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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d you change here and why?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연인처럼 생각했다는 것. 연인관계는 새로운 애인이 나타나면 전애인하고는 헤어져야함. 그리고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는 관계가 되는 사람을 찾았고, 그 사람과 온전한(?) 관계를 맺고 싶음. 심리적으로 연인처럼 나를 생각하는 사람을 방치해서 관계에 방해가 되고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음. 납작하게 만들어서 적어보는 것도 괜찮네. 뭐라고 생각했는가? 연인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고, 가족(피를 나누어서 필연적으로 한덩어리라는)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고, 친구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고, 선생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고, 자식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고, 공동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고,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고, 방법이 다를수는 있지만 방향성은 같은 동지라고..

모닝페이지 2022.03.25

운수 좋은 날

어쩐지라고 말할수도 없는 날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난 좋은 일 하나가 하루 종일... 힘들고 피곤하게 하였다. 한 달에 걸쳐 일어날 일들이 오전 중에 한 건. 오후에 한 건. 무슨 정신으로 해결했는지도 모르겠는데 액땜했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해냈다. 운수 좋은 날처럼 연속 된 행운을 맛본것도 아니고, 액땜도 크게 했으니 ... 실은 보고싶어서였다. (이게 소름끼치게 싫은 포인트일테니 말하지는 않았다.) 상실이다. (내가 잃었다고 말하는 것이 내가 네게 던져두고 외면했던 것이라고 말하겠지만) 친밀감을 잃었다. (벌이다.) 원치 않았지만 처음 개입되었던 그 날부터의 내 태도를 사과했어야 했다. 그 날 내 태도가 달랐다면 이렇게 갑작스럽지는 않았겠지만 결국은 같았겠지.(결국 이렇게 될 일이었다고 생각하니 차라리 그..

지금, 이 곳 2022.03.24

쭈글쭈글

의기소침이라는 말은 우아한 표현이다. 처음에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좀 방어적이 되는 것 같다였는데, 쭈글쭈글하다. 막 구겨져서 찌그러져 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에. 움츠러들게 된다. 단지 그 사람하고의 관계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라고 아무리 되뇌어도 펴지지가 않는다. 부모도 아니고 자식도 아니고 부부도 아닌데 뭔 영향을 이렇게까지 주는 것인지. 나도 아무렇지 않게 '꺼져' 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날을 기다린다. 내 생각이나 판단에 대해 의심하고 경계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지금은 나쁘다. 어떤 날은 그 의심과 경계가 도를 넘어서고 어떤 날은 뇌를 거치지 않는다. 어느 경우이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러면 미루어두면 되는데 미루어두는 것도 할 수 없다. 여전히 자책의 터널에 있지만 내 잘못에 ..

모닝페이지 2022.03.24

화장실

기억이 몇 개 섞인 것 같은데 탁자와 귤. 유리 포트와 잔. 차. 책장. 겨울. 가로등. 골목길. 계속 참았다. 쉬가 마려웠는데. 잠깐 화장실 다녀오는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앉아있다가 집에 갔다. 쉬 마려워서 집에 후딱 들어가야하는데 뭘 또 아쉽아쉽하다가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은 순간에 집에 들어갔는데 대문 열면서 ㅡㅡ 청바지를 세탁기에 던져 넣었다. 어디가서 말하지도 못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 화장실 시리즈

지금, 이 곳 2022.03.23

문득 생각난 것들

꽤 오래전의 기억이고 잊고 있었던 일들이 엊그제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곱씹고 놓지 않고 있던 기억이 아닌지라 왜곡되었을까? 아니면 오히려 왜곡되지 않은 기억일까? 뭐 중요하지 않다. 지금 이 때에 내 속에서 던져준 과거의 일이라는 것이 중요한 듯. 경고인가? 촉이라는 것이 있다. 이 감각이 뭐라고 설명할수는 없지만 분명 존재하는 그것. 촉이 좋은 편이냐고 물으면 글쎄... 귀신같을 때가 있는데 지금껏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이니 좋은 편은 아니네. 이게 그 때의 냄새 같은 메세지인지. 너무 많이 생각한 듯. 그냥 그 때와 비슷한 감정 상태라서 떠오른 기억인 것 같다. 욕욕욕욕(아는 욕 중에 속이 후려해질만큼의 욕이 없어 안타깝다. 다른 욕은 쓰기 싫다. 가벼워지는 것 같아서...) 하나도..

모닝페이지 2022.03.23

훌훌 털고 평안하길.

참으로 자기 중심적이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 듯. 내가 보고 듣고 읽는 모든 것이 (뭐 비슷한 건덕지가 하나 없어도) 다 내 이야기로 각색되어 메세지화 된다. (확증편향이니 인지부조화니 하는 것들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네) 책 이야기지만 책의 내용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적고 있더라. 하지만 이 책이 위안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처음 책을 펼친 순간 가슴이 답답했고 읽으면서 슬펐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며 짜잔하고 답답함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기대하게 되었다. 유리와 연우, 할아버지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그리고 과거를 끊어 내지 않아도. 내일이 가뿐해지지 않아도. 따스하게 살아갈 수 있음에 위안받았다. 서정희 씨에게 진짜 아기가 생겼다는 게 놀라웠고 두려웠다. 언젠가는 엄마 서정희 ..

들려주고픈 2022.03.22

내 멋대로 기억함.

하루가 시작되었다. 일단 눈을 뜨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어떻게든 하루를 보내게 된다. 꽤 오랫동안 해오던 아침 루틴이 다 깨졌지만 당분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래도 5시면 일어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냅다 가장 따뜻한 방으로 가서 배 깔고 눕는다. 한 놈은 나보다 빠르게 먼저 달려가고 한 놈은 쪼로로 따라와 자기들 방에 들어간다. 이제 그 어렸을 적 모습은 하나도 없는데 꽁치즈를 떠올리면 그 얼굴이 떠오른다. 소파에도 못 올라가서 내 몸 타고 올라가고 못 내려와서 삐약거리던 때의 얼굴과 몸동작들이... 지금 얼굴을 보면서도 그 때의 얼굴이 보인다면 내가 이상한건가? 곧 1살이 된다. 더 훌쩍 자라고 늠름한 고양이가 될 것이다. 그 모습도 기대되지만 어쩐지 내가 죽을때까지 기억하는 모습은 삐약..

모닝페이지 2022.03.22

기억이 나지 않는다. 슬슬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기억이 났는데 (솔직하게 들었던 것인지 들었다고 착각하는 것인지 기억이 안난다.) 내가 분명하게 외면했던 부분이 있다. 내가 미루어두고 회피했던 것이 이것일까? 그것이 문제였을까? 어떤 사람인지는 문제가 아니다.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내 앞에서는 본인일 수 없는 이유가 있었을테니 무엇이 진실인지가 중요할까? 사실과 거짓을 가리는 것이 내게 뭐가 중요할까? 왜 그랬을까에 대한 답을 얻는 것이 중요할까? 이해할... 수용할 태도가 준비되지 않았으면서 말하라고 보여달라고 말만했던 것이 문제였을까? 평안하기를

일(어서)기 2022.03.20