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곳

가심비 최고의 겨울산. 함백산.

쫌~ 2024. 2. 17. 08:49

해도 안 뜬 새벽 뜨뜻한 이불속에서 기꺼이 나갈 이유가 되는 겨울산. 1572m의 높은 산이지만 꽤 높은 지점에서 등산을 시작할 수 있어 정상까지 넉넉하게 2시간(사진도 찍고 쉬엄쉬엄 걷고 정상석 웨이팅까지)이면 출발지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사북고한터미널까지 시간마다 버스가 있다. 스키장만의 힘은 아니지 않을까? 고한터미널에서 택시로 오늘의 들머리(중계소)까지 이동했다. 중계소 입구에는 주차장이 따로 없지만 길 주변(5-6대 정도)에 애매하게 주차할 수는 있다. 만항재에는 주차장이 넉넉하나 등산로까지 꽤 걸어야 해서 택시로 중계소 입구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눈이 많이 내려서 길이 순탄치 않았는데  택시 기사님께서 유쾌하고 친절하셔서 더 감사했다.

🗻 (최단코스) kbs함백산중계소 -  정상. 편도 1km

지난겨울 덕유산 산행에서 갤럭시 워치는 등반 시작과 동시에 사망하였고, 가을 한라산 산행에서는 하산길에 사망하여 큰 기대 없었지만 살아남은 워치. 갤럭시 워치는 딱 일상용이다. 개복치 스마트 워치. (일행들의 애플 워치는 전부 멀쩡. 비교를 안 하려고 해도 할 수밖에 없다.)

모두 가성비 좋은 설산 산행으로 함백산을 추천하던데 멋진 풍광을 덜 힘들이고 볼 수 있는 산행이라는 것이지 산책은 아니다. 아이젠과 등산화는 꼭 챙겨야 하며, 정상 부근은 바람은 칼바람이다.
겨울 산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장갑이라고 하겠다. 올 여름 장갑 라인 보강을 위한 쇼핑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추위는 상상 이상이다. 특히 잠깐 사진 찍으려고 장갑에서 손을 꺼내면 핫팩도 한동안 손끝에 남아있는 한기를 감당하지 못한다. 

여타의 국립공원들처럼 함백산 역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지만 축제 인파와 같은 많은 사람들과 쌓인 눈으로 좁은 등산로를 줄지어 이동하는 상황이어서 이동이 편하지는 않다. 산 정상에서는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꽤나 긴데 칼바람이 너무 세서 쉽지 않다. (정상석 아래에도 인증사진을 남길만한 스팟이 있음) 잠깐의 기다림이지만 매서운 바람 속에 있다 보니 언성이 높아지는 불쾌한 장면도 목격하게 되었다. 

산행시간이 짧아서 여유롭게 밥도 먹고 돌아왔다. 서울로 들어오는 길이 많이 막혀서 시간이 좀 늦어졌지만 오가는 길 편하게 자고 너무 이쁜 풍경을 볼 수 있어 매우 만족!

한 달 전에 다녀온 산행을 이제서야 정리한다. 게으름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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