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8 25

곁을 주다.

멋진 말. 따스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곁.을 내어 준다. 오늘 문득 곁이랑 비슷한 말인 옆.이 있었구나... 옆이랑 곁이랑 뭐가 다른가. 또 사전을 찾아봤다. 곁: 「명사」 어떤 대상의 옆. 또는 공간적ㆍ심리적으로 가까운 데. 가까이에서 보살펴 주거나 도와줄 만한 사람. 옆: 「명사」 사물의 오른쪽이나 왼쪽의 면. 또는 그 근처. 옆자리는 1인용 좌석이네. 곁은 그 언저리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언저리에 아등바등 서 있는 우리의 온기로 따스한 말이 되는 것이다. 곁... 1인용 좌석... 옆자리는 밖으로 한 두 걸음 걸어 나가도 곁이지만... 우리는 살짝만 비껴나가도 생판 남이니... 조심조심 튼튼한 두 다리로 따악 버티고 서있다. 곁...은 싫으네.

공작소 2018.01.30

핑계 김에

날이 너무 좋았다. 버스 창가 자리에 눈부신 볕도 좋았고 조금만 걸어도 조록조록 흐르는 땀도 좋았다. 한 주 내내 툴툴거렸지만 오늘의 하늘은 꽤 위안이 되었다. 즐거운 나들이였노라 말했지만... ... 썅 ... 보름치의 사회성을 탕진함. 용기 날이 좋으니... 광화문까지 나왔는데... 시간이 얼추 맞으니... 혹시나 . 거절을 받아들이기 위한 핑계들 하나부터 다 맞춘건데... 신경의 한 가닥.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던 한 곳. 확인.

지금, 이 곳 2017.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