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곳 65

불암산(8.17. 석천암)

매운 음식이 당겨 이틀 맵디 매운 맛난 것들을 먹었더니 새벽부터 화장실에 들락날락하다가 어느 정도 배가 진정되자마자 천마산에 가고자 집을 나왔다. 나와서 차에 타자마자 빗방울이 두둑두둑 떨어지며 제법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포기하기는 뭔가 아쉽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일단 불암사로 네비를 세팅하고 유턴! 불암사에 도착하니 비가 잦아들기 시작. 걸어가며 마스크를 벗자마자 훅 들어오는 나무 냄새, 흙냄새, 풀냄새, 돌냄새들에 슬슬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 석천암으로 방향을 잡았다. 교훈)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로 가자. 분명 길처럼 보여서 신중하게 발걸음을 옮기는데 길이 아니라고 돌아가라하고, 길이 아니어서 돌아가고... (등산 관련 블로그나 영상을 보다 보니... 이렇게 길을 헤매어서 돌아가는 것을 알바라..

그때, 그 곳 2022.08.30

청계산

선후배와 함께 한 산행. 조잘 조잘 재미있었고 쉬엄 쉬엄 오르고 내렸지만 아무 말없이 오르고 내릴때랑 힘든 것은 차이가 없었다는. 청계산근린광장공영주차장(1시간에 1200원)에 주차를 하고 원터골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원터골 입구 분위기 완전 좋았음. 가게가 많아서... ㅋㅋ) 근처에서 꼬마김밥을 사서 왔는데 입구에 김밥 파는 곳이 있어서... 조금 아쉬워했지만 꼬마김밥 완전 맛있었다. 정비가 깔끔하게 된 거리에는 여러 브랜드의 등산용품점이 있어서 더욱 즐거웠다. 하산 시간이 늦지 않았다면 하나 하나 구경하며 이것 저것 주웠을 듯. 결국 다시 오자며 발길을 재촉했지만... 분위기에 끌려서 음료도 사고 가게도 둘러봤던 곳. 엄빠가 좋아하는 브랜드라 그냥 지나쳤었는데 분위기 대반전. 저 지도로..

그때, 그 곳 2022.08.13

(하남) 검단산(657m)

새벽 한 차례 비가 쏟아져 망설이다가 주말 비소식에 어디라도 가자는 마음으로 나갔다. 등산로의 선택에 어려움이 없고, 출발 시간이 좀 늦어져서 등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차를 끌고(한 번 차 끌고 갔더니 대중교통으로 갈 엄두가 나지 않음. 집으로 돌아올 때 너무 편하고 좋더라.) 갈 수 있는 곳(주차장이 넉넉한 곳) 중에서... 하남 검단산. 네비에 하남검단산현충탑을 검색하면 노상주차장으로 안내해준다. 끝까지 올라가면 현충탑이 바로 코 앞이다. 2시간 무료. 초과하면 2천원. 현충탑 방향으로 올라가서 애니메이션고 방향으로 하산할 계획이어서 주차장 초입에 주차를 했는데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주차장 초입이어도 날머리에서 꽤 걸어야 했다. 끝까지 끌고 가서 같은 코스로 등하산하면 편할 듯. 주차장 입구..

그때, 그 곳 2022.08.06

비 온 뒤 산책(아차산, 고구려 대장간 마을)

어젯밤에 이어 오늘 오전까지 비가 엄청 내렸다. 계획대로라면 아침에 청계산을 가려고 했었는데... 오후에 비가 그친 듯 보이길래. 검단산에 가려고 나섰는데 나가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급 아차산으로 변경. (무중력 공간에 마음을 던져 둔 기분이어서 뭐라도 해야만했다.) 장신대 교내를 가로질러 북문으로 나가니 아차산생태공원이 바로 나왔다. 생태공원으로 들어가서 바위길로 올라가니 바로 고구려정이 나왔다. 여기 길인가? 라는 의문이 들때. 여기 길 맞아. 라고 알려주는 표식. 사람들의 바람들. 나도 내 마음에 소원 탑이 있었다. 보고싶다는 말이 나오려고 할 때마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을 때마다. 말 하지 않고 쌓아두었다. 더 이상 쌓을 곳이 없을 때 말하곤 했는데... 만다꼬... 고구려정까지 중간에 한..

그때, 그 곳 2022.08.03

저녁 산책(인왕산)

너와 내가 살고 있는 서울. 이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인가보다. 전날 잠을 못 자서 하루의 절반을 정신 못차리고 보냈다. 숨 쉴때마다 몸이 바스라지는 느낌이었지만 꼭 봐야겠다... 싶어... 호다닥 나간 저녁 인왕산. 경복궁역 1번 출구.(이렇게 쉽고 편하게 접근하는 길이 있었는데...) 1번 출구에서 그냥 쭈욱 가면 군데 군데 표지판이 있다. 올라가다 본 국궁전시관. 활쏘기체험장을 운영한다기에... 가봐야지. 늘 그렇듯이 시작은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컨디션이 좋았으면 적당히 기분좋게 심장에 뻐근함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이렇게 가까웠구나...를 몇 번이나 말했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 중간 중간 중간 중간 꽤나 쉬며 올랐다. 체력이 제법 좋아졌다 싶으면서도 잠 조금 못 잤다고 몸에 힘이 안들어가..

그때, 그 곳 2022.07.31

남한산성 둘레길(3코스, 남한산).7.28

오늘은 남한산. 아침 7시에 출발. 경기 광주 가는 길에 차가 제법 많아 중간 중간 정체가 있었지만 1시간이 안걸려 도착했다. 남한산이(더 정확히는 정상석) 목적인지라 3코스를 선택했다. 세계유산센터주차장에 주차하려고 했는데 평일에는 일반차량은 주차가 불가하여 바로 옆 동문 주차장에 주차하고(평일 3천원, 주말 5천원) 세계유산센터 맞은편 3코스 시작점으로 갔다. 중간 중간 3코스, 5코스 이런 표시들이 있음. 현절사. 옆으로 길이 있다. 살짝 돌면 3코스 이리로 가라고 알려주는 표식이 있다. 여기서부터 숲 길인데. 와... 모기. 정말 무섭게 달려든다. 기피제를 계속 뿌리고 다녀왔기에 4방으로 선방할 수 있었다. 벌봉으로... 중간 중간 암문들이 있다. 1암문부터 전부 찾아 가고 싶었다. 벌봉 설명을 ..

그때, 그 곳 2022.07.28

설악산 주전골 걷기(7.26)

설악산. 오색약수터-주전골 계곡-용소폭포. 걷기 좋은 길. 여름 뙤약볕에도 시원한 물소리와 바람. 계곡을 옆에 두고 걷는 데크길과 나무 그늘로 시원한 숲 길. 가을에도 멋지겠지만 여름에도 걷기 좋은 코스였다. 당일치기로 아침 6시에 서울서 출발. 서울-양양 고속도로 이용. 오색약수터주차장을 목적지로 찍고 2시간만에 도착. 주차장 화장실 깨끗. 건너편 음식점 밀집(?) 장소를 가로지르면 약수터 탐방 지원센터가 나온다. 계곡을 따라 쭈욱 걷는 코스. 중간 중간 만나는 멋진 풍광들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독지암(보면서 올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생각만.) 바위에 멋지다라는 수식어를 쓰게 될 줄이야... 선녀탕(탕.탕.탕이다.) 중간 중간 계곡에 내려갈 수도 있다. 땡볕이지만. 물은 엄청 시원. 만경대 코스. 가..

그때, 그 곳 2022.07.28

불암산(508m)

불암사 주차장 - 불암폭포(?) - 깔딱고개 - 거북산장 - 정상 - (국기봉) : 그대로 원점회기 불암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올라건 것은 처음이라 가까운 주차장이 있는 것을 몰랐다. 크게 아쉬워했던 부분. 올라갈 때 물기가 있는 바위를 보며 미끄럽겠다며 조심해야지했는데 내려오는 길에 비가 제법 내려서 엄청 미끄러웠다. 위험. 심장이 간질간질했던 순간. 편한(?) 계단으로 올라가면서도 아래를 본 순간. 명치가 간지러웠다. 아찔해서 무서웠지만 좋았다. 올라오는 내내 땀에 홈빡 젖었는데 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숨이 차서 욕도 안나오던 순간을 바로 잊었다. 무섭. 그래도 왔으니 가봐야지. 이때부터 비가 본격오기 시작해서 호다닥 내려왔다. 내려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다. 오른쪽 무릎과 왼쪽 발목이 없어지는 줄... ..

그때, 그 곳 2022.07.23

비 오는 날의 남산(경리단길-남산타워)

녹사평역 2번 출구. 경리단길을 걷다가 남산타워가 보이길래 한 2시간 걸으면 갈 수 있으려나 했는데... 검색해보니 46분이라니... 그렇다면 In. 비가 왔지만 이미 경사도가 꽤 있는 오르막길로 된 골목도 헉헉거리며 올라왔는데 풀냄새 흙내음 가득한 길 앞에서 뒷걸음질 칠 수는 없지. Go. 서울인가? 2022년? 이런 기분으로 여름의 냄새를 잔뜩 맡으며 걸었다. 계획하고 왔던 것이 아니라 옷도 불편하고 신발은 흙투성이로 꼬질꼬질해졌지만... 여름이다!!! 아니잇!!! 공사중이면 아래 갈림길에 안내문을 걸어놔야지... 굳이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서 다른 길로 다시 올라갔는데 설마 이 길이... 아까 그 길이랑 만나는거 아니겠지... 아니긴... 멀리서 저 노랑끈이 보이는데... 타워까지 600미터도 안..

그때, 그 곳 2022.07.16

객기(구리둘레길, 깔딱고개)

금요일 퇴근하고 저녁을 산에서 먹겠다고(무슨 바람이 불어서...) 햄버거를 사들고 구리 한강 전망대로 향했다.(저녁이어도 너무 볕이 강하고 더웠으며 출발 시간도 늦었는데...굳이) 엄청 빠르게 올라가지는 못하지만 이제는 쉬지않고 꾸준한 속도로 올라가는 정도는 되었 원래 계획대로 전망대에서 햄버거 먹고 하산했으면 딱 좋았는데... 갑자기 무슨 마음이었는지... 가볼까?에 가보자.로 답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아차산 정상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있어보여서 해가 질락말락하는데... 심지어 폰 배터리가 간당간당하는데... 망설이면서도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아!! 엄청 귀여운 모습도 봤다. 볕 쬐며 늘어진 고양과 내가 옆으로 지나가도 꿈쩍도 안하던 둘기들... 구리둘레길을 통해 아차산과 용마산으로 가는 길목. 이때..

그때, 그 곳 2022.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