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50

한동안은 잠을 자면 텅 빈 곳을 느꼈다. 온통 새까만 공간에 내가 거기 있는데 나도 까매서 걍 까만 공간에 내가 있다라는 것만 알수있는 그런 꿈(?)을 꾸었다. 어제는 시간이 엄청 천천히 흘렀는데 꿈도 꾸었다. 푹 잔 것이 아니어서 그른가... 새벽 2시나 3시쯤 된 것 같았는데 시계를 보니 헐 23시 45분. 너무 좋았다. 또 잠을 깨서 한 4시쯤 되었나하고 보니 1시 40분. 어제 내내 이런 식이었는데 너무 좋았다. 4번째 깨어 시계를 확인하니 3시쯤 되었는데 그 순간 혹시 출근안하고 내도록 잔건가라는 생각이 스치며 날짜 확인을 했다. 다행. 복도식 아파트에서 조금 열린 현관문을 등지고 신발장 앞에 서서 중문 앞에 서있는 사람에게 무슨 물건인지 아니면 말을 전했는지 시간이 길게 필요치 않는 일이었던 ..

모닝페이지 2022.03.18

복수 Revenge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 하등 관계없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해서 자책의 건더기로 삼아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고 싶어 고른 '킬빌'. 그런데 보기만하지 뭘 또 꿍얼꿍얼 생각해버려서 망. 복수하고 싶은거냐? 왜? 상실감을 느껴서... 상처가 되어서... 전부 아니더라. 네 세계에서 내가 없어지는 것이 싫어서에 생각이 다다르니 개소름. 그 시공간에 내가 없어진지 오래인데 뭔 미련이냐... 복수의 완성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복수의 대상을 죽이는 것도 복수의 대상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도 다 성공적인 복수다. 복수를 꿈꾸는 이야기 속 인물들은 꽤 오랜 기간 준비릍 한다. 그 준비의 시간은 강해지기 위해서도 상대를 찾기 위해서도 효율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해 있는 시..

모닝페이지 2022.03.13

3일 고마운 사람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 완전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그 고백을 했던 날 왜 바로 내 속상함을 말하지 않았을까 너의 속상함과 힘듬에 내가 끼어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는 나까지 어렵게 만들지 말자였는데 직감적으로 난 논외였던 것을 알았나보다. 어차피 그 날 그 때 속상함을 토로했어도 지금처럼 이랬어도 결과는 똑같았을텐데 얼굴보고 무슨 이야기라도 듣게 그때 지랄할껄 못해준것만 생각나서 애달픈 사랑을 떠나보내는 것을 봤다. 오만해서 나에게도 그정도의 친절함은 보여줄지 알았다. 내어 준 마음의 크기가 이렇게 다른지 몰랐다. 나도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리라 막연하게 생각했다. 난 뭘 설명해주고 미안함을 전하고 고마움을 표하며 떠나보낼 정도의 가치도 없는 사람이었다. 뭐 도려내듯이 덜어내고 싶은..

모닝페이지 2022.03.09

차곡 차곡 쌓아왔던

작은 마음들이 있다. 대부분은 말하기가 껄끄러워서 말하지 않았던 것들이다. 굳이 말해야할까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그런 애가 아니니까 이런 이야기하면 불편할꺼야. 이미 한참 지난 이야기인데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내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고 싶어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인 줄 알면, 부담스러워힐꺼야.... 이런 저런 이유들로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뭔가 엄청 속상한 일이 생기면 무슨 벽에 균열이 생긴 것처럼 막 다 튀어나오려고 한다. 현재 그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해도 차곡 차곡 쌓아두었던 서운함과 속상함이 다 터져버려서 세상 억울해진다. 쌓아둔 일들에 대해 너의 입장은 여전히 모른다. 말을 안했으니. 모든 억울함이 다 올라오니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열면 말보다 눈물이..

모닝페이지 2022.03.08

내 감정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어떤 자극이 오더라도 내가 느끼는 내 감정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네가 했던 소리가 이 이야기였구나. 왜 책임을 져야하냐고 어이없어하던게... 너의 행동으로 내가 서운했으니 네가 내 서운함을 책임지고 해결해줘. 가 아니라 내 욕구가 무엇인가 찾아서 그걸 채워라? 그걸 충족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이 꼭 그 사람일 필요는 없다. 나는 피해자가 아니다. 내 욕구를 요구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은 그것을 거절할 권리도 있다. 내가 병렬협조 이야기를 했을 때, 누가 생각나냐고 누구한테 이야기하고 싶냐고 물었던 것이 이거였구나. 근데 그거 정말 뜬금없어서 저 아이는 내 이야기를 안듣는구나. 뭐라는거냐. 왜 갑자기 저렇게 이야기하나싶어 화가 났었는데... 나는 너를 통해서 무엇을 채우고 있었던건가? 내가 필요한 사람이..

모닝페이지 2022.03.07

please

도대체 나는 무슨 미련이 남아서 이러는지 모르겠다. 내가 싫다잖아. 매번 정확하게 말하고 들으면서 상처받는데 왜 붙잡는건데 이미 나에 대해서 아니 나와의 관계가 나아질거란 기대도 없고, 가치를 두고 있지 않다고 하잖아. 근데 나는 왜 계속 뭘 어떻게 해야할지 뭘 잘못한것인지를 생각하고 고민하는건데 나에 대해 이제는 지긋지긋함만 남아있어. 내가 아무것도 안하길 바라는데 도대체 나는 왜 아직도 여러 감정들이 남아있는거냐고. 상대하기 귀찮다는 사람한테 왜 그런거냐고 나에 대해서도 알고 싶지 않고 자신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싶지 않다면 이게 남이라고 말하는거야. 정신 좀 차려라. 그게 아니라는 근거를 혼자 만들어내지 말자. 마음을 나누지도 않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왜 그러는지 알고 싶지도 알려주기도 싫다면 더 이..

모닝페이지 2022.03.06

어쩜 그렇게 똑같니

두 번째 들었을때도 뭔소리인지 몰랐음. 내 속상함만 토로한다는 이야기라 생각했음. 새벽에 스친 생각 그 아침 통화. 그 때, 통화를 하면서도 저 이야기 나에게도 전하는 메세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에게 할 이야기였으면 저렇게 우회적으로 안하고 직접 했을꺼야.라며 넘어감. 그 때, 물어볼껄. 나에게 하는 이야기냐고. 아니지 나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냐고. 뭔가 계속 짬짬했던 그 말. 내가 대답한 말을 네가 고쳐서 이럴때는 이렇게 이야기하는거라며 했던 말이 나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그 날 통화하면서 느꼈던 것이 맞았다. 시그널을 외면했던 이유. 나에게 미안해한다고 해서 같이 보낸 시간 나에 비추어 생각해서. 나에게 이렇게 중요하니 네게도 내가 그렇겠지. 자기 사람이라고 말해서. 도대체 언제 했던 소리..

모닝페이지 2022.03.05

입춘이 지났는데

야! 나 들어간다.라며 봄이 문만 두드린건가? 여전히 춥다. 4월 즈음 내복을 벗어던지니... 2월이니까 추운게 당연하지만. 입춘이라는 말을 듣고 난 뒤에는 늘 추울때마다 사기 당하는 기분이 살짝 든다. 봄의 에너지가 얼어있는 것들을 살살 녹이기 시작했으니 곧 그 에너지를 공기 속에서 만날 수 있으리. 아... 오늘도 추워서 꼼짝하기 싫구나.

모닝페이지 2022.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