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소 51

없으면 안되는 것. 끊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 (안아줄게요)

중독. 없으면 안되는 상태. 끊고 싶지만 끊을수가 없는 것.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은 그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말이다. 1680시간을 걷어내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일대일대응이 아니라서 다행인가? 아닌가? 86400시간. 쌓이고 쌓여서 걷어낼 수 없는 시간이란 저 정도는 되어야 하는건가? 1시간. 걷어낼 수 있는 시간인가? 보이지 않는 것들은 몹시 귀찮다. 파도를 예측하는 것과 파도를 타는 일은 별개의 일이다.

공작소 2018.03.06

끄적임_목련

목련.봄을 알리는 꽃.몇 해전에 라디오에 들은 전설. 어떤 공주가 북쪽 바다를 지키는 신을 흠모하여 그를 만나기 위해 북쪽 바다로 향했으나 이미 결혼하여 아내가 있는 북쪽 바다의 신을 보고 북쪽 바다에 몸을 던졌다고... 이를 가엾이 여겨 양지바른 곳에 그녀를 묻어주고 이 소식을 들은 하늘의 왕이 꽃으로 피어나게 했다는데...그래서, 목련 꽃은 일제히 북쪽을 향해 개화한다고...해마다 살펴보는데 잘모르겠지만... 전설은 슬프다. 저 전설의 이상한 점은 북쪽 바다신이 공주가 가엾어서 자기 아내도 약을 먹여 잠 재우고 그 옆에 묻어준다는 것인데... 공주는 백목련, 아내는 자목련으로 피어났다는 것인데... 도대체 북쪽 바다의 신은 뭐하는 놈이지?? 저 이야기를 만든 사람은 뭔 이야기를 하고 싶은걸까??

공작소 2018.03.04

생활인

어떤 일이 있던지 스스로의 일상을 살아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무.던.하.게. 일상을 복원하는 힘의 강함을 질투하기도 하고, 작은 말이나 행동 하나 하나에 무너지는 스스로의 예민함을 혐오하기도 했다. 이전과 이후 어떻게 지냈었는지 기억이나지 않는다. 알람 소리에 맞춰 눈을 뜨고, 좋아하는 샤워가운을 들고 샤워를 한다. 24시간 볕 하나 들지 않고 한 세기 전에나 사용했을법함 보일러에 이틀이 멀다하고 파티를 하는 옆집이 있는 맘에 들지 않는 집이지만. 온수 하나만은 끝내주는 집. 한 겨울에도 아침 샤워를 가능하게 해주는 집. 대충 물기를 닦아내고 좋아하는 초코과자에 우유를 붓던지 종종 밥을 챙겨 먹고, 머리를 말린다. 눈에 들어오는 옷을 입고, 어제 내려놓은 가방을 그대로 들고 집을 나션다. 차로 향하는 길..

공작소 2018.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