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곳

(하남) 검단산(657m)

쫌~ 2022. 8. 6. 07:31

새벽 한 차례 비가 쏟아져 망설이다가 주말 비소식에 어디라도 가자는 마음으로 나갔다.
등산로의 선택에 어려움이 없고, 출발 시간이 좀 늦어져서 등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차를 끌고(한 번 차 끌고 갔더니 대중교통으로 갈 엄두가 나지 않음. 집으로 돌아올 때 너무 편하고 좋더라.) 갈 수 있는 곳(주차장이 넉넉한 곳) 중에서... 하남 검단산.

네비에 하남검단산현충탑을 검색하면 노상주차장으로 안내해준다. 끝까지 올라가면 현충탑이 바로 코 앞이다. 2시간 무료. 초과하면 2천원.
현충탑 방향으로 올라가서 애니메이션고 방향으로 하산할 계획이어서 주차장 초입에 주차를 했는데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주차장 초입이어도 날머리에서 꽤 걸어야 했다. 끝까지 끌고 가서 같은 코스로 등하산하면 편할 듯. 주차장 입구 바로 옆에 편의점이 있다.

다행히도 차로 이동 중에만 빗방울이 조금 떨어졌고 비를 만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꽤 미끄러워 하산할 때 긴장 꽉!

현충탑을 끼고 오른쪽 방향으로 진행하면 등산로 입구.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쭈욱 따라가면 된다. 중간 중간 고민되는 길들이 나오는데 촉을 믿고 직진하지 않고 기다렸다. 사람이 올라오거나 내려오면 그 길로 따라갔다. 나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정규 루트를 따르지 않는 산사람(?)을 따라가면 낭패.(이 날 저녁에 아차산에 갔다가 낭패를 당했) 양갈래 길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여름 산의 푸르름이 좋다. 누가 어떻게 이런 재미있고도 아름다운 길을 등산로로 만들었을까...감탄하며 궁금해진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돌 냄새, 흙냄새, 물냄새, 풀냄새, 나무 냄새 등이 그 곳만의 숲향을 만든다.

요즘 운동 가서 러닝머신을 이용할 때, 경사도를 10으로 놓고 걷거나 뛴다. 나름 몸에게 올라가는 감각을 익숙하게 해주려고 하는건데... 소용없다. 그냥 오르는 길은 힘들다. 완전.
등산로에 들어서면 오르막이 시작된다. 경사가 점점 심해지면서 계속 오르막이다. 오르락 내리락이 아니라 그냥 오르막이다. 계속 올라간다. 숲 길을 오르고 돌계단을 오르고 계단을 오르고... 다양한 경사도의 오르막 연속.
와 도대체 언제까지 올라가야할까 힘드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울 즈음. 곱돌약수터가 나온다. 시원한 물에 손을 담그니... 힘드네라는 생각이 싹 사라졌다. 신기할만큼 바로 리프레시되는 느낌. (느낌이다. 느낌!)

약수터에서 조금 올라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이 나왔다는 것은 정상이 가까웠다는 것

오르고 계속 오르면 정상이 코 앞이라는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100미터만 더 가면 정상. 즉, 마지막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100미터를 더 오른다.

도착. 날이 말끔하지 않아서 아무것도 안보였지만 내려가면서 점점 날이 좋아짐.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이 날은 오전에 검단산 다녀오고, 저녁에 가볍게 아차산을 다녀왔다. 아직은 다음 날 근육통도 없으니 저질 체력이 꽤 좋아졌다는 것에 올 여름 잘 보내고 있다(?)

하산하는 길은 항상 더 어렵다. 내리막의 무서움. 물론 애니메이션고 방향은 그나마 중간에 짧은 평지가 조금씩 있고 쉴만한 의자와 테이블도 더 많았던 것 같다.

푸르름의 절정을 엿볼수 있는 여름산.
유길준 묘가 나오면 다 내려온 것이라고 말하던데... 그냥 경사도있는 내리막이 끝났다는 말이더라. 한~참 평지를 걸어야 주차장 입구를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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