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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머그컵은 잘 사용안하는데...일전에 내 손에 들어온 컵이 너무 맘에 들어 씻기 귀찮음을 이기고 잘 사용하고 있다. 실물은 더 예쁜데...어설픈 내 손이 칙칙하게 나타냈지만... 내 눈에는 기분좋은 모습 그대로이다. 하루 종일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싱글거리는 아이를 보며 저 웃음을 담고 싶다는 마음에 펜을 들었지만... 그 웃음을 다 담지 못하였다. 귀신같이 알아차린다. 자기를 왜 그리 뚫어져라 쳐다보는지 궁금하다는 눈으로 생글거리며 쳐다보는데... 머쓱해져서 그냥 예쁘게 웃어서 봤다고 대답하고 펜을 내려놓았다. 매일 아침 출석을 부르면 지금 자신의 감정상태를 대답한다. 28명의 아이들 중 한 두명이 피곤하다는 대답을 하고 나머지는 죄다 기대된다 아니면 즐겁다라 대답한다. 아이들의 들뜬 대답 소리에 나 또한..

지금, 이 곳 2014.07.01

나의 서른도 좋았다.

글쓴이는 나의 서른이 좋다고 한다. 나는 나의 서른이 좋았다고 한다. 어느 딸내미의 여행 이야기를 훔쳐보며 서른살의 윤보나가 말을 걸어왔고...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살짝 살짝 즐거웠다. 내용은 별 것이 없다. 자신에게 의미있는 이야기이니... 타인인 나에게는 별 내용이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하지만 글쓴이가 전해주는 그 날의 냄새들이 정겨웠다고 말하고 싶다. 나의 서른이 좋다 저자 최창연 지음 출판사 넥서스BOOKS | 2014-02-2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내 나이 서른, 꽤 괜찮은 행복을 찾아 떠나다! 소심한 서른 살... 글쓴이 평점

들려주고픈 2014.06.30

만족과 불만족

몇 가지 물건을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고 택배를 기다리는 동안 참 마음이 들뜨고 즐거웠다. 원하는 시간에는 절대 배달을 못한다며 알아서 하라는 택배 아저씨의 태도와 송장 조회에서는 물건을 인수한 것으로 나오는 점이 기분을 확 상하게 하여 반품하겠다고 하였다. 택배는 수취거부로 반품 처리를 하였고, 물건이 아쉬운 나는 그냥 방문수령하였다. (짜증 백만개...수취 거부는 무슨...배달 거부지...쳇) 별 물건도 아니었지만 그냥 내 장바구니에 담았던 것이고 내 물건이라고 생각했던 것인데 놓아버리기 싫었다. 다시 물건을 찾고 담고 하기 싫었던것이다...게으름 택시비를 만원이나 써가며 이 더운 날씨에 골목을 오가며 한 손에는 도복을 들고, 한 손에는 박스를... 화가 날 타이밍인데 그닥...화가 나지는 않았다. 저..

지금, 이 곳 2014.06.30

진짜? 가짜?

마늘이 듬뿍 얹혀 감탄을 자아내며 등장했으나 마늘 맛은 실종!! 그래도 평일 퇴근하고 홍대까지 가서 미팅하고 저녁 식사까지... 이것만으로도 엄청 만족스러움. 중간에 다시 그리고 싶다는 마음 대신 찾아온.... 대충 끝내고 싶다는 마음. 건너가기 시작한 마음을 다시 빼앗아오는 기술이 생기고 있다. 요즘 내 결혼 게임을 너무 손쉽게 통과하고 있어 고민...의 결과물. 나를 사랑하는 사람 vs 나를 원하는 사람 쉬이 대답하지 못하리라 생각하고 만든 첫 질문.

지금, 이 곳 2014.06.29

만신창이

온 몸이 멍투성이 눈으로 보는 것은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정말 그렇다. 머릿 속으로 몇 번을 그려보고 나를 대입시켜 실행해보면....정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 눈으로 본 것을 나의 뇌는 명령을 내리지 못한다. 한번도 사용해 본 적 없는 근육들에게 어떻게 움직이라고 알려주지 못하고... 대충 두리뭉실 접근하여 엉성하고 웃긴 자세와 근육통을 남긴다. 나의 왼 다리는 정말 만신창이다. 몇 해 전 아킬레스건 완파로 수술한 후 비가 오는 날은 귀신같이 쑤시고, 타고난 귀염 귀염 발가락으로 인하여 오래 걷기도 서있기도 극복해야하며, 희한하게 운동 후유증으로 생긴 멍도 죄다 왼다리... 하지만 작년부터 날 괴롭히는 한포진은 고맙게도 오른 발에만 자리 잡았다. 왼다리만 공략하기에는 미안했는가보다....

지금, 이 곳 2014.06.27

시작하다.

물론 알고는 있었지만... 문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2014년이 절반 흘렀다. 야심차게 준비한 계획들을 포기해버리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완성시켜 나가기 위해 다시 힘을 내자...고 하기에도 어정쩡. 기운내기 프로젝트 돌입. 네이버 블로그에 보니 도전 100일 위젯이 있더만... 블로그를 운영하지는 않지만 어쩐지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시작 2014년 상반기에 친구따라 별 생각없이 참석했던 드로잉 워크샵이 꽤나 생활을 즐겁게 했었다. 그림을 못 그린다. 그리고 있는 나를 보면 딱 그렇게 느껴진다. 물론 겉으로는 화가도 아닌데... 즐겁게 그리면 되는거지라고 말은 하지만 자꾸 그만 그리거나 다시 그리고 싶은 맘 백만개. 시작했다. 매일 그리기 시선(특히 나)에 신경 ..

지금, 이 곳 2014.06.26

살인자의 기억법

오랜만에 들른 도서관에서 들고 나온 책. 손에 들고 앉으니 주루룩 읽히더라. 조금은 끝이 나는 것이 아쉬웠던. 너무 금새 마무리 된 듯... 그래도 간만에 재미있는 시간이었음. 어버이 날 행사차 집에 내려가는 길 고속버스 옆 자리의 젊은 여자는 한참을 타고 가야하는 버스임에도 자리에 앉자마자 거울을 보고 화장을 고친다. 그리고 셀카를 찍었다. 그 순간 내 카메라는 내 발을 찍고 있었다. 같은 시간 속에서 서로가 남긴 것. (사족이지만 내가 더 이쁜 것 같음. 내가 더 늙었지만) 기억하고 싶은 것 아니 놓치고 싶지 않은 기억은 뭘까? 비.밀.인.가. 나의 비밀과 아쉬움은 뭐가 있을까?

들려주고픈 2014.05.03

늘...항상...있다...막다른 골목의 추억

어린(?) 시절 읽었던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과 다른 느낌으로 와닿은 책 이렇게 따뜻한 느낌의 글을 전하던 사람이었던가?? 란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뒤로 하고... 삶의 파동이 같은 사람과의 만남(첫번째 이야기)에 대한 것에 홀려 책장을 넘기다 보니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가족이 보고 싶었다. 책 속에 담긴 5 가지 이야기의 공통점 항상...늘...곁에 누군가가 있다. 내 슬픔을 나누지 못하여도 내 아픔을 달래주지 못하여도 내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여도 내 옆에 그냥 있어주는 이가 있다. 자랑스러운 순간에도 너덜너덜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순간에도 그냥 나를 나로 봐주며 곁에 있어주어 고맙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 저자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2-..

들려주고픈 2012.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