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8 5

일상의 힘

마음이 복잡한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몸의 이끔으로 마음을 다독일 수 있다. 습관처럼 움직이는 동작을 통해 머리를 가볍게 하고 마음을 잔잔하게 한다. 청소나 설거지 같은 것이 일상의 힘이 된다면 집이 늘 쾌적할텐데... 살림은 언제나 큰 맘 먹고 하는 일이라... 걷는다. 공기가 차가워서 코가 살짝 시리면 더 좋다. 뛴다. 심장이 몸 밖에 나왔구나 싶고, 땀이 뻘뻘나서 손끝이 차가워지면 더 좋다. 두 가지 모두 이제는 너무 힘든 일이고 새로운 것이 필요함. 덜 힘든 것으로...

지금, 이 곳 2017.10.19

산책

일요일 직장인으로 완전 거듭나서... 7시에 기상. 이른 아침부터 설거지 한다고 설치다가 폰 라면 냄비 속에 빠트리고.. 정신나가서는... 히비히비 오전을 보냄. 볕을 못 쬐어서 잠이 안오는가 하는 맘에 잠깐 집 밖으로 나갔는데... 무념무상으로 걷다보니 지하철역. 주머니에 카드 한 장 들어있길래 지하철을 탔는데... 옆에서 통화하고 있던 젊은이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그가 누구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정신차리고 두리번 거려보니 시청이길래 일단 내렸다. 하늘이 너무 쨍해서 괜히 기분이 들떠 또 걸었다. 내친김에 서울로 7017을 가봤으나... 급 후회. 길 건널 일 아니면 굳이 저 길을 걸을 이유가 있을까?? 눕고 싶어 서둘러 지하철을 탔는데... 방향을 제대로 확인하..

그때, 그 곳 2017.10.17

나의 아홉수

춥다고 웅크리고 있을것인가 이렇게 멋진 하늘을 그냥 바라만 보겠는가 다가갈 수 있는 만큼은 다가가봐야지. 점심을 먹고 가물가물거리는 눈꺼풀을 밀어 올리며 뒷 뜰로 나갔다. 금요일 1시 30분. 그리고, 서로 경계하는 두 생물. 나와 고양이. 고양이 저 놈 사진 찍겠다고... 체면은 버려두고 난간을 기어올라갔다. 2017년 순식간에 사라지고 있지만... 오래오래 기억해두고 싶다. 2017년 참 좋았다고. ...로 인해 내 서른의 아홉수가 꽤 스펙타클 했노라고...

지금, 이 곳 2017.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