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곳

쫌~ 2022. 3. 1. 17:34

잠을 편하게 잔다는 것이 보여주는 메세지가 있나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늘 불면증에 시달리는데
뭔짓을 해도 잠을 편히 잘 수 없는데
집 같은 사람을 만나
정신없이 자는 장면을 보여줌으로
둘의 관계가 얼마나 특별한지를 설명 하나 하지 않아도 납득시킨다.

아무것도 못 먹던 사람이
다시다같은 사람을 만나
입맛을 찾는 장면의 영화나 드라마는 없나?
뭔가 다채롭고 좋을 것 같다.

어제 엄마와 통화를 했고, 내가 보내주었던 기프티콘 사용법을 묻고 답하고 끊었다. 그저께는 몇 달만에 아빠와 통화를 했고, 컴퓨터에 깔린 한글프로그램 이야기를 해서 짜증내며 걍 아무거나 써도 된다고 대답하고 끊었다.
어제 동생에게 카톡이 와서
내일 엄마랑 아빠가 오신다고 했다고 말하는데 (나와는 연락을 자주 하지 않아서 늘 동생을 통해 알게되거나 이동하시는 중에 알려주시긴 하지만) 바로 좀전에 통화하면서 왜 말을 안했지? 라며 마구 웃었다.
어떤 결정에 내가 완전하게 배제되었는데 화가 나거나 슬프지 않았다. 심지어 핏줄인데.
올해 2년간 옆에서 근무하던 후배가 휴직을 한다는 소식을 가장 늦게 듣게 되었을때, 화가 나지 않았다. 별로 안친해서인가?
그럼
핏줄과 타인 그 중간 사람에게만 통제의 문제가 발동하는건가?

동생이 부모님은 지금 말고 몇 주 뒤에 오시라고 어른스럽게 이야기했다며 우울해했다. 자기는 엄마랑 아빠가 와계시는 것만으로도 위로와 위안이되고 뭔가 할 힘이 생기는데 참고 어른스럽게 이야기했다는데
나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는 사람이 엄마랑 아빠는 아닌데...
왜 가족한테 의존해야 할 것을 엉뚱한 곳에 의존해서는... 귀찮은 짐짝 취급 당하고...

한라산이나 울산바위나 뭐 그런 것들에게 의존할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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