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산. (2023년 신년 계획 중에 유일하게 실천 가능성이 높은 목표)
지난여름에 혼자 겁도 없이 올랐던 검단산의 힘듦이 아직도 생생한데 (계속 오르막 즉, 하산 시 계속 내리막. 이 계속되는 오르막과 내리막의 향연이 사람을 엄청 지치게 하더라는) 그 앞산을 다녀오겠다고 하는 나를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
팔당역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슬슬 걸어가면(예봉산 가는 길이라고 표지판이 잘 되어 있음)되겠지만 하산하고 주차장까지 걷고 싶지 않을 것 같아서 최대한 가까이 주차했다.
예봉산강우레이더관측소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산155-7)로 네비에 입력 (갓길에 주차하는 것이므로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차해야 함)
이곳은 예봉산입니다. 실은 아침에 갈까 말까 망설이며 시간을 지체했더니 많은 인파들과 함께 산에 오를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산을 올라도 어느 한 순간 정말 귀신처럼 나만 길 위에 있게 되는 찰나가 있다. 내 앞뒤로 아무도 보이지 않고 두런 두런 말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순간. 산행길이 길지 않았던 이 길에서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참 신기하다. 그 시공간에서 살짝시 빗겨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뭐 그런 느낌이랄까?)
최단거리 예봉산(정상)으로 진행.
그냥 시작부터 계속 올라간다. 등산이니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건 정말 징하게 올라간다. 이게 내려올 때는 계속 내리막이라는 이야기. 길지 않은 거리지만 이런 오르막 오르막 또 오르막 계속 오르막만은 지친다. 그리고 숲길이다. 나는 겨울 산이 쉬어가는 느낌이고 낙엽들 때문인지 포근한 기분이 들어 좋다. 그리고 나무들 사이에 있으면 바람이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아 보호받는 느낌도 든다.
계속 오르막이지만 그 와중에 계단이 몇 번 나온다. 점차 계단의 난이도는 낮아짐.
딱 뷰 포인트인데... 미세먼지가 나쁨 나쁨이어서... 뭐가 보이지 않았다.
저 멀리 하얀 건물이 보인다면... 정상에 도착한 것입니다. (모노레일은 공무수행용) 여기서 근무하고 싶었다는...
천마지맥 누리길. 언젠가는 저 길을 걸어보자고 이야기했는데... 오늘 내가 헉헉 거리면서 올랐던 것은 저 누리길의 세발의 피.
초점 잃은 공허한 눈. 내려오는데 다리에 힘이 스르륵 ... 풀리더라.
하산하고 핏짜 먹으러 온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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