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97

Call me by your name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 처음이라는 것만큼 혼란스러운 것이 또 있을까? 나이가 몇 살이되었든 그것이 무엇이든 항상 첫사랑 진행중 이 책을 읽을때마다 눈물이 나는 것은 엘리오의 양가감정이 너무 솔직하게 잘 표현되어 있어서리라 엘리오와 올리버는 다시 만났다는 것인가? 연달아 몇 번을 읽었는데도 ... 아직도 모르겠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연주할게요, 그만 하라고 할 때가지,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내 손가락이 벗겨질 때까지. 난 당신을 위해 뭔가 해 주는 게 좋고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테니까 말만 해요.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았어요. 친근하게 다가가는 나에게 또다시 얼음처럼 차갑게 반응할 때조차. 우리 사이에 이런 대화가 이루어졌다는 것, 여름을 눈보라 속으로 가져가는 쉬운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나는..

들려주고픈 2018.03.01

리틀 포레스트

쓰러지고 부러지고 엉망진창 만신창이가 된 상황이 속상하지만 왜냐고 따지거나 넋 놓고 있을수는 없다. 그런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그저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그 속에서 추스르고 일으켜서 묶고 허리가 끊어질 것 같고 쉴새없이 나오던 욕이 멈칫하는 그 때 엉성하지만 저들끼리 대충이라도 일어서있는 모습을 보게되리라. 물론 온 몸이 아작날 것 같은 고통은 따라온다. 볕. 바람. 소리. 가 멋진 영화. 하지만 만화가 더 좋았다.

들려주고픈 2018.02.28

맛있는 이태원

오므라이스 맛있었는데... 느끼했다. 미소 장국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 소스가 특별한지 모르겠지만 맛은 있었고, 케찹에 타바스코 소스 섞은 것이 덜 느끼해서 좋았다. (취향) 밥에 치킨 굳이 안들어가도 좋았겠고, 시금치 같은 것이 더 많이 들어가면 훨 맛있겠다 싶었다. (취향) 1시간을 꼬박 기다려서 먹었다. 다 먹고 라면 땡겨서 바로 라면 고고 파란테이블과 금테 두른 하얀 접시 위의 음식을 사진으로 만나니 아주 마음에 들었다. 파랑.흰.금색 아주 영리한 선택

그때, 그 곳 2018.02.18

주고 받음

댓가를 바라지 않는 마음이 순도 높은 것이라 믿게끔 자라왔다. 나에게 있어 소중한 시간. 돈. 열정. 재능... 심지어 마음까지도. 오만하고 뭔가 특별하다고 착각하며 살아 온 나는 되돌려 받지 못하는 것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고 세뇌시켰다. 내가 가진 것을 퍼 주면 절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니 어딘가에서 퍼오겠지... 그래서 주고 받음이 중요하다. 절로 채워지지 않는다. 애정어린 마음으로 진심을 담았다. 진심은 통한다는 개소리는 빨대 꽂은 놈들이 하는 소리다. 받은 것도 많다. 내가 받고 싶은 것은 내게서 나간 것과 같은 형태의 진심이다. 내가 받은 것은 다른 곳에 쌓이고 있고, 내가 줄 수 있는 애정어린 진심은 점점 바닥을 보이고 있다. G.G. 망할 이렇게 잘 알고 있지만 내일 또 욕하고 속상해하면서도..

지금, 이 곳 2018.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