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유야무야 구렁이 담 넘어가듯 갈수는없겠지.
마침표 찍고, 줄 바꾸기해서 새 문단 쓰려면
사과해야될 것 같은데
내가 잘못한 것은 알았는데
상대의 반응에 따라 내 반응이 다르면
잘못한 것을 알고만 있는거지
잘못을 인정한 것은 아니지 않나?
그럼 변명하고 싶은건가?
무엇을 위해서?
니가 오해한 것이다. 나는 이런 것이다를 이야기해서 뭘 하고 싶은데?
진실은 내 의도가 아니라 네가 느꼈던 것들인데 네가 느낀 것이 잘못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지?
듣고 싶은 말이. 기대하는 반응이 있는가?
내 영역이 아니다.
받아들이지 못할 반응이면 또 지랄하나?
지랄한다고 달라진 것이 있었니?
없었어.
그럼 기분이 풀렸니?
아니. 나중에 사과할 일만 늘어나지
내 영역이 아니야.
그럼
사과할꺼니?
해야지.
꼬투리...
문자 하다가 전화 받으러 다른 곳으로 이동했지만 들렸던 목소리. 내용은 뭐 안들리니 모르는 것이고 괜찮아요라는 말에 묻은 그 느낌.
쓸데없는 이야기가 오고가는데 뜬금없이 이름 석자 이야기할 때의 목소리. 한자 한자 눌러담아 말하던 속도. 말에서 묻어나는 공기가 있다. 같은 시간 속에서 연속적으로 말하지만 그 순간만 다른. 말하는 사람이 달랐겠지.
마음에 계속 걸리면서 분노하게 되고 슬프기도 하고 그런 것들.
이게 내가 억압하고 있다는 건가?
사랑타령이라면 처음이 아니니 말이 안되지. 그동안 연인관계의 포지션을 기대한 적이 없었는데 그래서 가족같은 친구. 아주 가까운 친구 포지션이였잖아.
그럼 그때 해소가 다 안된건가?
그래서 비슷한 상황에서 또 사랑타령인거야?
내가 억압한다는 것을 스스로 숨기려고 아닌것 알면서도 사랑이라는 허상으로 날 속인건가?
아니
이렇게 귀신같이 알아봐주는데
그럼 증폭되는거지 억압하는건가?
지금은 좀 다르지만 처음엔 진짜 나 일주일만에 버렸으면서... 내가 숨막히게 가두어도 박차고 나가면서 무슨...
내가 힘이 강해서 끌어당긴다고 그게 벌써 몇 년전 이야기인데... 버리고 간 이후에 얼마나 머물렀다고...
사과는 보류.
미안하다
라고 말하고는
내 입장만 또 줄줄 말할 것 같다.
뭘 또 이용하고 싶은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