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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을 잘하려면 거짓말이 아니면 된다. 남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속이면 거짓말 만렙 찍는거지. 괜찮다. 아무렇지도 않네. 별것도 아니었어. 지금이 더 좋으네!!! 거의 속을뻔했다. 하나도 안괜찮다. 고 말하고 싶다. 사실은 내가 조르고 싶은거라고 대중교통 미친년이 따로 없다. 지하철보다는 버스가 덜 신경쓰이네. 그나마 마스크 덕을 톡톡히 본다. 아직 새 마스크지만 버려야겠어. 눈물.콧물 범벅이다.

지금, 이 곳 2018.02.02

나랑 달 보러 가자.

날이 조금 풀렸다지만 춥기는 매한가지. 겨울이잖아. 꽤나 전부터 우주쇼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붙여가며... 블러드 moon. 블루 moon. 슈퍼 moon. 이런 거창한 이름을 붙인 달 이야기가 미디어를 장식했다. 그냥 저런 이야기들이라도 핑계 삼고 싶었나보다. ... 말대로라면 ... 나랑 달 보러 가자. 한 마디면 되는거지만. ... 말대로 ... 또 쓸데없는 배려로 에너지를 낭비했다. 사람 쉽게 안변하는거지... 뭐 달이 뭐라고 만날 보는거고... 굳이 따지자면 매일이 새로운 달이니. 꼭 굳이 같이 볼 이유가 뭐래. 달 보고 싶었던 나만 보면 되지. 뭔 달이 뜨는지 별 관심도 없는데 내가 보고싶어하는게 뭔지 궁금하지도 않은데... 굳이... 만다꼬 근데 야. 지금 달 봐. 월식 시작하네. 라고 이야기..

지금, 이 곳 2018.01.31

곁을 주다.

멋진 말. 따스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곁.을 내어 준다. 오늘 문득 곁이랑 비슷한 말인 옆.이 있었구나... 옆이랑 곁이랑 뭐가 다른가. 또 사전을 찾아봤다. 곁: 「명사」 어떤 대상의 옆. 또는 공간적ㆍ심리적으로 가까운 데. 가까이에서 보살펴 주거나 도와줄 만한 사람. 옆: 「명사」 사물의 오른쪽이나 왼쪽의 면. 또는 그 근처. 옆자리는 1인용 좌석이네. 곁은 그 언저리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언저리에 아등바등 서 있는 우리의 온기로 따스한 말이 되는 것이다. 곁... 1인용 좌석... 옆자리는 밖으로 한 두 걸음 걸어 나가도 곁이지만... 우리는 살짝만 비껴나가도 생판 남이니... 조심조심 튼튼한 두 다리로 따악 버티고 서있다. 곁...은 싫으네.

공작소 2018.01.30

벌써 시간이 (2018.01.28.)

대학생도 개강을 싫어한다. 학생은 학교급이 무엇이건 공식적으로 학교 가는 날은 다 싫어하는가보다. 2학년이 되던 2월의 마지막 날. 개강이 싫다는 날 시내에서 가장 큰 문구점으로 데리고 갔다. 내일부터 사용할 공책과 펜을 고르라는데... 중.고등학교 6년간 검정색 모나미 볼펜 한 자루면 족하던 내게...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꽤 오랫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이제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날이 아니어도 학교가 가기 싫은 날에는 이런 저런 문구를 구경하고 집어오곤 했다. 오늘은 덜 춥다는 온라인 소식통에 가까운 서점으로 향했다. 연필 몇 자루를 집어들고 계산하려는 순간, 날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낯이 익은 아르바이트생이 서 있었고... 당황하며 우물거리자...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하며 안부를 전했다..

일(어서)기 2018.01.28

출근길

오늘은 날이 춥다고 하니... 오늘은 시간이 넉넉하니... 이런 저런 이유를 붙이지 않고도 당연하다는 듯이 아침 출근길에 네 집 앞에서 너를 태우는 일이 이제는 없을 것 같아서 살짝 서운했다. 물론 운전을 전혀 하지 않아 운전하는 사람의 불편함을 잘 모르던 너로 인해 짜증스러운 순간들이 왜 없었겠으며 그 순간들을 잊은 것도 아니지만... 처음 너를 태우고 출근하던 날의 즐거움 역시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부담스러워할까봐 그리고 그동안 출근하던 동선이 불편하거나 힘들었던 것은 아니었으니... 내 차로 같이 출근하자는 말을 꺼내기 위해 만 번의 고민이 있었다. 자신의 시간에 맞추어 움직이면 되는데 많이 편리해지는 것도 아닌데 타인의 시간에 맞추려고 신경써야 하는 번거로움을 선뜻 감내해주고 간혹 귀찮아도 티..

지금, 이 곳 2018.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