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0FE 70

단편의 매력을 한껏 보여준다.

생각의 한 조각을 그냥 던질 수 있는 것이 단편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딱 애매하게 끝이 난다. 이야기를 풀어가지 않는다. 그냥 던진다.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이렇게 뻗어 나가는구나가 매력으로 다가오지만 그것은 새로운 발상일 때다. 그 아이디어가 새롭지 않을 때는 작가가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지가 궁금한데 단편은 그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 책도 비슷하다. 한동안 책도 충동구매하던 시기가 있었다. 정세랑의 추천사에 적힌 딱 이 문장 하나 때문에 구매했다.... 잘 읽히되 멈춰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 책을 다 읽은 뒤의 내 생각은 정세랑이 담임이 생기부 적듯이 적은 것 같다는... 물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지만 내가 소설에 기대했던 즐거움과는 거리가 멀어서 ..

들려주고픈 2023.02.01

인제 자작나무숲(20230118)

덕유산 산행에서 얻은 교훈을 실천. 내복은 2개 입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 가벼운 산책 코스라고 생각했던 것이 큰 실수였다. 아니 막 블로그에 구두 신고(물론 겨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찍은 사진들 보니... 저런 구두를 신고 걸을 수 있는 정도면... 가볍게 다녀오자.라고 생각했는데... 세상 큰 오류를 기본으로 깔고 준비를 한 것이었다. 추우니까 그래도 내복은 하나 입고, 살살 걷는 것이니 땀도 안 날 테고(세상 멍충이!) 너무 춥겠지라며 두꺼운 패딩에 따스하고 폭닥한 옷들을 여러 겹 겹쳐 입고... 그래도 안전해야지라며 아이젠을 챙겼다. 심지어 배낭은 집에 모셔두고 일부러 숄더백(한 2년은 안 꺼냈던)을 꺼내서 추울지도 모르니 따스한 커피를 챙길끼라고 텀블러에 새벽부터 커피 ..

그때, 그 곳 2023.01.23

덕유산(2023.01.12)

새벽 4시 출발 예정이어서 전날 미리 입고 갈 옷을 다 꺼내두었는데... 와 기가 막히게 새로 꺼낸 울양말을 찾아서 양말목을 갉아놨다. 쥐야? 너 쥐야? 쥐였던 거야?? 저 양말이 이 날의 내 모습을 대변하고 있음을 이때는 몰랐다. 정말 너덜너덜 탐방경로 (약 9km) 구천동 주차장 - 구천동 탐방 지원 센터 - (구천동 어사길) - 백련사 - 향적봉 - 설천봉 - 무주 리조트 곤돌라로 하산!!! 워치가 불안했었는데... 주차장에 도착해서 배터리 확인하려고 워치를 봤더니 무슨 이유인지 알수없지만 죽었다. 0프로... 결국 폰으로 측정했는데 속도가 조금만 떨어져도(workout pause)를 외치던 제인때문에 깊은 빡침이 있었다. 아니 내복때문에 이게 최고 속도라고!!! 백련사까지는 경사도도 높지 않고 계..

그때, 그 곳 2023.01.22

북한산(10.16.)

일출 산행에 동참하든가 좀 더 늦게 도착해서 일출 산행 등산객들이 하산할 즈음 도착하도록 하든가...아니면 대중교통인데 실은 역에서부터 꽤 먼 거리를 걸어야해서... 6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제대로 주차할 곳이 없어서 외부주차장(만원)에 주차를 를 하고 조금(약 1km 정도) 걷는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백운대 코스(1.9km): 백운대탐방지원센터 - 하루재 - 백운대피소 - 위문 - 백운대 (원점회귀) 유료주차장도 이미 차가 가득. 주차장 맞은 편에 백운탐방지원센터로 가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도로 옆 숲길을 걷다 길이 끝나면 맞은편으로 건너갈 수 있는 횡단보도가 있다. 숲길에서 계곡을 보며 걸을 수 있도록 데크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그렇지만 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부러운 것은 어쩔..

그때, 그 곳 2022.10.26

금대산(10.15.) feat. 맨발걷기

맨발 걷기 해보았습니다. 가까운 곳에 맨발 걷기 하는 사람들이 많은 산이 있다기에... 적극 권하는 엄마에게 늘 건성으로 대답만 하고 안 하고 있다가 지인이 맨발 걷기 하러 산에 간다기에 따라붙어보았다. 의외로 신발 신고 걷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고, 사람들이 맨발로 걷기 편하게 매일 길에 비질을 하시는 어르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흙 이외의 것들이 없어 안심하고 걸을 수 있었다. 그리 춥지 않은 날씨였고 오후에 걸었던 터라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졌을 법한데 발바닥이 너무 시렸다. 걷는 내내 발바닥이 너무 아팠는데 살펴보니 티눈이 4군데나 있었다. ㅡㅡ 이렇게나 둔했다고??? 대충 닦아내고 신발을 신었는데... 그냥 막 달려갈 수 있는 기분이었다. 폭신하고 아프지 않고... 대전에 계족산과 맨발 ..

그때, 그 곳 2022.10.23

치악산(10.1)

1000m 원정대(?) 결성 소식과 함께 하자는 권유를 가볍게 흘려들으며 남의 일 구경하듯 감배 놀이나 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함께 하게 되었다. 에너지 넘치는 젊은이들과의 산행이라 지루했던(?) 하산길조차도 재미있었다. 물론 웃음기 하나없는 재미였지만... 해도 뜨기 전 캄캄한 새벽에 출발하였건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고속도로에서 자욱한 안개도 만나고 해가 뜨는 것도 보고 맑은 하늘도 보고 밀려 밀려 가다보니 4시간 넘게 걸려 겨우 구룡사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구룡-비로봉 탐방코스: 구룡사 - 대곡안전센터 - 세렴폭포(이름 기가막히게 지었구나 싶음. 올라가는 길에 아직 팔팔할 때, 들러서 구경하길 참 잘했다.) - 사다리병창(노래 가사처럼 눈 앞에 보이..

그때, 그 곳 2022.10.20

관악산(09.25.)

최단코스: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 연주대 (원점회귀)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앞에서 시작하는 코스로 다녀왔다. 차를 가져가서 주차(서울대 캠퍼스 안 건설환경종합연구소 앞)요금(최초 30분 2000원, 추가 10분당 500원)을 조금이라도 적게 내고싶어서 후딱 다녀올 수 있는 길을 택했는데... 좀 심심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것 저것 챙겼는데 관악산에서는 흔적도 못 보았다. 관악산냥이들은 이제 볼 수 없는 것인가? 내려와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몇 해 전에 환경단체에서 호로록 데려갔다는 글을 보았다. 뭔가 애매한 기분이다. 서울대 정문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한다. 아마 등산로 입구가 번듯하게(?) 있을텐데 주차하고 입구를 향해 내려가다보니 누군가 길인듯 아닌듯 싶은 곳으로 올라가길래 따라갔는데....

그때, 그 곳 2022.09.30

도봉산.추석연휴(09.12.)

추석(9.10.)당일 오후에 도봉산을 찾았다. 추석 당일 오후에 차가 막히리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명절 차막힘을 의외의 곳에서 경험하며 도착하니 시간이 애매했다. 안내판에 입산 통제 시간이 적혀있어 5시 전에는 산에서 내려와야한다는 생각에 천축사에서 하산했다. 뭔가 좀 아쉬웠지만 이 날 만난 도봉산 애기 호랑이들 덕에 도봉산 호감 급 상승하고 츄르만 챙겼던 어리석은 내가 다양한 식량자원을 챙겨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다시 도봉산에 올랐다. 도봉산공영주차장이 있지만 2번 모두 도봉산역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올라갔다. 만차 표지판과 줄 서서 기다리는 차들을 구경할 수 있다. 가격은 동일. (티맵 정보는 도봉산공영주차장이 더 비싸게 나와있는데 지나가면서 보니까 티맵 정보가 오정보) 도봉산역 - 도봉탐방지원..

그때, 그 곳 2022.09.30

아차산. 추석 연휴 시작. 달보러.(09.08.)

추석 연휴가 시작되던 날. 처음 목적지는 인왕산이었는데 퇴근하고 가려니 배도 고프고 멀기도 하여 가까운 아차산으로 급변경. 올라가서 먹을 저녁(?)을 사서 출발. 꽤 많은 무리들이 달 보러(?) 온 듯. 다들 거하게 한 상 차려먹는 것을 보니 다음엔 더 식사 준비를 거하게 해서 와야겠다 싶었다. 해 지는 것을 보기 위해 조금 일찍 올라가서 저녁을 먹으며 기다렸다. 오늘의 저녁. 신토불이 떡볶이와 오토김밥에서 김밥(고추냉이 김밥!! 강추)과 닭강정. 뒤늦은(?) 모기들의 습격이 있었으나 충분히 멋있고 맛있는 저녁이었다. 앞으로 남아있는 연휴의 지분이 가장 큰 행복의 순간.

그때, 그 곳 2022.09.20

인왕산. 추석 하루 전. 달보러 (09.09.)

산추석 당일은 달 보려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하루 전에 오른 인왕산. 처음으로 차를 끌고 등산로 초입까지 갔는데... 너무 힘들었던 산행. 지하철역에서부터 걸어 올랐던 때보다 훨씬 힘들었다. 덜 힘들었어야 하는거 아닌가? 준비운동 부족이라고 일단 결론내림. 이미 해가 다 진 뒤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구름이 많아서 오르는 내내 달을 볼 수 없었다. 올라가서 좀 기다리면 볼 수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올라갔는데... 바람도 꽤 불었고 움직이지 않으니 땀이 식어 예상했던 것보다 추웠다. 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오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든 순간. 달이 구름 밖으로 환하게 자신을 드러낸 이 때. 인왕산 올랐던 날들 중에 가장 힘들게 올라갔던 날. 차를 가져왔으니 북악팔각정에 들러봐야겠다 싶었는..

그때, 그 곳 202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