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96

제목이 참 맘에 드네

순간 울컥 저자 이장미 지음 출판사 그여자가웃는다 | 2013-12-0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그녀의 그림에는 사랑이 '한가득'이다. 거창하지 않고 참 나지막... 글쓴이 평점 작가의 말 중에서... ... 원래 끈기 있다고는 생각지 않았는데, 10년 가까이 블로그에 드로잉 일기를 올리다 보니 내게도 꾸준함이란 장점이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 저는 드로잉을 움직이지 않는 동영상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드로잉은 사진처럼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처럼 점에서 시작해서 점으로 끝나는 얼마간의 시간이 그 안에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나도 나만의 선으로 이루어지는 내 이야기를 담아가고 있다....그리고, 매우 즐거운 일이라 생각하며 빠져있다. (2..

들려주고픈 2014.07.04

그가 나를 부르다.

우리 도장(우리 도장이라고 말하니 좀 뿌듯)에 초등 남학생이 하나 있다. 덩치는 크지만 형들하고 운동하면 아직 상대가 되지 못한다. 준비 운동도 설렁설렁 형들과의 운동도 설렁인 녀석이 근성을 드러내는 순간이 있다. 처음엔 좋아하는 누나와 상대를 하니 열심히 하나보다 생각했었는데... 요즘 녀석을 보니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근성을 발휘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온 힘을 다하여 누나의 깃을 잡는다. 승리를 예감하는 동작을 하며 보여주는 녀석의 웃음... 두리번 거리다 그릴만하다...아니 잘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펜을 잡으면 항상 끝까지 가지 못한다. 그런데 나를 불러 펜을 잡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이상하고 또 이상해도 즐겁게 마무리하게 된다. 나는 그를 꼬시지..

지금, 이 곳 2014.07.03

수중 도시

오후 내내 후덥후덥하더니 퇴근 무렵 온 사방이 물방울로 가득차 흐릿 흐릿 보이는 골목을 걸으며 수중 도시 같더랬다. 이제야 시원하게 비가 내린다. 참 좋다. 참다 참다 꾸욱 참았다 쏟아내는 저 시원함이 ㅎㅎ 정겹고나... 오늘 오후 3시에 박력이 느껴지는 선을 긋고자 붓펜을 빼들었으나... 바들바들 떨리고, 소심소심.... 쳇 그래도 맘에 안든다고 내 손 탄 녀석을 버리지 않고 계속 함께했다. 점차 나아질꺼야라며 나를 다독여주면서... 선물 받은 그라인더인데... 딱 한 번 갈아봤다. 슬픈 커피 맛을 볼 수 있다. 슬픔이 묻은 선물이어서 그렇다. 아... 시원해

지금, 이 곳 2014.07.02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머그컵은 잘 사용안하는데...일전에 내 손에 들어온 컵이 너무 맘에 들어 씻기 귀찮음을 이기고 잘 사용하고 있다. 실물은 더 예쁜데...어설픈 내 손이 칙칙하게 나타냈지만... 내 눈에는 기분좋은 모습 그대로이다. 하루 종일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싱글거리는 아이를 보며 저 웃음을 담고 싶다는 마음에 펜을 들었지만... 그 웃음을 다 담지 못하였다. 귀신같이 알아차린다. 자기를 왜 그리 뚫어져라 쳐다보는지 궁금하다는 눈으로 생글거리며 쳐다보는데... 머쓱해져서 그냥 예쁘게 웃어서 봤다고 대답하고 펜을 내려놓았다. 매일 아침 출석을 부르면 지금 자신의 감정상태를 대답한다. 28명의 아이들 중 한 두명이 피곤하다는 대답을 하고 나머지는 죄다 기대된다 아니면 즐겁다라 대답한다. 아이들의 들뜬 대답 소리에 나 또한..

지금, 이 곳 2014.07.01

나의 서른도 좋았다.

글쓴이는 나의 서른이 좋다고 한다. 나는 나의 서른이 좋았다고 한다. 어느 딸내미의 여행 이야기를 훔쳐보며 서른살의 윤보나가 말을 걸어왔고...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살짝 살짝 즐거웠다. 내용은 별 것이 없다. 자신에게 의미있는 이야기이니... 타인인 나에게는 별 내용이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하지만 글쓴이가 전해주는 그 날의 냄새들이 정겨웠다고 말하고 싶다. 나의 서른이 좋다 저자 최창연 지음 출판사 넥서스BOOKS | 2014-02-2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내 나이 서른, 꽤 괜찮은 행복을 찾아 떠나다! 소심한 서른 살... 글쓴이 평점

들려주고픈 2014.06.30

만족과 불만족

몇 가지 물건을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고 택배를 기다리는 동안 참 마음이 들뜨고 즐거웠다. 원하는 시간에는 절대 배달을 못한다며 알아서 하라는 택배 아저씨의 태도와 송장 조회에서는 물건을 인수한 것으로 나오는 점이 기분을 확 상하게 하여 반품하겠다고 하였다. 택배는 수취거부로 반품 처리를 하였고, 물건이 아쉬운 나는 그냥 방문수령하였다. (짜증 백만개...수취 거부는 무슨...배달 거부지...쳇) 별 물건도 아니었지만 그냥 내 장바구니에 담았던 것이고 내 물건이라고 생각했던 것인데 놓아버리기 싫었다. 다시 물건을 찾고 담고 하기 싫었던것이다...게으름 택시비를 만원이나 써가며 이 더운 날씨에 골목을 오가며 한 손에는 도복을 들고, 한 손에는 박스를... 화가 날 타이밍인데 그닥...화가 나지는 않았다. 저..

지금, 이 곳 2014.06.30

진짜? 가짜?

마늘이 듬뿍 얹혀 감탄을 자아내며 등장했으나 마늘 맛은 실종!! 그래도 평일 퇴근하고 홍대까지 가서 미팅하고 저녁 식사까지... 이것만으로도 엄청 만족스러움. 중간에 다시 그리고 싶다는 마음 대신 찾아온.... 대충 끝내고 싶다는 마음. 건너가기 시작한 마음을 다시 빼앗아오는 기술이 생기고 있다. 요즘 내 결혼 게임을 너무 손쉽게 통과하고 있어 고민...의 결과물. 나를 사랑하는 사람 vs 나를 원하는 사람 쉬이 대답하지 못하리라 생각하고 만든 첫 질문.

지금, 이 곳 2014.06.29

만신창이

온 몸이 멍투성이 눈으로 보는 것은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정말 그렇다. 머릿 속으로 몇 번을 그려보고 나를 대입시켜 실행해보면....정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 눈으로 본 것을 나의 뇌는 명령을 내리지 못한다. 한번도 사용해 본 적 없는 근육들에게 어떻게 움직이라고 알려주지 못하고... 대충 두리뭉실 접근하여 엉성하고 웃긴 자세와 근육통을 남긴다. 나의 왼 다리는 정말 만신창이다. 몇 해 전 아킬레스건 완파로 수술한 후 비가 오는 날은 귀신같이 쑤시고, 타고난 귀염 귀염 발가락으로 인하여 오래 걷기도 서있기도 극복해야하며, 희한하게 운동 후유증으로 생긴 멍도 죄다 왼다리... 하지만 작년부터 날 괴롭히는 한포진은 고맙게도 오른 발에만 자리 잡았다. 왼다리만 공략하기에는 미안했는가보다....

지금, 이 곳 2014.06.27

시작하다.

물론 알고는 있었지만... 문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2014년이 절반 흘렀다. 야심차게 준비한 계획들을 포기해버리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완성시켜 나가기 위해 다시 힘을 내자...고 하기에도 어정쩡. 기운내기 프로젝트 돌입. 네이버 블로그에 보니 도전 100일 위젯이 있더만... 블로그를 운영하지는 않지만 어쩐지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시작 2014년 상반기에 친구따라 별 생각없이 참석했던 드로잉 워크샵이 꽤나 생활을 즐겁게 했었다. 그림을 못 그린다. 그리고 있는 나를 보면 딱 그렇게 느껴진다. 물론 겉으로는 화가도 아닌데... 즐겁게 그리면 되는거지라고 말은 하지만 자꾸 그만 그리거나 다시 그리고 싶은 맘 백만개. 시작했다. 매일 그리기 시선(특히 나)에 신경 ..

지금, 이 곳 201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