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50

잠들지못함

꼬박 밤을 샜다. 하지만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가끔 잠이 오지않았던 날들과는 다른 느낌. 피부가 예민하지도 마음이 들뜬것도 신경이 곤두서있는것도 아니었음. 그저 잠 들지 못함. 눈을 감고 뒤척임없이 가만히 있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머릿속도 마음속도 가만히 있었다. 새벽 5시 30분에 눈을 뜨고 한 숨도 못 잤구나. 왜 못잤을까? 이제 생각을 시작한다. 커피를 마셔서 그랬을까? 흥분 상태였을까? 약이 너무 많았나? 그러다 문득 눈물이 났다. 울지는 않았다. 울고싶은 것이 아니었으니. 아무렇지도 않다. 그저 잠 들지 못할 뿐

모닝페이지 2022.04.16

꿈(7)

요즘 다시 컬러 꿈을 잘 꾸지 않는다. 그나마 새카맣지는 않고 안개처럼 불투명한 공기 속에 있는데 둘 중 뭐가 낫다고 할 수는 없다. 둘 다 노잼.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함. 무지 빨리 걸어서 말도 해야 하고 내 속도보다 훨 빨리 걸어야 해서 힘듦. 재혼을 하는데(누가 내 자식이고 누가 상대 자식인지 모르겠고, 재혼 상대도 모름) 아들 2명은 괜찮은데, 딸 2명이 연락이 안 됨. 하나는 연락은 하는데 뭔가 싫어하고, 한 명은 연락조차 안 되는 상황. 연락 안 되던 딸에게서 문자가 온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달하는데 꿈인데 문자 내용은 생각이 안 나네. 너무 빨리 걷고 횡단보도여서 신경이 여기저기 쓰여서 이야기에 집중하기 힘들다와 숨차다는 느낌. 저 횡단보도에 가기 전에 뭔 일이 있었음. ..

모닝페이지 2022.04.13

지속되기를 바라는 그 순간.

2014년 사진 한 장을 프린트했다. 후줄근한 반팔티에 츄리닝 복장으로 교실에서 찍은 사진. 아마 셀카봉을 구입해서 사용해 본다고 찍은 사진인 듯. 초점도 나가고 특별할 것 없는 컷인데 저 사진을 보면 그때의 기분이 묻어나서 폰이 바뀌어도 볼 수 있도록 클라우드에 올려두었다. 일과 중에 그런 순간들이 있다. 발이 땅에서 떨어져 있는 순간들. 그럴때마다 볼 수 있도록 요 몇 년간은 하루에도 몇 번씩은 열어봤다. 그때는 다 좋았을까? 그날은 좋았을까?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래도 고맙고 좋았다. 이제 그만

모닝페이지 2022.04.12

꿈(6)

항상 나오는 곳. 바다같기도 강 같기도. 육로 이동 가능한데 물에 들어가서 이동. 어른 남자(사촌 오빠 같기도 아니기도)가 먼저 출발하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그 물에 대한 이야기. 본인 자녀들이 저기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와 같은) 먼저 출발했던 사람이 거의 도착할 무렵에 출발. 수영 가능한 공간인데 굳이 걸어서 이동. 처음엔 꽤 많이 깊어서 한참 가다가 수영이 더 편하고 빨리 이동하겠다싶은 생각이 들자마자 같이 오던 또래 여자가 이제 물이 얕아져서 수영은 못한다고 알려줌. 강당에 모여서 젖은 상태로 앉아있는데 담당자가 와서 몇 명을 가리키더니 일어나라고 해서 일어남. 의자에서 일어나니 다시 몇 명을 더 일어나라고 가리킬 때 나도 일어나게 됨. 전체가 다 일어나고 지적받았던 사람들은 손을 들어서 표시함..

모닝페이지 2022.04.07

꿈(5)

친구인지 가족인지 애매함. 책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남. 둘 사이가 특별해 보여서 심술이 났음. 내가 더 특별하고 아니 나하고만 그랬으면 좋겠는데 뭐 그런 유치찬란한 바람. 책이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음. 읽어서 아는 것인지 그 아이가 들려준것인지는 기억이 안남. 등굣길인지 하굣길인지 모르겠지만 방에 붙어있는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방에서 엄마랑 아빠랑 남학생 한 명, 그 사이가 특별한 여학샐 두 명이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음. 남학생에게 여학생 두 명이서 자기 둘이 읽은 책의 내용을 이야기해줌. 엄마가 옆에서 맞장구치고 흥미있어함. 화장실에서 마음이 급해서 빨리 뛰어나오면서 뒷 이야기에 대해 듣고 싶어함. 이야기도 궁금하고 둘이서만 같은 책을 읽는것이 싫었음. 책 빌려달라고 이야기하는데 내가 친하고 ..

모닝페이지 2022.04.05

멸치잡이 배

같다. 멸치 그물을 걷어올릴때 막 여기저기서 멸치들이 튀어오르듯이.. 뜬금없는 생각이 갑자기 떠오르고 밑도 끝도 없이 여러 감정들이 올라온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동안 없던 편두통에 치통까지 ... 내가 잘 조절(?)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비합리적인 신념들이 사고 회로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준다. 어디까지가 망상이고,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모르겠다. 엉망진창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다 받아들이고 모르는 척 아사리판 속에서 대충 살지. 납득이될때까지 할수있는 아니 해볼수있는 것은 해보든지. 납득이라니... 무엇을 누구를 이해하고 싶은거냐. (여전히 문제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군. 세상에 내가 상처받으면서까지 지킬 가치가 있는 것은 없다고... 아직 멀었다. 저렇게 쓰면서 맘에 들지 않는다. 내가 아직은 덜 ..

모닝페이지 2022.04.04

밖으로 나가야 한다.

내 인생이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신경쓴걸까? 다른 사람들 빈 말은 잘 거르면서 왜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빈 말이 아니라고 믿은거지? (이게 왜 이렇게 짜증날까? 빈 말이라도 그냥 받아주고 넘어가지 않으면서 뭔 약속을 그렇게 해댔나? 그 때는 진심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앞으로의 일은 모르는 것인데 믿은 내가 바보인데 왜 이게 이렇게 빡칠까?) 정말 나는 그 새끼 말처럼 내가 아프게 만들고 그건 신경도 안쓰면서 예전처럼 지내자고 하는 이기적인 인간인가? 그렇지. 이게 더 좋고 편하...아니 원한다는데.. 이게 뭐 대수라고. 아니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남의 인생에 무슨 권리가 있는건 아니잖아. 시시콜콜 설명할 이유도 없고, 자기 인생인데 자기 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남이잖아. 열길 물 속은 알아도 ..

모닝페이지 2022.04.03

나도 알고 있다.

나의 사고력과 판단능력은 의심한다. 의심하기 때문에 엄청 힘을 주어 나의 생각을 전하게 된다. 내가 의심하니까... (글은 참 희한하다. 아니 표현이란 것이 다 그런 듯.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을 때는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데 나에게서 내 생각이 벗어나는 순간 이상한 점-불편하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보이더라. 말은 뭔가 공중에 흩어지는 것 같아서 좀 덜하지만 글은 좀 더 명확하게 보인다.) 의식적으로 누군가가 믿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데... 예전에 누군가 나는 이야기를 할 때, 엄청 힘을 실어서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때 생각해봤었다. (아- 욕 욕 이것도 그거잖아.) 그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있어 논리가 확고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내 불안에 대한 반작..

모닝페이지 2022.04.01

꿈(4)

베개 커버가 축축해질 정도로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 핸드폰으로 시계를 확인했다. 서너 시쯤 되었을 정도의 시간감이었는데 11시 40분. 잠든 지 고작 20-30분 만에 땀을 뻘뻘 흘리며 깨다니... 뭔가 두렵고 힘들었다 무서운 것은 아니고. 친구가(생김은 친구가 아니었지만 그 녀석이다) 선생님을 그만하면서(퇴직인가 이직인가 기억은 안 나고, 내용도 기억이 안 난다. 느낌이 너무 강해서 느낌만 남았다. 아까 깨자 마자는 생생했는데) 이야기를 해주는 꿈. 밀도가 엄청 높은 느낌과 땀을 흠뻑 흘릴 정도의 이 기분은 뭐려나. 아침이 되자마자 안부 묻는 전화를 하고 싶어 하겠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이 있어. 아침부터 간신히(?) 치운 사람한테서 뜬금없이 안부 묻는 연락 오면 기분이 얼마나 별로겠어. 하지 마라..

모닝페이지 2022.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