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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북클럽. 문학동네

해마다 고민하는 북클럽. 솔직히 이것도 저것도 가입하면 좋겠지만... 이제는 눈도 침침해지고. 그렇게까지 책을 많이 읽지는 않고. 이제는 어지간한 굿즈로는 마음이 동하지도 않고. 올해는 문학동네. 이건 모두 설득 때문이다. 여성의 달을 맞이하여 독서모임에서 선정한 책. (도대체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을 꼭 만나서 물어보고 싶다. 뭐가 그렇게 인상적이게 재미있었냐고. 진심?) 내용도 뭐지? 싶은데 번역체는 대환장. 그나마 문학동네 번역체는 무슨 말인지는 이해할 수 있었고, 때마침 북클럽을 신청하는 시기가 되어서 고민도 없이 바로 올해는 문학동네.

지금, 이 곳 2023.04.08

Dynamic Soyo (소요산)

동두천에 위치한 소요산. 작년에 처음 등산이랍시고 인왕산을 갔다가 느꼈던 종아리의 고통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등산 난이도는 산의 높이와 비례하지 않는다. 완전 체감했던 날. 보통은 30분 이내에 심박이 내려오는데 1시간 넘도록 180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와... 심장 멎을까봐 걱정 걱정. 원효대사와 요석공주 이야기, 원효가 창건했다는 자재암이 있는 산. 신나는 길이 많은 산. 주차장은 매우 넓고, 등산객이 많은 편인데 쓰레기도 가장 적었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정비한 듯 보였다. 예전에는 정말 헷갈려서 더 힘들었을 듯. 코스: 소요산관광지원센터 - 일주문 - 공주봉 - 의상대 - 나한대 - 선녀탕입구 - 자재암 (칼바위쪽으로 크게 돌아서 내려오지 않고 중간에 빠져 내려옴..

그때, 그 곳 2023.03.26

나의 여행은?

여행 이야기가 아니라 영화 이야기라고 해도 되겠는걸? 중간 중간 나오는 영화 이야기를 어찌나 맛깔나게 하는지... 홀린듯이 찾아본 영화만 3편이다. 나는 홀로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며 홀로 여행을 제법 길게 다녀왔던 사람들에게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질문을 했었더랬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나는 홀로 여행중이라고 말하고 싶다. 매순간이 모험이라고... 이 책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장은 2부 관계. 가족 여행을 이야기하며 개와 함께 하는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울컥. 나도 민수와 연수에게 계절의 냄새를 맡게해주고 싶다. 내가 느끼는 계절의 변화를 함께 느끼고 싶다. (지금처럼 눈이 오면 눈을 퍼와서 욕조에 채워주고, 낙엽과 꽃잎을 주워와서 욕조에 던져주는 것으로는 택도 없이 부..

들려주고픈 2023.03.22

충분하지 않다.(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역시 천.선.란. (드라마나 영화 관계자분들은 뭐 하고 계십니까?!?!?)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모두 담기에는 분량이 너무나 약하다. 완다와 릴리의 서사를 따로 다루고, 수연과 난주의 이야기만으로 구성했어도 충분했을 텐데... 다 너무 아쉽다. 그녀들의 이야기가 다 충분하지 않다. 그레타도... 아니 이런 기가 막힌 세계관을 구축했는데 속은 언제 다 채울 생각이십니까! 작가님. 시리즈물로 각 인물들의 이야기를 채워가면 좋겠다. 나인을 읽고 나서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이야기는 시작하다가 끝나버린 듯해서 너무나 아쉽다. 아쉬워도 충분히 재미있다. 충분하지 않은 것은 지면의 분량!!! "외로움과 고독 끝에 몰린 사람들은 울지 않거든. 잊었다고 해야 할지 소용없는 걸 안다고 해야 할지. 영혼 없는 ..

들려주고픈 2023.03.15

초등 사회, 초등 과학 진짜 문해력 (창비)

옛날(?)에는 처음 역사를 배우게 되는 5학년 사회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었다.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2학기로 역사가 넘어가고, 5학년 사회에서 역사를 다루기 전에 아이들의 배경 지식을 두텁게 채워서 준비시키는 가정들도 많아지는 등 아이들이 역사 시간을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데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뭐가 어렵다는 것인가? 라고 느껴지는 5학년 1학기 사회. 이 정도는 상식이 아닐까? 싶은 내용들인데 아이들이 정말 어려워 아니 헷갈려한다. 어떤 시간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낱말의 뜻을 설명하는데 시간의 절반이 사용되기도 한다. 과학 역시 아이들의 풍성한 배경 지식이 요구되는 내용들이다. 창비에서 나온 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 초등 과학 진짜 문해력 5학년 1학기 책의 내용..

지금, 이 곳 2023.03.07

만화지만 만화가 아닙니다. (이세린 가이드)

2023년 4번째 책으로 선택한 만화. 좀 가볍게 빨리 읽으려고 2022년에 사두었던 책더미(😔) 사이에서 고민없이 선택했던 책이었는데 만화책이지만 만화가 아닙니다. ㅋㅋ 뭔가 미쉐린가이드 느낌이 나는 제목에 음식이 전면에 있어 음식 만화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젓가락이 아닌 핀셋, 숟가락이 아닌 에어건이 뭔가 짬짬하기는 했는데… 음식 만화지만 음식 만화가 아닙니다. 이야기 보따리 아니 지식의 보따리가 백개인 사람과 등을 맞대고 앉아 각자 다른 것을 보며 상대의 이야기 속 무언가가 내 보따리의 이야기를 꺼내게 하는… 그래서 뭔가 이어지는 이야기인 듯 하지만 뜬금없기도 한 그런 이야기를 주절주절 밤새도록 하는 그런 느낌의 책이다. (쓰는 나도 이게 뭔 말인가 싶은데…ㅋㅋ) 결론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

들려주고픈 2023.03.05

겨울 검단산(하남)

지난 여름 혼자 다녀왔던 검단산을 여기 저기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올랐다. 여름의 검단산은 시원한 숲 속을 걸을 수 있었지만 끝없는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또 가고 싶은 산은 아니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갔던 예봉산이 오르막 지옥과 무한 내리막의 아찔함을 떠오르게 했었고... 하지만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산의 초입이라는 끝내주는 접근성!! 주말 조금 늦은 시간에 갔더니 주차장(현충탑 노상주차장)이 만차여서 한 대 빠지면 한 대 넣어주고 이런 방식. 많이 기다리지 않았다. 여럿이 함께 움직이니 주차를 기다리면서도 그닥 짜증나지 않았다. 그래도 여전히 등산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던 시간들. 결국 다른 일행들에게 검단산 에비 에비를 외치는 사람이 되었는데... 현충탑 오른편으로 Go. ..

그때, 그 곳 2023.02.26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나쁘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빴다. 정작 내게 중요한 내 학급 일은 전부 뒤로 밀리고 이 일 저 일 처리하면서 계속 욕이 쌓여가고 있었다. 아침도 거르고 출근했는데 점심 먹을 틈이 없었다. 내 학급 준비에 집중하고 싶어서 조금 늦더라도 업무를 마무리하고 어느 정도 안정된 마음으로 퇴근했는데... 운전 중에 받은 전화 한 통이 이번 주 아니지 올 겨울 내내 쌓아두었던 뭔가를 무너뜨렸다. 계약서도 작성하고 오늘 사전 교육까지 참석한 사람이... 귀가 후에 전화로 그만둔다고 연락을 해왔다. 다음 주 목요일부터 출근 시작인데... 출근을 안 했으니 연락만 하면 괜찮다고 생각한 것일까? 다시 채용 공고를 내고 사람을 뽑는데 아무리 빨라도 2-3일은 걸리는데 오늘 연락을 해주었으니 다음 주 목요일 전까지는 사람을 구할 수..

공작소 2023.02.24

모두의 축제가 될 순 없었던 것일까?

교과서에서 배우고 가르쳤던 것을 제외하고 극본을 본 적이 없다.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중에 민음사 티비가 있는데 스치듯 지나가면 언급되었던 책 중에 희곡집이 있어 호기심에 바로 주문했었다. (작년에 사두고 아직 읽지 않았던 수많은 책들 중 한 권) 2023년이 되어서야 읽었는데 이렇게나 재미있는 것을 너무 늦게 읽었다고 한탄하다가 지금이라도 읽게되어 너무나 다행이다라는 생각으로 왔다갔다 했다. 한동안 계속 소개하고 다닐 것 같은 작품. 글을 읽는데 눈 앞에서 무대가 펼쳐진다. 무대의 중앙에서는 누가 어디를 바라보고 어떤 행동과 말을 하고 있는지… 조명은 무대를 어떻게 비추고 있는지가 보였다. 글을 읽는 것인지 무대 위의 배우들을 보고 들은 것인지 모를 정도. 심지어 음악극은 곡의 선율이 들리는 듯 했다...

들려주고픈 2023.02.18

걱정 안경 장착 중

우리 민수다. 인수암에서 본 인수의 이름이 인상적이어서 인수와 뭔가 충동적으로 이미 치즈와 까를로스라는 이름이 있음에도 민수라는 이름을 하나 더 보탰다. 현재 가장 많이 불리는 이름이다. 민수. 화나는 상황에서는 치즈가 먼저 튀어나오고 내 흥에 겨워있을 때는 까를로스로도 부르지만… 얼마 전에 잘 먹고 있던 사료가 있었는데 괜스레 더 좋은 사료로 바꿔주겠다고 사료를 바꾸었다. 민수는 뭘 줘도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음식에 모험심이 투철하여 일단 먹고 보는 녀석이어서 별 걱정 없이 새로운 사료들을 주문했다. 사료를 바꾼 첫날 기존에 먹던 사료도 안 먹고 새로운 사료도 먹지 않고 반나절을 보내기에 걱정이 되었다. 그냥 밥투정이라고 생각하고 기존에 먹던 사료를 다시 주문했다. 그런데 잘 먹던 사료도 찔끔 먹고 먹..

모닝페이지 2023.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