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곳 188

왜 말을 똑바로 하지 않는거냐

1. 이런 감정을 느껴도 될까. 그래서 말을 해도 될까 망설여지는거지. 수용될까의 문제. 수용받지 못하면 내가 느낀 감정이 잘못된것이라고 느껴질까봐. 감정에 옳고 그름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2. 말을 해서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얻을 수 있는가? 설명하고 싶은건가? 비난하고 싶은건가? 3. 상대방을 믿을수있나? 4. 부끄러움.

지금, 이 곳 2022.03.06

필터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 필터를 씌워서 보는 듯. 미안하기도 하고 어서 매듭을 짓고 싶은데 시간이 계속 흘러서 초조해져서 짜증도 나고 그냥 냅뒀다가 정말 영영 떠날것 같아 불안하고 그런 여러 마음으로 널 보니까 곡해해서 내 맘대로 보고 믿게 된다. 그래서 자꾸 뭐라도 하고 싶어지고 근데 너무 거칠고 무례하다. 우리가 친밀하다고 생각해서 벽 세우고 있는 사람 맘을 막 밀어붙였다. 이건 안미안해하려고 네가 말할때마다 내가 생각하는 친밀함의 정도가 다 닳을정도로 상처가 났으니. 이유가 있어. 믿고 냅두는거야. 아... 이거 내 착각이면 어쩌나 그냥 기분 상해서 한 말이 아니라 그동안 몰랐지만 그래서 싫고 힘들어도 함께 있었는데 이제 알게되어서 멀리두려는거면. 멀리두고보니 평안하고 자기도 찾을 수 있..

지금, 이 곳 2022.03.06

나잇값

이러면 바로 전화했는데. 물론 찾아보면 바로 나오지만. 생각나니까 보고싶기도 하고 검색하니까 나잇값이 바른말입니다.라고 알려줌. 속상해서 상처가 되어서 갑갑해서 저렇게 말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겉러서 들었는데 잘못한건가? 아니야. 화나서 꺼지라고 가라고 한거지. 진심은 아니겠지. 아니야. 진심이었나봐. 전화했을 때, 진짜 짜증나서 소리질렀잖아. 말귀못알아들었다고. 아니야. 신경질아니야. 내가 꼬아들은거지. 아니야. 속상하다고 막 마음에도 없는 말 뱉어내는 사람이 아니잖아. 그런 사람 아니야. 그냥 정말 그 말 그대로 받아들여야해. 나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나잇값하라고 했었는데 여러 번 말했는데 마냥 어리광만 부렸네. 나는 화나면 이말 저말 뱉으면서 진심아닌거 왜 모르냐고 사람을 그렇게 모르냐고 적반..

지금, 이 곳 2022.03.05

짜증남

그저께 손에 가시가 박혔는데 그냥 냅뒀더니 오늘 아침에 가시가 더 들어가서 뺄수도 없게 되었더라. 냅두려는데 오후가 되니 빨갛게 붓고 스치기만해도 욱신거리길래 좀 짜증이 났다. 서랍에서 압정핀을 꺼내서 가시를 빼려고 하는데 눈이 잘 안보여서 계속 다른 곳을 찌르고 살을 뜯었다. 가깝게 보려고 고개를 숙이면 초점이 더 나가고 어지럽길래 멀리서 놓고 보면 거리감각이 떨어지고... 노안이구나. 싶었다. 안경을 벗고 최대한 가까이 고개를 숙여 가시를 빼내는데 성공했다. 안경이 키는 아니었는데 뭐 노안은 확인된 듯. 가시를 빼내고 나니 핀으로 헤집어 놓은 곳이 아팠다. 미묘하게 다른데 하나는 짜증이었고 하나는 아픈거였다. 뭔 차이지? 몇일 전부터 연습했던 말들이 있다. 가볍게 안부와 근황을 묻고, 신학기에 할 수..

지금, 이 곳 2022.03.03

아사리판

놓지도 못하고 잡지도 못하는 잡으려고 하면 완전히 잃게될꺼라했으니 어차피 잃는거니 놓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해결되는 일인데. 잃고 살 수 있으려나? 용기가 안난다. 놓지 못하고 용기도 못내겠으니 그냥 견디는 것은 지난 번에도 해봤으니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전에는 어떻게 견디었을까? 생각을 아무리 더듬어도 기억이 안난다. 나는 눈만 마주치면 닥달을 했었고, 묵묵하게 견디면서 본인의 관계를 만들어나갔다. 저기서 견디어주지 않았다면 벌써 십여년전에 끝장났겠지. 그때는 무슨 쇠귀의 경읽기처럼 느껴져서 계속 분노했었다. 그 분노를 가장 원초적인 방법으로 쏟아내기도 했고, 나를 상처내기도 했다. 무섭고 저런 상황에 자신을 두기 싫었을텐데 견디어 주었다. 그러면서 고마움을 전하지도 않았고, 미안함을 말하지도 않..

지금, 이 곳 2022.03.02

물어볼까?

내가 답할 수 없는 것들을 붙잡고 물어보니 계속 상처만 내고 있다. 물어보면 간단한데 묻지 못한다. 물어보려면 어떤 대답이라도 들을 수 있어야 하는데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라면 난 화를 내지 않고 수용할수있을까? 확신할 수 없으니 묻고 싶은 것이 아니라 듣고 싶은 것이 있는거다.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듣지 못할 것이니 물어보는 것은 악수인 듯

지금, 이 곳 2022.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