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기소침이라는 말은 우아한 표현이다. 처음에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좀 방어적이 되는 것 같다였는데, 쭈글쭈글하다. 막 구겨져서 찌그러져 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에. 움츠러들게 된다. 단지 그 사람하고의 관계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라고 아무리 되뇌어도 펴지지가 않는다. 부모도 아니고 자식도 아니고 부부도 아닌데 뭔 영향을 이렇게까지 주는 것인지. 나도 아무렇지 않게 '꺼져' 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날을 기다린다.
내 생각이나 판단에 대해 의심하고 경계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지금은 나쁘다. 어떤 날은 그 의심과 경계가 도를 넘어서고 어떤 날은 뇌를 거치지 않는다. 어느 경우이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러면 미루어두면 되는데 미루어두는 것도 할 수 없다.
여전히 자책의 터널에 있지만 내 잘못에 대해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되어 이제는 벗어나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리고 나를 탓하고 원망하는 것이 건강한 방법은 아닐지라도 편한 방법이더라. 교환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이쁘게 생각했던 내 것이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였다니...
오늘의 운세.
어차피 죽어야 한다면 용감히 운명과 대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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