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 2

좋아하는 것을 좋아합니까?

도서관에 가면 발길은 자연스레 800번대 책들로 향한다.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어볼까라는 생각(독서마라톤 기록장에 달린 피드백덕분)에 기웃거리다가 눈이 간 책. 하얀 하드커버 책표지에 적힌 단정한 서체의 나의 문구 여행기.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에 대하여라는 상투적인 부제에 시비 털고 싶은 마음이 더 크지 않았을까?) 저자는 서촌에 위치한 아날로그 키퍼의 대표이다. 이 책은 아나로그 키퍼의 탄생기록이자 저자에게 용기와 영감을 준 다른 나라의 문방구들을 소개하고 있다. 단순한 소개가 아니라 저자의 문구에 대한 시각이 엿보이는 리뷰여서 흥미롭게 읽었다. 대표님의 리뷰를 보고 꼭 가보고 싶은 문방구 목록이 생겼다. 아쉽게도 물 건너 있는 곳들이라서 바로 다다닥 다녀보고 저는 이랬답니다!!!라고 ..

들려주고픈 2024.05.18

아무튼, 도장 깨기 (2)-2

아무튼, 순정만화 나의 편견에 부끄러웠던 순간. 5번째 아무튼 시리즈인데 가장 빨리 읽은 책. 너무 재미있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표지 그림만 보고 패쓰했었다. 작가는 (동의할지 모르겠지만) 페미니스트이다. 놀랄 일이 아닌데 순정만화와 페미니즘을 어울리지 않다고 잠깐이나마 생각했던 썩은 편견을 가진 사람이었다니... 어린 시절 집에는 아빠가 사들고 오신 둘리 단행본이 있었고, 가끔 엄마가 보물섬을 사주셨다. 곰곰 돌이켜 생각해보면 만화책에 대해 부모님은 허용적이셨던 것 같다. 그렇다면 만화책을 멀리했던 이유는 뭐였을까? 만화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하기에는 이 책에서 언급되는 만화 중에 보지 않은 만화가 없으니... 좋아했다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본격적으로 만화책을 보기 시작했던 시기는 대학생이 되면서..

들려주고픈 2024.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