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주고픈

網內人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쫌~ 2018. 7. 3. 13:04

 "당신에게 예의 갖춰 말한다고 해서 조사에 도움 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쓸데없는 기력 낭비를 합니까? 아까 그건 '에의'가 아니라 사회공학Social Engineering이라는 겁니다."

 (컴퓨터 보안에서 인간 상호작용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사람들을 속여 정상 보안 절차를 깨트리는 비기술적 침입수단. 우선 통신망 보안 정보에 접근 권한이 있는 담당자와 신뢰를 쌓고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그들의 약점과 도움을 이용한다.)

아이가 들어본 적 없는 낯선 단어이다.

 "이 기술에 능통한 해커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수단으로 시스템에 침입할 수 있죠. 대화나 위장 신분 등으로 비밀번호를 알아낸다거나 다른 사람의 손을 이용해서 침입하는 겁니다."

아녜가 냉소적으로 말했다.

 "세상에서 제일 파훼하기 쉬운 성벽이 바로 인류죠. 컴퓨터 시스템이 발전하고 완벽해져도 인간 본성의 취약점은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겁니다."

pp.218-219


아녜가 드론을 정리하는 사이 아이는 모니터에 비친 두쯔위 남매를 보며 '안나 카레리나'의 유명한 첫 문장을 생각했다.

 '행복한 가정은 집집마다 이유가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불행의 이유가 각자 다르다.'

..... 갑자기 아이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눈물은 곧 오열로 바뀌었고, 오열에서 통곡이 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샤오원이 세상을 떠난 후 아이의 눈물에는 많든 적든 언제나 원망이 담겨 잇었다. 여론을 선동한 사람에 대한 원망, 사회에 대한 분노, 그리고 운명이 불공평하다는 울분.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아이의 눈물에는 슬픔만 존재했다. 순사하게 샤오원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동생이 겪은 불행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었다.

..... 어쩌면 고독이 습관화된 사람에게도 타인의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는지도 모른다. 한참 만에 아이는 그런 생각을 했다.

p.626


 "......자료가 다 디지털화되는 이 시대에 인터넷으로 유통되는 자료량은 어마어마합니다. 사람들이 소화할 수가 없어요. 정보 홍수에 피로를 느끼고 판단력을 잃거나 반작용이 일어날 겁니다. 몇 년 전 미국 작가 데이비드 셍커는 이런 현상을 '정보의 안개'라고 이름 붙였죠. 인간에게 진실을 알려주어야 할 정보가 안개처럼 인간의 마음을 흐리는 독약이 된다는 겁니다."

......

 "그 사건에서 누리꾼은 협력해서 증거를 찾고 현장 사진 속에서 폭탄을 설치한 범인을 좁혔습니다. 경찰을 도와 사건을 해결한 거지요. 그런데 잘못된 목표를 뒤쫓게 되는 문제도 심각했습니다. 당시 어느 누리꾼이 폭탄 테러 한 달 전에 한 대학생이 실종된 것을 알아냈습니다. 수닐 트리파시라는 이 남자 대학생은 테러범과 외모가 비슷해서 많은 누리꾼이 그를 테러범이라고 오해했습니다. 경찰이 범인을 포위하고 총격전이 벌어졌죠. 한 누리꾼은 경찰의 무선을 해킹해서 그가 진짜 범인이라고 공표했습니다. 주류 언론조차 그 소식을 기사로 전달할 정도였죠. 이 오해는 나중에 밝혀졌습니다. 수닐의 시체가 일주일 뒤에 발견되었는데, 검시 결과 폭탄 테러 사건 전에 이미 사망했던 겁니다. 범인의 진짜 신분이 밝혀지기 전에 수닐의 가족은 온갖 악의적 공격에 시달렸습니다. 가족의 생사도 모르는 채로 말이죠. 잘못은 정보를 전달하는 인터넷이 아니라 우매한 인간에게 있었습니다. 진실을 추구하다가 믿을 수 없는 정보를 선택한 겁니다. 게다가 인터넷의 '나눔'정신은 이런 잘못된 소문을 쉽게 전파하죠. 전파되고 나면 그 재난은 수습하기 어려워집니다."

......

 "인간이란 원래 남을 이해하기보다 자기 생각을 드러내기를 좋아하니까요. 우리는 말을 많이 하고 적게 듣습니다. 결과적으로 세계가 소음과 잡다한 정보로 가득 찼죠. 세계가 진정으로 진보해야 인간도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진정으로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pp.686-687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마다 추천을 하고 다닐만큼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원인과 결과, 범인 찾기와 복수

많은 이야기를 꺼내놓지만 어느 것 하나 부담스럽지 않다.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다.

책장을 덮으며 그의 또 다른 책들을 주문하였다....는 것으로 이 책의 재미는 보장되는 것이 아닐까?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쉽게 가져다 쓰는 방법이... 누군가를 위한...이 아닐까?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아이의 마지막 오열과 스스로를 용서하는 장면에서 ... 결국 소통의 문제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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