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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하라 2012

카이트서핑 하는 사람의 빨간 카이트를 따라가고 있었다. 카이트 서핑 레슨 광고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고, 어쩐지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솔솔 올라왔으나 혼자 선뜻 나설 용기가 없었다. 전날 바다에서 놀다가 다쳐 핑계거리도 생겼다. 아쉬워하면서도 어쩐지 안심이 되어 살짝 들뜬채 해변을 나갔다. 12년 중에 절반 이상의 시간을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허둥대며 보냈는데도, 여전히 똑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다. (새로 시작한 은근한 기대작의 제목 처럼)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용기를 내보고 싶다. 마음 편해지는 이런저런 핑계들을 떨쳐버리고 순전한 나의 의지로 결정하고 뒷감당하고 싶다. 훗날 2012년을 떠올리며 작은 성장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 수 있으면 좋겠다. 완전 버닝하고 있는 응답하라, 1997을 ..

지금, 이 곳 2012.09.01

수박향기

에쿠니 가오리라는 이름 옆의 김난주 옮김. 나도 모르게 주워왔다. 만족스러움 매력적인 문장 어려운 단어나 지리하게 구구절절하게 적지 않아도 그 상황으로 나는 옮겨진다. 짧지만 너무나 적절한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장 나는 또다시 무언가를 쓰고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혔다. 물론 다른 책을 집어드는 이 다음 순간 서서히 사라지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토록 무심한 문장들로 툭툭 던지듯이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들려주고픈 2012.08.03

Aftereffect

방학같은... 이란 수식어는 어디에 붙여도 설레이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글쎄 더 이상 매력적인 수식어가 아니니... 까마득한 옛날 일 같이 느껴지는 푸켓으로의 휴가(여행이라는 말보다 휴가라고 하고 싶다. 정말 다양한 사고와 흉터를 남겼지만 제대로 충전!!!) 이제까지와 다른 점이라면 다음 여행을 기약하지 않았다는 것. 일상으로 매일이 다가왔다는 것. 그래서 학교에 끌려나와 보충을 하는 이 순간도 여행같다. 빠듯한 점심시간에 달려나가 주워 온 커피 한 잔 너무 써서 시럽을 왕창 뿌려서인지 맛이 흐뭇하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지금, 이 곳 2012.08.01

각성

엄청 피곤 어쩐지 침대에 누우면 곧바로 잠에 빠져들것만 같았는데 무슨 마술처럼 점점 의식이 또렷해진다. 이사 문제 내일 아침 걱정 지금 당장 것정하지 않아도 되는 사소하고 해결방법이 있는 문제들로 자꾸 잠을 깨운다. 한꺼풀 아래에 진짜 내 잠을 물리치는 불안이 있는 것 같은데 들여다보기 싫어 이런저런 꺼리들로 덮고 걱정하고 불안해한다. 잠들긴 글렀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들려주고픈 2011.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