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곳 203

체한 건가?

아침부터 가슴이 답답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는데 가스가 가슴에 가득 차서 숨 쉬는 것도 힘드네. 숨 쉬는 것이 힘들어서 마스크 벗어던지고 싶네. 뭐 잘못먹고 체한 건가? 갑자기 왜 이렇게 숨 쉬는 게 힘드냐. 정말 이래저래 불필요한 인간이네. 또 주문이 필요한건가? 개나줘. 2008년 체험판을 2022년까지 끌고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인 거다. 이미 한 번 정식 버전으로 바뀌었는데 그때, 내가 처음에 좀 버벅거렸어도 내 역할 잘 찾아서 새 버전에서의 역할 수행을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 버전이 되었는데 과거의 오류가 또 생기고, 처음엔 이전 버전에서처럼 수정해서 써볼까 싶었는데... 가만 보니까 이 버전에서는 이런 역할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서 삭제된 거네. (개막장 망상회로 돌려서 ..

지금, 이 곳 2022.03.31

사기당하기 딱 좋은 날들

유튜브 참 희한하지? 추천 영상 알고리즘의 오묘함은 정말이지. 얼마 전부터 추천 영상에 무슨 주파수?라는 제목이 붙은 영상들이 올라왔다. 너무 개 뜬금. 사람이 참 희한한 것이 아니 내가 참 웃긴 것이... 아 뭐야 저런 말도 안 되는... 제목이 연락 오게 하는 주파수, 만나게 되는 주파수, 생각나게 하는 주파수... 아니 저런 말도 안 되는 영상이 있더라. 내가 저걸 재생 시킨들...이라고 생각하면서 클릭해봄. ㅋㅋㅋㅋㅋ 잠은 잘 오더라. 경계가 선명해지고 모든 감각이 예민해지는데 판단능력은 점점 무뎌지는 느낌이다. 망각은 축복이 맞다. 그 축복을 곧 누리게 될 것이지만 매일 되뇌어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음을 명심하라.

지금, 이 곳 2022.03.30

운수 좋은 날

어쩐지라고 말할수도 없는 날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난 좋은 일 하나가 하루 종일... 힘들고 피곤하게 하였다. 한 달에 걸쳐 일어날 일들이 오전 중에 한 건. 오후에 한 건. 무슨 정신으로 해결했는지도 모르겠는데 액땜했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해냈다. 운수 좋은 날처럼 연속 된 행운을 맛본것도 아니고, 액땜도 크게 했으니 ... 실은 보고싶어서였다. (이게 소름끼치게 싫은 포인트일테니 말하지는 않았다.) 상실이다. (내가 잃었다고 말하는 것이 내가 네게 던져두고 외면했던 것이라고 말하겠지만) 친밀감을 잃었다. (벌이다.) 원치 않았지만 처음 개입되었던 그 날부터의 내 태도를 사과했어야 했다. 그 날 내 태도가 달랐다면 이렇게 갑작스럽지는 않았겠지만 결국은 같았겠지.(결국 이렇게 될 일이었다고 생각하니 차라리 그..

지금, 이 곳 2022.03.24

화장실

기억이 몇 개 섞인 것 같은데 탁자와 귤. 유리 포트와 잔. 차. 책장. 겨울. 가로등. 골목길. 계속 참았다. 쉬가 마려웠는데. 잠깐 화장실 다녀오는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앉아있다가 집에 갔다. 쉬 마려워서 집에 후딱 들어가야하는데 뭘 또 아쉽아쉽하다가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은 순간에 집에 들어갔는데 대문 열면서 ㅡㅡ 청바지를 세탁기에 던져 넣었다. 어디가서 말하지도 못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 화장실 시리즈

지금, 이 곳 2022.03.23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다.

산에 갈래?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다. 산을 오르면서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정상에 도착하면 위험하구나라는 생각과 도착했구나라는 안도감이 있지만 뭔가 엄청 좋은 것은 아니다. 등산을 하면서 가장 큰 걱정은 다시 내려가는 과정이다. 오르는 내내 생각한다. 다시 이 길을 돌아와야하는데... 정상에 가까울수록 마음이 더 초조하고 무거워진다. 돌아갈 길이 더 늘어나니... 그러면 깔끔하게 뒤돌아 내려가면 되는데,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간다고? 라는 마음에 질질 끌려가는(누가 잡아끄는 것도 아닌데)냥 앞으로 향한다. 그러니 뭐가 좋겠는가. 등산이 좋은 이유가 단 하나도 없으면 안해도 되는 일이다. 나에게 의무가 있는 행위가 아닌데 하고싶어한다. 동경인가? 가벼운 발놀림으로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나를 상상해 본 적..

지금, 이 곳 2022.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