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곳 203

다육이 꽃을 보여주다.

2022년 책상 옆 자리 친구. 동네 장터에서 온 다육이. 어느 날 뭔가 삐쭉 올라와서 저거 혹시 꽃인가? 라며 사진 한 장을 남겼다. 뭔가 삐쭉 올라온 것만 봐도 신났다. 뭐지 뭘까? 근데 다육이도 꽃이 피나? 단 2-3일만에 주황빛의 꽃봉오리가 보이더니... 앗!!! 꽃이 핀다. 다육이도 꽃이 피네. 실제 색과 다르게 찍혔지만... 이쁜 꽃을 줄줄이 보여주고 있다. 나 산세베리아도 죽이는 손인데... 이렇게 예쁜 꽃을 보여주고 내 마음에 반응해주어 고맙다.

지금, 이 곳 2022.05.03

앗! 뜨겁네.

날이 더워졌지만 그래도 아직 실내는 덥지 않다. (일단 내 기준으로는) 살짝 쌀쌀하기도 하고 주문실수(?)로 대량 구입하게 된 믹스커피도 해치워야 하고 겸사 겸사 텀블러 2개에 뜨거운 물을 받아온다. 텀블러를 씻고 뜨거운 물을 연속으로 받을 수 있게 레버를 고정시켜놓고는 컵을 씻으려고 물을 받았다. 뜨거운 물을 받을 때는 늘 긴장하고 옆에서 지키고 서있는데 오늘 잠깐 방심했다. 재빨리 컵을 헹구려고 컵을 잡았는데 따뜻한 물이 흘러넘치며 손에 닿았고 너무 좋아서 이미 다 씻은 컵인데 그걸 다시 한 번 씻으면서... 아... 따뜻한 물 좋다... 이런 잡생각이 드는 순간 뜨거운 물을 받고 있던 텀블러가 생각났다. 당연히 마구 흘러넘치고 있었고... 오늘따라 내 앞에 아무도 뜨거운 물을 받아가지 않아서 정말 ..

지금, 이 곳 2022.04.28

지금 이 순간

없다. 지금은 없다. 이번 주말만 되어도 내년의 봄을... 꽃을... 기약하리라. 지금 꽃을 보면서도 내년에는...이라는 생각을 하더라. 뭔 노무 약속을 그렇게 많이 선물처럼 쌓아두었을까. 두려워하지 말고 그냥 들여다보라는 말을 들으면서 도대체 뭔 소리인가 싶었다. 어떻게 들여다보라는 것인지. 의미는 전달되었지만 말의 내용을 분명히 이해했는데 뭘 어쩌라는 것인지 그냥 떠다니는 말들. 내 말들도 저렇게 공허하게 닿지 못하고 떠다니는 것들이 있겠지? 눈에 말들이 보이면 좋겠네. 그냥 떠돌아다니는 말들과 상대에게 닿아 그에게 스며들어 없어지는 말들. 떠돌아다니는 말들이 점점 쌓여 둘 사이에 전달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들어 서로에게 더 이상 닿을 수 없게 탁해져 버리는... (짧게 스친 생각이지만 발전시키..

지금, 이 곳 2022.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