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73

명상의 힘. 을 이렇게 쓰게 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을텐데...

2022년에 충동구매했던 책. 장강명 소설가의 올해 읽은 소설 중 가장 재미있었다.라는 저 한 문장을 보고 바로 구매. 책이 도착하고 나서야 표지를 보고 와... 실수한 것 같은데... 작가가 누군가 하고 살펴보다 독일 작가(좋아하는 독일 작가의 책이 뭐가 있었더라??)에서 뭔가 낯설고... 출판사도 낯설고... 역자도 낯설고... 낯설어서 미루다가 2023년이 되어서야 읽게 된 책. 서너 장을 넘기자마자 매력적인 위트에 빠져들었다.(이렇게나 고급지게 비꼬는 유머를 얼마 만에 만나는 거야) 주인공인 변호사가 마지못해 만난 명상 상담가의 가르침으로 인하여 독립(?)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 그의 인생에 북극성이 되어준 명상. 그런데 그 독립의 과정이... 명상의 힘이 이렇게 사용된다고? 이 아이러니가 웃음을..

들려주고픈 2023.02.10

이집트 미라전(예술의 전당-서울서예박물관)

VIBE앱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근데 이게 로그인을 해야 들을 수 있더라는... 부랴 부랴 vibe 다운로드하고, 로그인 처리하고... 이건 별로였음. 지하철 방향을 잘못 타서 시간이 더 걸려 복작복작한 사람들 틈에서 떠밀리면서 관람하였다. (그래도 서울 사람? 인지라 방향이 잘못된 것 같다는 판단을 하자마자 전광석화처럼 내렸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좀 밍기적 거려서 더 시간이 지체되었을 텐데. 좀 서울 어른의 느낌을 뿜뿜) 예술의 전당 너어무 넓다. 1년에 한 번 올까말까해서 그렇기도 하고... 어쩌다 오게 되더라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던 서울서예박물관. 이집트 미라전 여러 유물과 그것들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도 좋았지만 솔직하게 가장 좋았던 것은 중간에 있던 영상들. 꼭 놀이기구의..

그때, 그 곳 2023.02.03

단편의 매력을 한껏 보여준다.

생각의 한 조각을 그냥 던질 수 있는 것이 단편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딱 애매하게 끝이 난다. 이야기를 풀어가지 않는다. 그냥 던진다.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이렇게 뻗어 나가는구나가 매력으로 다가오지만 그것은 새로운 발상일 때다. 그 아이디어가 새롭지 않을 때는 작가가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지가 궁금한데 단편은 그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 책도 비슷하다. 한동안 책도 충동구매하던 시기가 있었다. 정세랑의 추천사에 적힌 딱 이 문장 하나 때문에 구매했다.... 잘 읽히되 멈춰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 책을 다 읽은 뒤의 내 생각은 정세랑이 담임이 생기부 적듯이 적은 것 같다는... 물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지만 내가 소설에 기대했던 즐거움과는 거리가 멀어서 ..

들려주고픈 2023.02.01

인제 자작나무숲(20230118)

덕유산 산행에서 얻은 교훈을 실천. 내복은 2개 입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 가벼운 산책 코스라고 생각했던 것이 큰 실수였다. 아니 막 블로그에 구두 신고(물론 겨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찍은 사진들 보니... 저런 구두를 신고 걸을 수 있는 정도면... 가볍게 다녀오자.라고 생각했는데... 세상 큰 오류를 기본으로 깔고 준비를 한 것이었다. 추우니까 그래도 내복은 하나 입고, 살살 걷는 것이니 땀도 안 날 테고(세상 멍충이!) 너무 춥겠지라며 두꺼운 패딩에 따스하고 폭닥한 옷들을 여러 겹 겹쳐 입고... 그래도 안전해야지라며 아이젠을 챙겼다. 심지어 배낭은 집에 모셔두고 일부러 숄더백(한 2년은 안 꺼냈던)을 꺼내서 추울지도 모르니 따스한 커피를 챙길끼라고 텀블러에 새벽부터 커피 ..

그때, 그 곳 2023.01.23

덕유산(2023.01.12)

새벽 4시 출발 예정이어서 전날 미리 입고 갈 옷을 다 꺼내두었는데... 와 기가 막히게 새로 꺼낸 울양말을 찾아서 양말목을 갉아놨다. 쥐야? 너 쥐야? 쥐였던 거야?? 저 양말이 이 날의 내 모습을 대변하고 있음을 이때는 몰랐다. 정말 너덜너덜 탐방경로 (약 9km) 구천동 주차장 - 구천동 탐방 지원 센터 - (구천동 어사길) - 백련사 - 향적봉 - 설천봉 - 무주 리조트 곤돌라로 하산!!! 워치가 불안했었는데... 주차장에 도착해서 배터리 확인하려고 워치를 봤더니 무슨 이유인지 알수없지만 죽었다. 0프로... 결국 폰으로 측정했는데 속도가 조금만 떨어져도(workout pause)를 외치던 제인때문에 깊은 빡침이 있었다. 아니 내복때문에 이게 최고 속도라고!!! 백련사까지는 경사도도 높지 않고 계..

그때, 그 곳 2023.01.22

여기 저기 산악회

2023년 첫 정기(?)산행과 함께 이름이 생긴 모임. 여기 저기 산악회. 2022년 첫 산행때 티셔츠 제작 후 깃발 제작을 추진하며 깃발에 넣을 로고 외주를 받음. ㅎㅎㅎ 시안 4개에 만원. 수정 요청마다 천원씩. 합리적인 계약조건으로 진행. 엄청 분주했던 주였는데… 너무 바쁘고 빡치던 시기에 숨통을 만들어 준 작업. 작업했던(작업이라고 쓰니 뭔가 있어보이고 기분이 그럴 듯 해져 좋음) 시간들이 행복했고 산악회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렸다.

공작소 2023.01.10

너에게도 메리크리스마스이길

12.25. 온정과 사랑이 넘치는 날. 처음 북한산 백운대에 오르던 날. 백운대 근처에서 보았던 까만 고양이가 있었다. 너무 작은 고양이가 정상 부근에 있어 여기까지 어떻게 온 것일까? 궁금해하며 그날 가방에 있던 사료를 주었는데 키튼용임에도 씹어 먹지를 못했다. 가방에 츄르 2개와 사료만 있어서 츄르를 까서 줬더니 겨우 조금 받아먹고 그마저도 제대로 먹지 못하던 아기였다. 그날 이후로 그 모습이 내내 밟혔는데... 솔직히 백운대까지 올라가는 일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어서 한 달 정도 지난 뒤에야 다시 오르게 되었다. 처음 북한산에서 만났던 고양이들을 다시 만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녀석들을 보게 되어서 백운대 막내를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았었다. 백운대에 올라 여기저기..

그때, 그 곳 2022.12.26

감악산 (2022.12.04.)

출렁다리 - 법륜사(깜짝 놀랄만큼 귀여운 녀석들이 있으니 꼭 들러야 함.) - 정상 - 임꺽정봉 - 장군봉 - 계곡길 - 주차장 본격 원정(?) 등산. 나름의 원정. 서울 근교만 다니다가 용기내서 조금 멀리 움직여봤다. 출렁다리 제1주차장(2,000원/1일)에 주차하고 화장실 바로 옆에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다. 쭉 따라 올라가면 출렁다리가 나온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두 코스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법륜사 방향으로 올라갔다가 하산은 계곡길로 하였다. 데크길이지만 시작하자마자 나름 가파른 경사의 대단히 많은 계단을 올라야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해볼까라는 생각으로 걸을 수 있는 길이 절대 아님!!) 출렁다리는 정말 출렁거린다. 바람까지 불면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올 듯. 다 건너고 나서도 몸이 아래 ..

그때, 그 곳 2022.12.18

천마산(2022.11.27.)

새로 장만한 등산화를 신은 첫 날. 처음 신고 나간 날인데 불편하거나 아픈 곳은 없었다. 그런데... 하산할 때, 계속 내 발에 내가 걸려서 넘어질 뻔. 등산화 적응의 문제가 아니라 내 걷는 자세의 문제인가? 처음 겪은 지 발에 지가 걸리기... 호평 제1 공영주차장은 유료이지만 주말에는 무료로 운영.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어올라가면 등산로가 나온다. 군립공원. 호평동 코스: 수진사 입구 - 천마의 집 - 삼각지 - 천마산 정상 (원점회귀) (2.96km) 산길도 험하지 않고, 등산로가 명확했다. 하지만 낙엽이 너무 많이 쌓여있어서 하산할 때, 길이 아닌데 척척 걸어갔다. 그래도 금방 돌아와서 다행이었다. 완전 당황스러웠던 헬기장. ^^ 새로 설치 된 계단. 계단으로 올라가도 꽤 힘들었는데 계단이 아니었을..

그때, 그 곳 2022.12.01

주식과 비트코인의 시대. 당신의 가족은 안녕하십니까?

도박중독. 자제력이 없는 일부 특별한(?)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라 생각했다. 도박예방교육을 하면서도 성인이 되어서 저러지 말라고 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초등에서 하는 것은 이른거 아닌가?라며 안일하게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왜냐하면 내게 도박이란 카지노나 화투, 카드 게임에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식과 코인, 선물, 옵션…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그리고 익절보다 손절이. 손실에 대한 무감각과 사이버머니처럼 느껴졌던 순간.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이 안되는 순간. 어렴풋이 엿보기도 하였다. 이 책은 도박중독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을 사랑하는 바로 곁에 있는 손을 놓을 수 없는 가족들에 관한 더 정확하게는 여성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공동의존증 처음 들어보는 병명이었지만 알고 ..

들려주고픈 2022.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