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주고픈

명상의 힘. 을 이렇게 쓰게 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을텐데...

쫌~ 2023. 2. 10. 21:24

2022년에 충동구매했던 책. 장강명 소설가의 올해 읽은 소설 중 가장 재미있었다.라는 저 한 문장을 보고 바로 구매. 책이 도착하고 나서야 표지를 보고 와... 실수한 것 같은데... 작가가 누군가 하고 살펴보다 독일 작가(좋아하는 독일 작가의 책이 뭐가 있었더라??)에서 뭔가 낯설고... 출판사도 낯설고... 역자도 낯설고... 낯설어서 미루다가 2023년이 되어서야 읽게 된 책.
서너 장을 넘기자마자 매력적인 위트에 빠져들었다.(이렇게나 고급지게 비꼬는 유머를 얼마 만에 만나는 거야)
주인공인 변호사가 마지못해 만난 명상 상담가의 가르침으로 인하여 독립(?)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
그의 인생에 북극성이 되어준 명상.
그런데 그 독립의 과정이... 명상의 힘이 이렇게 사용된다고? 이 아이러니가 웃음을 준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임을 마지막 장을 덮으며 직감적으로 알게 된다.


하고자 하는 일을 계속해서 하는 사람은 자유롭지 않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강박에 사로잡힌다.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그냥 하지 않는 사람만이 자유로운 자다. p.23
우리 근심의 원인은 이미 일어난 일이 아니다. 벌어진 일을 머릿속에서 정리할 때 우리는 겁에 질린다. 어떤 사건도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쁜 것은 없다. p.72
...당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해줘 고맙습니다. 아쉽지만 그 소원은 이뤄줄 수가 없군요. p.213
불쾌감은 장기간 지속된 실망의 표현이다. 실망의 원인은 외부에 있을 수 있다. 그것이 내 안에 얼마나 머무를지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p.257
... 산책을 끝내고 나면 셋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그것은 당신, 당신의 문제 그리고 거기에 맞는 정답이다. pp.295-296
... '놓아주는 것'이 '포기해버리는 것'은 아니다. '손을 놓는다는 것'이 '상실'을 뜻하지는 않는다.... p.340
아주 빠르게 생겨나고 온갖 부정적 생각을 덮는 감정이 있다. 바로 고마움이다. 당신을 짓누르는 부담감 속에서 고마운 세 가지를 생각해보라. 그것은 눈뜨자마자 밖에서 비치는 햇살, 최근 인상된 급여 또는 기분 좋은 대화일 수도 있다. 고마운 마음을 구체적으로 느껴보라. 고마운 동시에 좌절감을 느낄 수는 없다. p.346

호흡에 집중하기. 시간의 섬. 싱글태스킹, 행복은 내 안에, 관점의 집중, 고통의 주인, 미소의 위력 등등
이렇게만 보면 명상 안내서 같지만...
이 책은 명상 안내서가 아니다.
저 멋진 이야기들을 그가 삶속에 어떻게 적용시키는지... 기가 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