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곳

새벽 걷기. 오늘 생각이 멈춘 곳.

쫌~ 2022. 2. 27. 07:12

이렇게 잘 해주다가 버릴꺼잖아. 

지금 다다른 곳은 저 신념은 진짜가 아니라는 것. 누군가를 버리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을테니 일종의 협박성 멘트였던 것 같다. 누군가를 버리는 사람은 최고 나쁜 사람이라는 신념은 내 것이었나보다. 뭐가 버림일까 생각하다가 오늘 다다른 곳.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것이 버림이라면 내가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것인가? 무슨 영향력? 도움? 필요? 내가 필요하지 않다고 내 도움은 소용없음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일인데 잘 기억이 안나네. 네가 필요했니? 네가 도움이 되었니? 말문이 막혔었는데... 할 말이 없었다. 스스로에게 변명하지도 않았다. 눈물이 났는데... 화도 아니었고, 슬픔도 아니었던 것 같다. 무슨 감정이었을까? 

억압

내가 가진 두려움때문에 네 것을 억압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네가 가질까봐 두렵다? 이건 아니야. 내가 날 속이는건가 싶어서 계속 전제를 바꿔서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다.

불안. 두려움.

내가 두려운 것은 모르는 것이다. 영향력이 없다는 것. 결국 통제의 문제인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늘 불안하게 한다. 말을 안해서 모르겠지만 호감을 보이는 새로운 직장 동료들의 등장도 불안이었다. 그들과의 어떤 관계를 맺는지 나는 전혀 모르니까 불안했다. 그런데 왜 그 때는 마음이 일렁거려도 동참할 수 있었고 지금은 아닐까? 

아는 것.

나는 너를 모른다. 너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내가 경험했던 것은 기억한다. 네가 누군가를 어떻게 좋아하는지 안다. 그래서 두려운 것이다. 몰라서 불안하고 그래서 통제하려고 했었다는 것인데... 알아서 불안하다? 

왜 늦은 밤보다 새벽이 더 무섭게 느껴질까? 인적이 드물기는 매한가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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