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곳 68

불암산(508m)

불암사 주차장 - 불암폭포(?) - 깔딱고개 - 거북산장 - 정상 - (국기봉) : 그대로 원점회기 불암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올라건 것은 처음이라 가까운 주차장이 있는 것을 몰랐다. 크게 아쉬워했던 부분. 올라갈 때 물기가 있는 바위를 보며 미끄럽겠다며 조심해야지했는데 내려오는 길에 비가 제법 내려서 엄청 미끄러웠다. 위험. 심장이 간질간질했던 순간. 편한(?) 계단으로 올라가면서도 아래를 본 순간. 명치가 간지러웠다. 아찔해서 무서웠지만 좋았다. 올라오는 내내 땀에 홈빡 젖었는데 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숨이 차서 욕도 안나오던 순간을 바로 잊었다. 무섭. 그래도 왔으니 가봐야지. 이때부터 비가 본격오기 시작해서 호다닥 내려왔다. 내려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다. 오른쪽 무릎과 왼쪽 발목이 없어지는 줄... ..

그때, 그 곳 2022.07.23

비 오는 날의 남산(경리단길-남산타워)

녹사평역 2번 출구. 경리단길을 걷다가 남산타워가 보이길래 한 2시간 걸으면 갈 수 있으려나 했는데... 검색해보니 46분이라니... 그렇다면 In. 비가 왔지만 이미 경사도가 꽤 있는 오르막길로 된 골목도 헉헉거리며 올라왔는데 풀냄새 흙내음 가득한 길 앞에서 뒷걸음질 칠 수는 없지. Go. 서울인가? 2022년? 이런 기분으로 여름의 냄새를 잔뜩 맡으며 걸었다. 계획하고 왔던 것이 아니라 옷도 불편하고 신발은 흙투성이로 꼬질꼬질해졌지만... 여름이다!!! 아니잇!!! 공사중이면 아래 갈림길에 안내문을 걸어놔야지... 굳이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서 다른 길로 다시 올라갔는데 설마 이 길이... 아까 그 길이랑 만나는거 아니겠지... 아니긴... 멀리서 저 노랑끈이 보이는데... 타워까지 600미터도 안..

그때, 그 곳 2022.07.16

객기(구리둘레길, 깔딱고개)

금요일 퇴근하고 저녁을 산에서 먹겠다고(무슨 바람이 불어서...) 햄버거를 사들고 구리 한강 전망대로 향했다.(저녁이어도 너무 볕이 강하고 더웠으며 출발 시간도 늦었는데...굳이) 엄청 빠르게 올라가지는 못하지만 이제는 쉬지않고 꾸준한 속도로 올라가는 정도는 되었 원래 계획대로 전망대에서 햄버거 먹고 하산했으면 딱 좋았는데... 갑자기 무슨 마음이었는지... 가볼까?에 가보자.로 답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아차산 정상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있어보여서 해가 질락말락하는데... 심지어 폰 배터리가 간당간당하는데... 망설이면서도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아!! 엄청 귀여운 모습도 봤다. 볕 쬐며 늘어진 고양과 내가 옆으로 지나가도 꿈쩍도 안하던 둘기들... 구리둘레길을 통해 아차산과 용마산으로 가는 길목. 이때..

그때, 그 곳 2022.07.16

아차산, 용마산(첫 야간 산행)

첫 야간 산행(랜턴 1년만에 개시) 영화사(만남의 광장까지 가서 영화사로 다시 감. 하지만 영화사를 둘러보지는 않았다는... 야경보러 간건데 캄캄해질까봐 서두르고 있는 날 발견. ㅋ)-팔각정-(아차산 보루를 차례대로 따라감)아차산 정상-(랜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깉인지 아닌지 헷갈림.ㅡㅡ)용마봉-용마산역(와 이 길은 해 떠 있을때 움직여도 욕 나올 듯 캄캄한데 움직이니까 장점은 끝이 안나도 그냥 어둠 탓이려니... 다시 온다면 용마봉에서 아차산으로 넘어갈 듯.) 체력이 좋아진건지 고구려정까지는 쉴새없이 말을 하며(산에만 오면 그렇게 말이 많아진다. 감탄도 입 밖으로 말을 뱉으며... 혼잣말도 그렇게 하고...)올라가도 쉬지않고 오를 수 있었다. 경사가 가파른 곳이 없어서 그런 듯. 널찍한 바위에 주저앉아..

그때, 그 곳 2022.07.11

북악산

특. 말 안듣는 사람들 정말 많았음.(코 앞에서 여기서 막걸리 드시면 안됩니다. 넣어주세요를 계속 외치는데 아랑곳하지 않음. 너무 싫었음.) 삼청공원(안국역 2번 출구. 버스타고 감사원 하차 후 조금 좀 걸으면 공원 나옴.) - 말바위 - 숙정문 - 촛대바위 - 청운대 쉼터 -(욕 나오는 계단)- 청운대(not 정상) -(악 소리 나오는 계단)- 백악마루(정상) -(계단 지옥)- 청운대 쉼터 - 만세동방 - 청와대 전망대(신규 오픈 구간) - 칠궁 삼청공원쪽에서 올라가는 길은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꽤 마스크 오프 시간이 길었다. 숲내음이 엄청 좋았다. 내려오는 만세동방쪽 길은 시간 탓인지 모르겠지만 올라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마스크를 벗을 틈이 없었다. 길도 좁아서 제대로 걸을수도 없었다. 청운대 쉼..

그때, 그 곳 2022.06.19

인왕산

독립문역 - 인왕사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으로 가야함. 대중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음. 지하철에서 봤던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나 했음. 여차저차 메인(?) 길에 합류하니 번잡으면서도 좋더라는) - 범바위 - 인왕산 정상 - 초소책방 - 수성동계곡(버스 타고 내려옴. 버스 타고 너무 좋았음.) - 경복궁역 동네 뒷산에 가더라도 등산화는 꼭 신겠다. 코스 확인하려고 찾아봤던 글 가운데서 운동화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읽고는 덥다고 운동화 신고 나왔다가... 너무나 촌스러운 호랑이지만 꽁치즈 혈족이므로 한 컷. 늘 계획은 바뀐다. 물론 꼼꼼하게 확인하고 찾아봤다면 우왕좌왕 할 일도 계획을 변경할 일도 없었겠지만 좋았다. 길은 통하니까. 2022.5.29. 인왕산.

그때, 그 곳 2022.05.30

2022. 봄

공유, 조인성... 이름을 말하거나 그 사람을 떠올렸을 때, 얼굴이 먼저 또렷하게 보이는 사람이 있고 땡.땡.땡. 행동과 분위기, 심지어 언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도 기억하고 사소한 습관도 떠오르지만 얼굴은 한참 뒤에 따라오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인 관계가 있는 사람들 중 얼굴이 먼저 또렷하게 떠오르는 사람이 있던가? 반대로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생김이 생각나지 않는 사람은 있던가? 시각적 자극이 다른 자극들보다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냄새보다 손끝의 감촉보다 더 뒤에 따라오는 것은 너무 중요해서 가장 깊숙하게 담아놓았나보다. 너무 중요하다고 깊숙하게 보관하다가 기억에서 잊혀진 물건들이 있는 것처럼 잊혀지기도 하나보다. 너무 아끼면 똥 되더라.

그때, 그 곳 2022.04.24

밤의 드라이브

북한강 닭갈비. 맛있다. 하지만 불쾌한 환경 속에서 먹어야한다. 나인블럭. 멋지다. 광주 나인블럭이 더 쾌적하다는 추천을 받았다. 밤의 드라이브. 이제 겨울은 떠나버린 듯 하다. 창문을 열고 달리면 바람이 다르다. 오늘이야! 라고 알 수는 없지만 떠나감을 짐작할 수 있다. 상실은 그렇게 다가온다. 슬금슬금 따로 움직이던 머리와 몸과 마음이 만나는 그 날. 그 날이 상실의 애도가 끝나는 날이다.

그때, 그 곳 2018.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