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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3)

세 명이 같이 있었는데 느낌은 한 명 더 있었던 것 같은... 이렇게까지 본인 캐릭터 그대로 나왔던 꿈이 꽤 드물어서... (보통은 현실 인물이 나오게 되면 생김은 다르지만 그 사람 같다고 느껴지거나 그냥 생김만 같은 다른 느낌의 사람이거나 그랬는데) 꿈에서도 어 이 분위기는 뭐지? 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냥 다 괜찮으면 된거지 그러면서 뭔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나에게 한명이 화는 아니고 여튼 뭔가 매우 언짢은 상황을 만들어서 기분이 상했다. 방에서 나와 부엌으로 들어가서 새로 구입한 씨디카세트를 틀어보고 있는데, 방에서 나를 언짢게했던 사람이 사과 해야하나 안절부절하는데 다른 한 명이 그냥 냅두라고 그러면서 안심시켜주더니 나와서는 나를 안아주더라. 그리고 저거 둘이서 밥 지어먹고 쯧... 똑똑한 새끼 ..

모닝페이지 2022.03.29

시기와 질투

내 것. 다른 낱말인데 비슷한 의미를 나타내서 그런지 꼭 짝처럼 붙여서 사용하게 되더라. 의미가 다를 텐데라고 생각하지만 뭘 찾아보거나 그런 시도를 해본 적이 없다.(완전 타인에게는 잘 안 느끼는 감정이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느껴지는 감정인데 시기심이나 질투심을 느꼈다는 것 자체가 좀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운 부분이라서) 그럼에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저런 감정들을 느낄 때, 나름의 구분 기준이 있더라. 부러움을 느끼는 상대가 잘 안 되길 바라는 마음이 따라올 때 시기심이라고 느끼고, 그 상대의 부러운 그 무엇에 대해(나도 갖고 싶은데 나한테는 없는 것이어서 그런데 나한테 없는 것이니 그게 없어지는 것은 싫으니까 상대가 잘 안 되거나 망하면 안 되는 거다) 질투심을 느낀다고 사용하고 있더라. 질투는 이야기..

일(어서)기 2022.03.27

내 것.

외로움과 불안. 외롭다는 느낌을 잘 몰랐었다. 이런 것이 외로움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즈음에는 내가 엄청 좋아하는 사람(인간적으로다가 거대한 인류애의 일환)이 있었고, 그런 좋은 사람이 곁에 있는데 외로움을 느끼면 안 될 것 같아서(서운할 것 같았고 누군가를 서운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모른 척 아닌척했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의 나는 외롭구나라고 알아차릴 수는 있는 정도 불안. 내가 느끼는 감정 중에 가장 부정적인 감정에 위치한 감정이다.

일(어서)기 2022.03.27

꿈(2)

간만에 지난 번 꿈 이후로 캄캄한 꿈은 아니었는데 사람도 많이 나오고 다양한 색도 나오고 나도 혼잣말이 아니라 다른 사람하고 이야기도 하는 예전에 꾸던 꿈과 같은 꿈. 고작 몇 시간밖에 못자서 불편했지만 꿈 덕분에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것처럼 느껴짐. 급하게 외부에서 뭔가를 챙기기 위해 잠깐 나갔다 와야 하는 상황이어서 점심 시간에 후배의 도움을 얻어 차를 얻어 타고 나가는 길. 골목 끝에서 가족들(진짜 가족은 아닌데 꿈에서는 가족)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결에 내렸는데 나도 모르는 내 일정이 있었다. 웨딩촬영해야하는데 왜 늦었냐는 소리와 함께 어서 들어가라고. 어리둥절하면서도 묻지도 않고 그냥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건물로 들어가서 안내해준 방으로 갔다. 그 방에서 어떤 여자(고등학교 선배같은 느낌으..

모닝페이지 2022.03.27

멀티탭의 전원 스위치

새벽에 종종 깬다. 습관적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잠이 깰까 재빨리 이불을 정비하고 잠을 이어간다. 발로 이불을 차서 모양을 맞추고 등이 뜨끈뜨끈하길 바라며 전기장판 스위치를 왼손으로 더듬더듬 누르고 온기를 기다린다. 곧 따끈따끈한 느낌에 몸이 풀어지며 머리 둔 곳의 위치를 이리저리 옮기며 이불을 턱 끝까지 끌어당긴다. 이불 속이 좀 더 뜨끈뜨끈해지길 이리저리 뒤척이며 기다리다 앗 뜨겁다라는 느낌에 가장자리로 몸을 옮기면 바로 잔기장판 스위치를 눌러 꺼버린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이불 속 온도에 다시 잠으로 바로 빠져든다. 오늘 새벽에도 여러 번 반복했던 행동이었는데, 5시에 일어나서 스탠드를 켜려고 보니 전기장판이 연결 되어 있는 멀티탭의 전원이 꺼져있었다. 어제 오늘 따스하다고 느꼈던 것은 다 착각이었다...

모닝페이지 2022.03.27

도마뱀

꼬리를 자르고 도망간다는 도마뱀. 목숨이 가장 중요하니까 지체에서 어쩔 수 없이 잘라내고 도망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도마뱀의 꼬리는 자르기 용이한 구조로 되어 있단다. 심지어 다시 자라는 도마뱀도 있다. 그러니까 눈물을 머금고 어쩔 수 없이 자르는 것이 아니라 그게 가장 편한 방법이다.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을 맞닥뜨렸을 때, 가장 약한 부분을 놓게 된다. 약한 의지로 붙여놓은 것. 가장 버거운 것을 놓는 것이 아니라 없어도 상관없는 것. 대체 가능한 것들부터 덜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고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피난길에서도 꼭 끌어안고 가는 봇짐이 있으니. 피난길이라면 뭐부터 챙길까? 이제는 꽁치즈 챙겨야하지 않을까? ㅠㅠ 내 몸 건사하기도 힘들텐데 2녀석이나 챙겨야하다니... 혹시 모르니까 배낭..

일(어서)기 2022.03.25

what'd you chang here and why? (2)

갑자기 떠오른 생각.(개소리일수도 있지만) 엄청 다양한 이유로 지랄했었다. 다양한 관계성으로 너를 만나왔으니까. 분노의 이유를 네게서 찾으려고 하니 나 혼자 부여해왔던 다양한 관계성들이 다 튀어나왔던 것. 하나 하나 따져보니 다 뜬금없더라고. 그러니까 말꼬리 잡기라고 느꼈을 것 같다. 이 단어를 들으면 가족같은 네가... 가 되는 것이고, 그 맥락에서 갑자기 다른 단어에 공동체같은 네가...가 되었고, 또 다른 단어 하나에 연인같은 네가...가 되었고... 이런 것이 지랄 난장이네. 계속 힘들었던 이유는 네가 칼같이 끊어낸 포인트에서 내가 못빠져나왔기 때문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잘림이어서 그때 내가 느끼고 있던 연인이라는 관계성이 전부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다른 관계성을 기반으로 분노의 이유를 찾..

모닝페이지 2022.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