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곳

아사리판

쫌~ 2022. 3. 2. 20:41

놓지도 못하고 잡지도 못하는
잡으려고 하면 완전히 잃게될꺼라했으니 어차피 잃는거니 놓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해결되는 일인데. 잃고 살 수 있으려나? 용기가 안난다.

놓지 못하고 용기도 못내겠으니 그냥 견디는 것은 지난 번에도 해봤으니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전에는 어떻게 견디었을까? 생각을 아무리 더듬어도 기억이 안난다. 나는 눈만 마주치면 닥달을 했었고, 묵묵하게 견디면서 본인의 관계를 만들어나갔다. 저기서 견디어주지 않았다면 벌써 십여년전에 끝장났겠지. 그때는 무슨 쇠귀의 경읽기처럼 느껴져서 계속 분노했었다. 그 분노를 가장 원초적인 방법으로 쏟아내기도 했고, 나를 상처내기도 했다. 무섭고 저런 상황에 자신을 두기 싫었을텐데 견디어 주었다. 그러면서 고마움을 전하지도 않았고, 미안함을 말하지도 않고 내 상실만 지금까지도 속상해하고 있었다. 미안하고 고맙다. 내가 견딘것이 아니니 기억이 안나지.

이번에는
다르다.

아씨
정신차려야지.
그래도
지는
저번에도
이번에도
지 좋아하는 사람 붙잡고 있자네.
용기인지 위로인지 기쁨인지 생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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