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주고픈

단편이라고...

쫌~ 2015. 9. 8. 09:58






















난 여름 여행을 준비하며 습관적으로 들어가 본 인터넷 서점에서 처음 본 작가의 책

이 여름 가장 뜨거운 책이라기에 궁금했으나 단편이라는 것과 처음 접하는 작가이기에 장바구니에 조차도 넣지 않았다.

바쁘고 버거운 스케쥴에 시달리니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던 차에 이 여름이 가기전에 그 핫하다던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에서 예약하고 2주 뒤에 빌려 볼 수 있었던 책. 



야경 / 사인숙 / 석류 / 만등 / 문지기 / 만원


#1. 야경

... 미키는 분명 경찰에 맞지 않았다. 나는 그 녀석을 제거하는 게 동료들을 위한 길이라 믿었다. 그리고 미키는 죽었다.

가와토도 경찰에 맞지 않는다. 그 녀석은 언제가 반드시 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나는 더이상 부하를 죽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미키도 가와토도 죽었고, 그 죽음에 대한 가책과 책망은 그의 몫이 된다.

그는 자기 직업을 좋아했고, 직업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었고, 다른 사람보다 관심이 많았을 뿐인데...

사건의 이면에 대한 이야기보다 주인공의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다.


#2. 사인숙

...하지만 나는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 '일어날 리 없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배우지 않았던가? 

어떤 일이든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런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다 보면 기우에 빠진다. 합리적으로 생각해서 거의 있을 리 없는 일은 무시해야지

그러지 않으면 길도 다닐 수 없다...

  그렇다.

그의 사고 과정은 지극히 일반적이고 합리적이다. 이렇게 사고하도록 교육받았고,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로 타인의 처지와 생각을 판단하는 일이 얼마나 큰 상처이고 어리석은 일인지 몸으로 알게 되어도 

또... 그 상식이라는 것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도 일상인 세계도 존재한다.


#3. 석류

무서운 것이 아니라 싫다.


#4. 만등

대반전. 평범한 회사원이 살인을 행하게 되는 과정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지만 그럴듯한 연결고리들이 재미있었다.


#5. 문지기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친절하게도 작가가 처음에 단서를 흘려준다. 피해자들 사이의 연결고리가 없다는...하지만 그가 깔아놓은 괴담이라는 것에 홀려서

저 단서는 신경도 쓰지 않고 읽어내려가다

코난이나 김전일같은 탐정 만화처럼 뒤에가서 자기만 아는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는 재미없는 구성조차도 나쁘지 않았다.

할매보다 선배가 더 무서웠다.


#6. 만원

족자를 지키기 위한 한 수.

슬픈 이야기였다. 그 똑똑한 여인이 살아갈 수 있는 삶이 고작 저정도라니...



프리다 칼로 전시회에 다녀왔던 후배의 선물. 자석 책갈피에 그려진 그림은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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