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힘
귀엽다. (이 새끼들을 볼 때 차오르는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귀엽다는 말도 한참 모자라지만) 반사적으로 입에서 터져나온다. 아~ 귀여워. 처음보다 덩치도 커지고 본인의 취향이 강해져서 돌보기(?)에 더욱 까다로워졌으며 처음 허우적거리는 두 손으로 나를 건드리고 내 냄새가 묻어있는 옷을 찾아 둘이 옹기종기 앉아서 내가 퇴근할때까지 기다리던 녀석들이 더 귀여웠을것이다. 하지만 그때보다 지금 더 귀엽다. 심장이 뛰고 털이 있는 것을 좋아한 적이 없었다. 그런 존재를 무서워하며 사십 몇 년을 살았다. 그런데 녀석들과 지낸 360일이 넘는 시간이 나를 달라지게 했다. 시간의 힘을 믿는다. 솔직히 어떤 장면을 만나게 될지 모르겠으나 내가 차곡 차곡 쌓은 이 시간이 헛되지는 않길...(아... 이렇게 어리석다니 시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