 아침 출석을 부르면 지금 자신의 감정상태를 대답한다. 28명의 아이들 중 한 두명이 피곤하다는 대답을 하고 나머지는 죄다 기대된다 아니면 즐겁다라 대답한다. 아이들의 들뜬 대답 소리에 나 또한..

지금, 이 곳 201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