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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쨍한 하늘이 보기 좋아 가만히 앉아 바라보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두 시간이 지났다. 마지막 휴일인데 일분 일초가 아까운데 땀이 삐질거리면서 조바심이... 내일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작성하면서 마음이 점점 작아진다. 그래도 꽤 오래 이런 조바심 나는 시간을 보낸 탓에 이제는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시도쯤은 거뜬하게 마음이 쉬이 가라앉지는 않지만 조금 천천히 불안함에 안절부절하게 되니...일단은 이걸로 족하다. 창문이란 창문은 활짝 열어재꼈지만 볕이 너무 아쉽다. 나가서 걷고 싶지만 어색하다. 혼자여서 참 편하고 좋은데 공용구간으로 들어갈 때는 긴장하게 된다. 창가 가장 볕이 잘 들어오는 곳에 자리 잡은 건조대를 곁으로 밀고 그 자리에 앉아본다. 눈을 감고 바람을 느끼니 산책하는 기분이네. 순간 나..

공작소 2014.09.10

옥루몽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2시간도 지나지 않았지만 점심 시간이기에 기꺼이 전과 국수를 배 터지도록 먹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며 소화제 한 알 덕분에 가뿐하게 디저트까지 한 입 좀 미련한 하루였던 것 같지만 뱃 속부터 든든하니 사랑스런 하루였다. 부끄러웠지만 내가 뭘 하든 신경쓰지 않는 든든한 아군들이 있어 용기내어 팥빙수를 그릴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내 옆의 그들이 나를 편안하게 냅두는 시선이 주변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개의치앖게 만들어주었다. 나름 맛있는 팥이지만... 그래도 팥 따로 주문함. 그리고 아주 조금 먹음.

지금, 이 곳 2014.09.06

만장

하루에 한 장. 백일이면 백 장. 뭐 거창하게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실은 백장이면 뭔가 조금은?? 은근한 기대가 있었나보다. 의지 박약으로 백 장도 못 채우면서 호기롭게 만 장쯤 그리면 좀 편하게 스슥슥 그릴 수 있겠지... 느긋하게 생각할래. 돌아온 대답은 하루 한 장. 만 장이면 만 일. 천 일이 삼 년이라면서... 만 일이면 삼십년?? 빵 터졌다. 내가 정말 내 나이를 버리고 싶은가봐. 삼십년 뒤에 스스슥 편하게 부담없이 자유롭게 손 끝이 움직이길 바라지만 현.실.은. 붓을 들 수 있는 힘이라도 있었으면 싶네. 유도를 더 열심히 해야겠군. 참. 2014년 가을. 청띠를 허리에 둘렀다.

지금, 이 곳 2014.09.04

...다운...

딱 가을같은 날씨 주말 다운 ​오후​​​​​​​​​​​​​​​​​​​​​​​​​​​​​​​​​​​​​​​​​​​​​​​​​​​​​​​​​​​​​​​​​​​​​​​​​​​​​​​​​​​​​​​​​​​​​​​​​​​​​​​​​​​​​​​​​​​​​​​​​​​​​​​​​​​​​​​​​​​​​​​​​​​​​​​​​​​​​​​​​​​​​​​​​​​​​​​​​​​​​​​​​​​​​​​​​​​​​​​​​​​​​​​​​​​​​​​​​​​​​​​​​​​​​​​​

공작소 2014.08.30

약속도 쉽던 나날들

금요일 밤. 꽃보다 청춘을 보다 들은 노래의 가사가 계속 귓가에 남아 찾아보았다. 안녕 스무살. 맙소사 (제목 봐라) 내 귓속에 파고든 가사 "...약속도 쉽던 나날들..." 콧 끝이 찡해졌다. 약속이 쉽던 날들이 있었다라... 지금 뭐가 쉽지? 그대들은 뭐가 쉽나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날들이 늘어갈 수록 더 많은 것들을 알아가게 되고 아는 것이 많아지면 어렵고 힘든 것에 좀 더 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되고 아는 것은 많아졌지만 선뜻 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되었으니 모르는 것이 더 늘어난것이고... 안다는 것은 더욱 어렵고 힘든 것을 알게되었다는 것이니... 월급 명세서의 액수가 늘어나는 것이 통장 잔고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 카드 명세서의 금액이 늘어나는 것이지..

공작소 2014.08.24

젊은이

참 편하고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 블로그를 통하여 한 젊은이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엿보며 흐뭇해했는데 책으로 나온다하여 그녀의 젊음을 질투하며 책을 샀다. 젊음을 멋지게 누리는 아이들이 많다. 나는 내 젊음을 어떻게 써버렸는지... 나에게 남은 질문 하나. 돈을 왜 버는가?? 간만에 경쾌하게 읽어내려감. 아트로드 저자 김물길 지음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 2014-07-21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그림을 공부하는 평범한 여대생이었던 저자는 겨울방학을 앞둔 어느... 글쓴이 평점

들려주고픈 2014.08.22

두 바퀴로 가는 길

​ ​​​​​다시 찾은 남한강 자전거길. 두 바퀴로 신나게 내달렸다. 팔당으로 향하는 길에 검은 구름이 빗껴나가는 것을 보았는데 도착해서 자전거를 내렸더니 머리 위에 그 검은 구름이 두둥 꽤나 촘촘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달렸다. 평일 오후라는 애매한 시간 덕분 곧 쏟아질듯한 검은 구름 덕분 간간히 뿌려주는 비 덕분 자전거로 북적이던 길에 우리만 나만 굴러가고 있었다. 낮은 구름이 비냄새와 섞여 주위를 가득 감싸던 흙내음 비릿한 강의 물내음과 초록의 냄새에 둘러싸여 정신을 잃었더니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전거를 접는 순간 정신이 돌아오며 허벅지 통증이 동반. 스트레칭을 하기 위해 팔을 뒤로 뻗는데 옆구리에 담이 으윽 담은 풀리겠지. 곧. 언젠가.

지금, 이 곳 201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