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곳

불암산(508m)

쫌~ 2022. 7. 23. 23:05

불암사 주차장 - 불암폭포(?) - 깔딱고개 - 거북산장 - 정상 - (국기봉) : 그대로 원점회기

불암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올라건 것은 처음이라 가까운 주차장이 있는 것을 몰랐다. 크게 아쉬워했던 부분.

올라갈 때 물기가 있는 바위를 보며 미끄럽겠다며 조심해야지했는데 내려오는 길에 비가 제법 내려서 엄청 미끄러웠다. 위험.

심장이 간질간질했던 순간. 편한(?) 계단으로 올라가면서도 아래를 본 순간. 명치가 간지러웠다. 아찔해서 무서웠지만 좋았다. 올라오는 내내 땀에 홈빡 젖었는데 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숨이 차서 욕도 안나오던 순간을 바로 잊었다.

무섭. 그래도 왔으니 가봐야지. 이때부터 비가 본격오기 시작해서 호다닥 내려왔다. 내려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다. 오른쪽 무릎과 왼쪽 발목이 없어지는 줄...

일시정지를 모르는 반스마트워치. 비가 와서 꽤 미끄러웠지만 안전 도착.

이제 배낭 사야지. 벌써 장바구니에 담아두었지만 등산을 싫.어.하.는.데. 배낭 언제 쓰겠는가 싶어서... 현명한 소비자 컨셉으로 결재를 보류 했었지만... 사기로 함.
여전히 등산은 싫다.

산길을 걸으면서 난 내가 점점 더 마음에 들었다. 내가 육체와 떨어져 있다는 이야기를 곧잘 들었는데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어서 모른척했었다. 산에서 나는 내 몸이 제법 마음에 든다. 체력이 엉망이어서 금새 지치지만 그래도 한 발 한 발 앞으로 움직이고, 좋은 것에 바로 반응해서 기분을 바로 전환시키는 사람이더라. 익숙한 길이 아닌데 몸을 잘 쓰더라. 산을 좋아하지 않지만 재미는 있다.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