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커버가 축축해질 정도로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 핸드폰으로 시계를 확인했다. 서너 시쯤 되었을 정도의 시간감이었는데 11시 40분. 잠든 지 고작 20-30분 만에 땀을 뻘뻘 흘리며 깨다니... 뭔가 두렵고 힘들었다 무서운 것은 아니고. 친구가(생김은 친구가 아니었지만 그 녀석이다) 선생님을 그만하면서(퇴직인가 이직인가 기억은 안 나고, 내용도 기억이 안 난다. 느낌이 너무 강해서 느낌만 남았다. 아까 깨자 마자는 생생했는데) 이야기를 해주는 꿈. 밀도가 엄청 높은 느낌과 땀을 흠뻑 흘릴 정도의 이 기분은 뭐려나.
아침이 되자마자 안부 묻는 전화를 하고 싶어 하겠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이 있어. 아침부터 간신히(?) 치운 사람한테서 뜬금없이 안부 묻는 연락 오면 기분이 얼마나 별로겠어. 하지 마라. 슨 내가 초능력자도 아니고 예지몽을 꾼거겠냐. 그냥 내 마음의 반영이지. 보고 싶어 하고 계속 생각하니까 꾼 거야. 새카만 꿈이 아니니 이렇게라도 보고 좋네. 잘 지내겠지. 아이고... 신경 쓰지 마. 졸라 싫어하는 티 내는 것 또 보고 정신 차릴 거냐. 으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